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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작가와의 대담>에 앞서 우혜수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엘리아슨 작품에 대해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작가와의 대담>에 앞서 우혜수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엘리아슨 작품에 대해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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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움미술관은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올라퍼 엘리아슨(1967-)'의 개인전 '세상의 모든 가능성(Olafur Eliasson: The Parliament of possibilities)'을 내년 2월 26일까지 연다. 1990년대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22점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예술을 사회에 내려놓아야 한다'며 그 역할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장시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이런 태도는 "가장 좋은 시는 쓰이지 않았고, [...] 아직도 최고의 작품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노래한 터키 시인 '나짐 히크메트(N. Hikmet)'의 시(詩)처럼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려 한다.

그렇게 이 실험적인 설치미술가는 환경과의 감정적 교감을 나누는 새로운 예술의 개념을 창출하기 위해서 몸을 던진다. 이런 생각을 더 구체화하기 위해서 철학자, 수학자, 건축가, 인문학자, 지리학자, 시인, 신경과학자 등 다양한 인사와 교류도 마다하지 않는다.

엘리아슨은 또한 기후, 환경, 난민문제의 예를 들면서 우리의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를 초래하기에, 이에 대해 작가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처럼 예술의 사회적 실천에 관심을 두면서 실제로 인류공동체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줄곧 해왔다. 그는 이런 공로인지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크리스탈 어워드'도 수상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예술작업

올라퍼 엘리아슨 I '날씨 프로젝트' 단파장 전등, 알루미늄, 헤이즈 머신 2003. 런던 테이트모던 설치장면 (Photo: Andrew Dunkley& Leith). 북구의 백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의 홈페이지 사진 중 하나
 올라퍼 엘리아슨 I '날씨 프로젝트' 단파장 전등, 알루미늄, 헤이즈 머신 2003. 런던 테이트모던 설치장면 (Photo: Andrew Dunkley& Leith). 북구의 백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의 홈페이지 사진 중 하나
ⓒ Elia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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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체와 객체라는 현대적 이원성의 장벽을 넘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의 말에 공감한다. 따라서 그는 이런 예술의 잠재성을 드러내기 위해 기상천외한 발상을 통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전시에 도전한다.

그 대표적 예가 2003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전시다. 그는 미술관에 태양을 끌어들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모색했다. 이 인공태양은 전시장 터빈 홀 벽 끝 7.7미터의 천장 중간에 200개의 노란전구를 설치해 만들었다. 이 전시는 6개월 동안 200만 명 관객을 방문해 성황을 이루었고 그를 스타작가로 만들었다.

올라퍼 엘리아슨 I '강바닥(Riverbed)' 2014. 덴마크 루지에나 현대미술관에서 설치작품. <작가와의 대담>에 앞서 우혜수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강바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 I '강바닥(Riverbed)' 2014. 덴마크 루지에나 현대미술관에서 설치작품. <작가와의 대담>에 앞서 우혜수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강바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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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는 2014년 덴마크 '루지에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강바닥(Riverbed)'이라는 작품이다. 그는 자연의 근간이 되는 강바닥을 과감하게 미술관으로 옮겨놓았다. 전시장에 자갈을 깔고 수로를 만들고 그런 인공자연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게 해준다.

엘리아슨은 어린 시절 자연과 문화란 별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에 다시 문화는 자연에서 온 것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창작에서 문화와 자연의 균형,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한다. 이것은 또한 작품을 통해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경험을 맛보는 것과도 통한다.

그가 말하는 가능성에는 관객을 새롭게 보는 관점도 포함된다. 작가는 '설치가'이고 관객은 '예술가'라는 개념을 도입해 관객을 전시의 주인공으로 본다. 관객은 작품만 보는 게 아니라 그걸 통해 타인과도 상호작용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그 해석의 범위를 넓힌다. 이건 90년대 미술이론가 '니콜라 부리오'가 주장한 <관계미학>과도 관련이 있다.

작가는 이런 가능성의 예술을 감행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도 협업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학자 겸 건축가인 '아이너 톨스타인(Einer Thorsteinn)'과 공동작업을 많이 했다. 이 건축가는 모서리를 숫자만큼 등분해 거의 원형에 가까운 정12면체의 '지오데식(Geodesic)' 방식을 개발해서 명성을 높였다.

