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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참맛이 담긴 백년밥상은 보약 한 그릇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이다.
 남도의 참맛이 담긴 백년밥상은 보약 한 그릇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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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음식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깊은 감칠맛이 난다.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남도 음식에는 음식의 기본 맛 외에 남도 특유의 게미(씹을수록 고소한 맛, 음식의 독특한 맛)가 있다. 이 게미진 맛에 건강을 담은 음식을 소개한다. 남도의 맛을 오롯이 간직한 그 특별한 음식의 이름은 백년밥상이다.

음식이 보약이다. 보약음식인 백년밥상(1인분 1만 원)을 선보인 곳은 여수 신기동의 담연(啖宴)이다. 담연은 '다 같이 모여 음식을 맛있게 먹자'는 뜻이다. 음식은 함께 모여 먹어야 맛있기 때문이다. 백년밥상 메뉴는 요리가 건강이라고 말하는 이곳 주인 김승(50)씨가 개발한 음식이다.

"다 같이 모여 맛있게 먹자, 음식은 함께 먹어야 맛있잖아요. 요리는 건강이지요, 약으로 대체하지 못한 걸 보충해주니까요."

친정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백년밥상에 담아내

밥에서 그윽한 한약 향기가 기분 좋게 풍겨온다.
 밥에서 그윽한 한약 향기가 기분 좋게 풍겨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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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주인장은 요리할 때는 지금도 늘 어머니와 함께 한다. 건강을 담은 백년밥상은 돌솥밥에 12찬이 나온다. 이어 먹음직한 오리불고기까지 내놓는다. 지난해부터 선보였다.

"우리 옛 어른들이 밥 먹으면서 밥이 보약이다 그러잖아요. 그리고 요즘은 100세 시대잖아요. 그래서 지난해 백년밥상을 개발했어요."

남도의 맛을 오롯이 간직한 그 특별한 음식의 이름은 백년밥상이다.
 남도의 맛을 오롯이 간직한 그 특별한 음식의 이름은 백년밥상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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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만들었다는 청국장은 잡냄새가 별로 없고 구수하다. 뜨끈한 청국장에서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온다
 손수 만들었다는 청국장은 잡냄새가 별로 없고 구수하다. 뜨끈한 청국장에서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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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에 밥을 퍼내고 물을 부어 누룽지가 되기를 기다린다. 청국장에 밥을 말았다. 자신의 집에서 손수 만들었다는 청국장은 잡냄새가 별로 없고 구수하다. 뜨끈한 청국장에서 온몸에 기운이 전해져온다.

아참, 이집 보약밥상을 먹을 때는 밥의 일부만 청국장에 말고 나머지는 맛있는 반찬과 함께 먹어야 보약밥상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24가지 한약재를 넣어 달인 한약육수로 돌솥밥을 짓습니다."

한약육수로 지은 돌솥밥에는 밤과 대추, 은행, 인삼, 구기자, 콩 등 10여 가지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졌다. 말 그대로 보약밥상이다. 갖가지 식재료와 보약의 향연이다. 손님들이 "이 밥을 먹으면 백 년을 살 수 있느냐" 묻곤 한다는 밥에서 그윽한 한약 향기가 기분 좋게 풍겨온다.

이건 덤이야, 봄동에 싸 먹은 오리불고기도 별미

조물조물 갖은양념에 갓 무쳐낸 봄동에 싸먹은 오리불고기도 이집의 별미다.
 조물조물 갖은양념에 갓 무쳐낸 봄동에 싸먹은 오리불고기도 이집의 별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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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밥상에는 옴팡지고 게미 있는 남도의 참맛이 스며있다.
 백년밥상에는 옴팡지고 게미 있는 남도의 참맛이 스며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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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갖은 양념에 갓 무쳐낸 봄동에 싸 먹는 오리불고기도 이집의 별미다. 오리전문점답게 그 맛이 빼어나다. 양념소스와 함께 볶아낸 오리불고기는 백년밥상에 덤으로 나오는 곁들이 음식이다.

반찬의 면면을 살펴보니 남도의 맛이 제대로 살아있다. 말린 무화과와 검정콩 조림의 멋진 조화로움, 된장 약간에 소금 간을 한 몰 무침, 표고버섯 무침, 콩고기와 새송이로 조리한 볶음 등 12찬이 입맛을 거든다.

반찬이 저염식인 듯 대체적으로 삼삼한 맛이다. 약밥과 깻잎장아찌 쌈도 이 집의 별미다. 이렇듯 이곳에서는 모든 반찬들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야 한다. 그래야 게미 있는 남도의 참맛을 옴팡지게 경험할 수가 있다.

누룽지에서도 한약 향기가 피어난다. 부드럽고 참 맛깔지다. 보약 한 그릇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이다. 옴팡지고 게미 있는 남도의 참맛이 스며있는 이곳, 좋은 사람과 또 다시 찾고픈 곳이다.

한약육수로 지은 돌솥밥에는 밤과 대추, 은행, 인삼, 구기자, 콩 등 10여 가지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졌다. 말 그대로 보약밥상이다.
 한약육수로 지은 돌솥밥에는 밤과 대추, 은행, 인삼, 구기자, 콩 등 10여 가지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졌다. 말 그대로 보약밥상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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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담연, #백년밥상, #오리불고기, #보약,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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