빛의 파장과 몸의 움직임

올라퍼 엘리아슨 I '환풍기(Ventilator)' 선풍기, 전선, 케이블 가변크기 1997 뉴욕현대미술관 소장(사진: 김현수). 바람이라는 물질을 비물질화하다
 올라퍼 엘리아슨 I '환풍기(Ventilator)' 선풍기, 전선, 케이블 가변크기 1997 뉴욕현대미술관 소장(사진: 김현수). 바람이라는 물질을 비물질화하다
ⓒ 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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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결치는 강물이나 파도치는 바닷가에 가면 그 여파로 심신이 흔들리듯 미술 감상도 같은 원리라 할 수 있다. 작품이 관객의 몸에 와 닿으면 감흥이나 진동을 일으킨다. 엘리아슨은 그런 점도 주목한다. 사람의 몸과 미술관도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예로 하나 들면 위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천장에 걸린 환풍기가 궤도도 없이 위태롭게 움직이고 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그 환풍기를 한번 잡아보겠다는 듯 펄쩍펄쩍 뛴다. 이런 현상은 어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아슨은 전시장에서 시공간과 관객을 매개시키는 상호교감을 매우 중시한다.

올라퍼 엘리아슨 I '사라지는 시간의 형상(The shape of disappearing time)' 황동,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검은색 페인트, 할로겐전구, 조광기 214×321×214cm 2016
 올라퍼 엘리아슨 I '사라지는 시간의 형상(The shape of disappearing time)' 황동,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검은색 페인트, 할로겐전구, 조광기 214×321×214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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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움직이게 하는 데는 환영이나 착시와 같은 장치도 필요하겠지만 엘리아슨은 전구나 조광기 같은 도구를 활용해 색다른 빛의 효과를 낸다. 미학자 진중권은 그의 작품세계를 '빛(light)의 연출'이라고 줄여 말한다. 지금은 '색'보다 훨씬 강력한 표현력을 갖춘 '빛'이 주류가 된 시대다. 전자 빛으로 그리면 그게 바로 '뉴미디어아트'가 된다.

그는 작품을 통해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고 세상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또 "그 누구도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반영하는 거울이 예술"이라며 결국 그런 감정에 빛의 거울효과를 주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오감'으로 체득하는 작품 감상

올라퍼 엘리아슨 I '이끼 벽(Moss wall)' 순록 이끼, 목재, 철사가변크기 1994
 올라퍼 엘리아슨 I '이끼 벽(Moss wall)' 순록 이끼, 목재, 철사가변크기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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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중권은 그 작품에 대해 "그는 색채, 음향, 촉감, 냄새 같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학적 '질'(quality)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의 작품은 좀 색다르다. 빛과 공간은 원래 실체가 없는 것인데 그는 마치 물성이 있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그의 공간은 촉지적(tactile)이며, 그의 빛은 가촉적(tangible) 환영"이라고도 평했다.

에리아슨 작품에는 감각적 요소가 고루 배합되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전까지는 유럽의 미술은 르네상스시대 원근법을 근간으로 하는 '시각중심주의'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 유통기간이 다 된 것인가. 이런 시각 중심적 관점에 대해 서양미술에서 맨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세잔'이고, '피카소'는 그의 아이디어를 입어 '입체파'를 낳았다.

<감각의 미술관>의 저자 '이지은' 교수는 이제는 시각만 아니라 후감, 촉각, 청각, 미각 등 오감을 다 동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건 하나의 눈으로 보는 것이고, 오감으로 본다는 건 여러 개의 눈으로 본다는 뜻이다. 그렇게 대상을 공감각으로 보면 작품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현대미술은 이렇듯 전시방식도 다양해졌다. 미술관에서 이제 바람소리, 물소리 듣는 건 흔한 일이다. 또 사람이 공포를 느낄 때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을 추출해 거기에 번호를 매기고 그 냄새를 전시장에 뿌리는 전시도 있다. 그뿐 아니라 전시장의 식탁이 작품이 되기도 한다. 이끼의 냄새를 소재로 한 위 작품은 코를 찌르는 '후각'을 활용한 것이다.

그리고 바람을 맞으며 하늘의 별을 보고 시적 감흥을 느낄 때 우리는 짜릿한 몸의 떨림이나 전율을 맛본다. 그런데 도시에 사는 관객은 이제 그런 감흥을 경험하기 힘들어졌다. 이제는 미술관에 가서 작품과 만나 그런 걸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렇게 온몸으로 작품과 하나 되는 감상방식을 작가는 '체현(embodiment)'이라고 한다.

올라퍼 엘리아슨 I '자아가 사라지는 벽(Less ego wall)'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강철, 목재가변크기 2015. 우리의 '살'을 찌를 것 같은 이런 작품은 피부촉각 등 우리의 오감을 건드린다
 올라퍼 엘리아슨 I '자아가 사라지는 벽(Less ego wall)'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강철, 목재가변크기 2015. 우리의 '살'을 찌를 것 같은 이런 작품은 피부촉각 등 우리의 오감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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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념을 '사르트르'는 "애무는 몸을 살로 바꾼다"라고 말했고, '메를로퐁티'는 내 몸이 타자 안에서 거하게 되는 경지를 '세계 속의 존재(Being in the world)'같은 철학용어를 써가며 설득하려 한다. 그렇다면 예술품도 '살'이기에 관객의 몸을 만질 수도 있고, 관객이 그 속으로 들어가 소통할 수 있다는 관점도 가능해졌다는 뜻이 된다.

그의 작품 중에는 '노션 모션(Notion Motion, 2005)'이 있는데 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관객이 자신의 발로 미술관바닥을 밟고 있을 때(Motion)만 화면(Notion)이 생긴다. 그야말로 관객주도형 전시다. 이런 걸 미루어볼 때 현대미술의 큰 흐름은 정신이나 이성이나 결과보다는 몸(신체)이나 감성이나 과정을 더 중요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위 '자아가 사라지는 벽'이라는 작품 제목은 뭘 뜻하는가. 자아가 사라질 때 타자를 보게 되고 주변 세상을 자각하게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기서 관객의 주체화 다시 말해 관객이 자력으로 작품의 담긴 모호성을 뚫고나와 스스로 깨달아 보라는 주문을 한다. 작품은 관객의 감상에 따라 그렇게 다르게 다시 태어나는 말이다.

'유사자연'으로 '인공미' 구현

올라퍼 엘리아슨 I '무지개 집합(Rainbow assembly)' 스포트라이트, 물, 노즐, 목재, 호스, 펌프 가변크기 2016
 올라퍼 엘리아슨 I '무지개 집합(Rainbow assembly)' 스포트라이트, 물, 노즐, 목재, 호스, 펌프 가변크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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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을 보자. 우선 '뒤집힌 폭포'가 그렇고 또한 '무지개 집합'이 그렇다. 재현된 자연과 실제의 자연을 비치시켜 혼란과 착시를 일으키면서 '유사자연(artificial nature)'의 아름다움 구현하고 있다.

현대판 '무릉도원'을 구현한 이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려주는 잔물소리가 들리는데 이번 전시의 '백미'라 할 만하다. 앞에 소개대로 공감각적 요소가 다분하다. 여기에는 '보들레르'가 창안한 '인공낙원(Paradis artificiels)'의 개념이 담겨 있다.

보들레르는 서구에서 모더니티(근대성)의 열어준 시인이다. 그는 과거의 인습에 갇힌 우리의 상상력으로 깨고 보다 멀리 내다보는 사람만이 새 세상을 열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그는 자연미보다는 인공미를 찬양했고 시도 읊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이 창조자가 되려면 뭔가 '다른 것'과 '낯선 것'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지개 집합'을 다시 보자. 이 작품 주변에 실비가 내려 우산을 쓰라고 권하지만 실은 안 쓰는 게 더 낫다. 천장에 달린 분사기 등 설치장비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친근감을 더한다. 물방울과 조명기구에서 나오는 빛이 어두운 공간에서 물안개가 되어 더 환상적이다. 우리가 이런 상상력을 끌어내려면 통찰력도 필요하다.

올라퍼 엘리아슨 I '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Your museum primer)' 아크릴 프리즘 고리, 필터 처리된 노란색, 스포트라이트, LED 조명, 모터, 전선 가변크기 2014
 올라퍼 엘리아슨 I '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Your museum primer)' 아크릴 프리즘 고리, 필터 처리된 노란색, 스포트라이트, LED 조명, 모터, 전선 가변크기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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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라는 작품 하나를 더 소개한다. 그는 철학자 '니체' 애호가다. 그래서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려면 혼돈마저도 품어야 한다"와 같은 그의 명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가. 위 '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도 그런 작품 중 하나이다. 이렇게 간단한 장치로 이다지도 황홀한 인공자연을 만들 수 있다니 놀랍다.

그는 원과 활 모양의 빛을 벽에 반사시켜 벽을 영롱하게 수놓는다. 개기일식(월식)을 보는 것 같은 이런 우주이미지는 바로 생성과 소멸의 원리도 깨닫게 해준다. 또한 우리에게 유동적이고 찰나적이고 가변적 우주드라마를 연출한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혹은 관객의 시점에 따라 오색찬란한 빛과 그 음영이 매순간 다르게 보인다.

미술관은 고대 아테네 '아고라광장' 같은 곳

지난 9월 말,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작가 '에리아슨'과 함께 대담하는 '티모시 모튼' 라이스대 교수
 지난 9월 말,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작가 '에리아슨'과 함께 대담하는 '티모시 모튼' 라이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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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영어제목에는 국회나 의회를 뜻하는 'Parliament'가 들어가 있다. 이 말의 어원은 프랑스어인 'Parler(말하다)'에서 왔다. 그러니까 작가는 미술관을 고대 그리스 시대 격렬한 토론의 장이 열린 '아고라광장' 같은 곳으로, 다시 말해 작가나 관객이나 모두가 각자의 다른 의견을 맘껏 쏟아내 민주주의를 꽃 피우는 곳으로 여긴다.

그러면서 그는 2차 대전 후 좋은 의미로 출발한 유엔이 지금은 먹통이 된 점을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미술관은 가장 원활한 접촉을 이뤄질 수 있는 곳이기에 작품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타인의 내면까지 파고드는 친화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작품 감상법이라는 결론이다. 이런 작가의 해석은 분명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끝으로 지난 9월 말 작가와의 대담에서 여운을 주는 두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하나는 그가 올림픽에서 보는 유일한 종목이 한국 양궁이란다. 화살을 겨눌 때 거룩해 보이는데 왜냐하면 명상적이고 숨 막히는 긴장과 침묵이 흐르게 하기 때문이란다. 또 하나는 그가 우리에게 주는 따끔한 충고가 있는데, 왜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한국인들은 아직도 자존감을 못 가지는 모르겠단다. 이에 대해선 우리에게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덴마크에서 온 휴머니스트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
그의 2016년 작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사진: 김현수)'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그의 2016년 작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사진: 김현수)'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 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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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퍼 엘리아슨, 그는 196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고향이 아이슬란드에서 어려서 본 그곳의 '안개, 극광, 활화산, 간헐천'이 빚어낸 북극의 풍광에 매료되었고 그것에서 작업의 모티프를 찾았다. 왕립덴마크미술학교 재학 중에 뉴욕으로 건너가 한 스튜디오에서 조수경험도 쌓았다. 1993년 독일 쾰른에 귀국했고 다시 베를린으로 옮겼고 지금은 베를린 미술대학(UdK)의 교수다.

베를린대학 지원으로 1995년에 설립된 이 '공간실험연구소'(IfREX)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90여 명의 건축가, 공학자, 장인 등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면서 작업을 한다. 그 범위는 조각, 설치만 아니라 대형 건축프로젝트도 실험한다. 그는 또한 엔지니어 '프레데릭 오테슨'과 함께 '리틀 선(Little Sun)'을 설립해 전기 없는 세계 곳곳의 낙후지역을 위해 환경에 무해하고 저렴한 전구를 제공하는 일도 했다.

그는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덴마크 관) 작품을 출품했고, 2004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계절프로젝트'를 설치해 세계적 작가로 부각된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 모마(SFMoMA), 2008년 뉴욕모마에서 '서두르지 마세요(Take your time)', 2014년 덴마크 루지에나 현대미술관에서 '강바닥(Riverbed)' 전시를 열었다. 2014년에는 그린란드의 빙하덩어리를 코펜하겐 광장에 2015년에는 파리광장에 가져다 놓아 기후온난화의 대한 경각심도 높였다. 올해 10월까지 열린 베르사유 궁 전시도 대성황을 이루었다.

덧붙이는 글 | 전시관련 프로그램 [강연회] 2017년 1월 14일(토) 캐롤라인 존스 [댄스 퍼포먼스] 2017년 1월 7일(토)(토) 안은미/ 5차: 2017년 2월 9일(토) 2.9(수) 정영두 4차: 1.7(토) 안은미/ 5차: 2.9(수) 정영두 등의 부가 행사도 있다



태그:#엘리아슨, #체현(EMBODIMENT), #아이너 톨스타인, #메를로퐁티, #유사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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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 현대미술을 대중과 다양하게 접촉시키려는 매치메이커. 현대미술과 관련된 전시나 뉴스 취재. 최근에는 백남준 작품세계를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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