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ayzm)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아래는 5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 [전체보기] 심상정 "비박계에 결재 받기 급급했던 박지원"
ⓒ 이승열

관련영상보기


<색깔 있는 인터뷰>

-국회 앞에서 농성중인 심상정 대표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하필이면 미세먼지 심각한 날에...
"국민들 마음이 미세먼지로 답답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이런 정도의 고생은 감수해야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역대 사상 최대 촛불 인파가 몰려나왔습니다. 전국 2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는데요. (심 의원이) 트위터에 이런 얘기를 올리셨어요. '청승맞게 왜 이렇게 자주 울컥하는지', 어떤 마음이셨나요?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했죠. 왜냐하면, 국민들이 단호한 입장을 누차 이야기했는데도 피의자 대통령의 꼼수 중 하나로 비박은 박심과 민심을 왔다 갔다 하고 있고요. 야권 일부는 주말에는 광장에 나가서 국민들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국회에 들어오면 협상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였잖아요.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면 주권자로서 '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촛불집회에) 나온 겁니다. 얼마나 위대한 국민입니까. 감동적이고, 우왕좌왕하는 국회 모습에 죄송했고, 감사했죠. 늘 광장에 나가서 저와 정의당의 판단과 행동이 옳다는 걸 재확인했고요. 많은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서 위태로운 국회를 뚫고 가려 합니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외신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6주째 이어지는 평화 집회는 어떻게 봐야 하냐', 미국에서는 '우리도 저렇게 하면 트럼프를 날릴 수 있다'고 하고, 아랍에서는 '우리도 저렇게 했으면 아랍의 봄을 성공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고요. 러시아는 매주 촛불집회를 생중계하고 있다는데요. 또 다른 한편으로 독일에서는 '이상하다. 나치 때나 있을 일이다. 어떻게 2백만 명이 한꺼번에 나오냐'고 해요. 어떻게 보세요?
"대통령과 정권이 추락시킨 국가 위신을 국민들이 다시 세우고 있는 거죠. 민주주의의 새로운 희망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하고요. 국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인식에 무한한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어요. 외국에서 납득하기 어렵죠. 2백만이란 숫자도 그렇고, 매주 나오는 것도 그렇고요. 어떤 건물도 부서진 게 없고, 누구 하나 다치지 않았잖아요. 평화적인 집회, 절제적인 행동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라 해석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TV를 보니까 터키 기자가 뉴스를 송고하면서 '언론 통제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전 세계적으로 국민을 억누르는 권위주의적 통치 국가나,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는 정권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바이러스가 옮겨붙을까 봐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아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요. 우리나라 기업이 가장 애독하는 외신이 몇 개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블룸버그>인데 모두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얘기했어요. 우리나라 기업에 영향력을 많이 주는 언론이 즉각 퇴진을 말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경제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빨리 퇴진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촛불집회에서 정치인들이 외면받는 일들이 생겼어요.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연단에 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국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반 발자국 앞서서 이끌어주길 바라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후에 정치 지도자들이 눈치를 보고, 계산하고, 주말에 광장에 나와서 시민들의 뜻을 확인하고도 뒷북치는 점들에서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아요.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 '퇴진, 탄핵은 내가 먼저 이야기했다'고 숟가락을 얹으면서 무리한 경쟁을 하던데 이런 것들이 국민들이 보기에는 마뜩잖아 보였을 거예요. 우리 당원들이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는 투명 당이야? 투명인간이야?'라면서 항의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비장한 마음으로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데 거기서 '우리가 먼저 했다'는 식으로 거짓 경쟁하는 건 옳지 않아 보입니다."

-'숟가락 정치 하지 마라'. (웃음)
"숟가락 정치, 할 수 있는데 국민들이 그런 모습에 대해 식상하게 느끼고, 불편해하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일주일이 시작됐는데요. 어제 새누리당 비박계가 촛불 민심을 보고 놀란 것 같아요. 4시간 격론 끝에 탄핵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친박계에서도 3명 이상은 탄핵에 찬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우선, 비박계의 결정은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주말 국민들의 수고가 만들어낸 결과죠. 6차 촛불집회가 250만가량의 사상 최대 민심이 모인 건 박심과 민심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비박계를 겨냥해서 나온 것 같습니다. 야3당 공조를 확실하게 해서 비박계를 견인해야 할 야당이 서로 공격하기에 바쁜 좋지 않은 모습 때문에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명확하게 경고하기 위해서 나온 것 같습니다. 그 뜻을 비박계가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봅니다. 당연한 귀결이죠. 김무성 전 대표 경우 4만 명 정도가 문자를 보낸 것 아닙니까? 다 지역구 주민이란 말이에요.

9일, 새누리당 운명의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정치적 생명을 가르는 날 같습니다. 국민들은 '(새누리당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탄핵에 동참하라'는 게 명령입니다. 그걸 거부하면 정치를 그만둬야죠. 비박계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뿐 아니라 새누리당 국회의원 중 상당수가 갈등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여의도로 촛불이 향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국민의 대리자로서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주권자의 뜻을 잘 받드는지 국민들이 검증하려 할 거예요. 그 과정에서 새누리당 상당수가 국민의 편으로 돌아설 것 같습니다."

-'촛불에 따라올 수밖에 없다', '촛불 민심이 새누리당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것도 있고요. 야3당이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탄핵으로) 간다'고 명확하게 말해서인 것 같습니다. 제가 3당 원내대표 회담을 하면서 박지원 원내대표와도 설전을 많이 했는데요. 비박계가 야당의 설득 여부에 따라서 자신들의 찬탁, 반탁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죠. 착각이거나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주에도 비박계 설득 문제를 결단의 조건으로 이야기를 하셔서 '국민의당이 설득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국민이 결정해줄 것이다'라고 말한 바가 있어요. 결국, '국민들의 뜻을 비박계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 결정이 난 거죠. 어제부터 국민의당이 '9일 표결 잘한 것 아니냐'고 또 숟가락을 얹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3일에 국민들이 추운 날씨에 광장으로 나오는 수고를 한 것은 국민의당에 대한 경고도 포함돼 있다고 봅니다."

-오늘부터는 김동철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이 맡게 됐는데요. 그동안은 박지원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는데요. 박지원 위원장이 끊임없이 '비박계가 탄핵하려면 설득해야 한다'면서 비박계가 무슨 키(Key)인 것처럼 설정하고 움직였어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보신 건가요?
"'3당이 확고히 공조하고, 작은 차이는 이해하고 함께 가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 이런저런 말씀을 안 드렸는데요. (국민의당 태도가) 결과적으로 즉각 탄핵을 늦춘 원인이 돼서 (제가) 지적을 했었어요. 야3당이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 주체가 돼라, 확고하게 야3당이 끌고 나가라는 게 국민의 명령인 겁니다. 야3당이 얼마나 확고하게 국민의 명령을 수행할 것이냐, (야당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비박계도 피의자 박근혜를 선택할지, 국민을 선택할지 갈등할 수밖에 없고 결정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비박계가 흔들리면 국민이 책임져주겠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봐요.

(국민의당은) 야3당의 책임 있는 공조보다 비박계에 결재받는 데 급급한 것 아닌가. (새누리당 비박계 입장에서는) 국민의당이 우리 편에 와 있는데 굳이 야3당에게 설득당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민의당은) '2일에 비박계가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박지원 대표의 진단대로 갈 수밖에 없도록 만든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게 지적한 내용이었어요. '야3당이 어떠한 협상도 없이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간다'고 의지를 보인 만큼 (야권 내에서) 더 이상 흔들림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나 있고 조금의 동요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거든요. 야당이 오늘부터 국민과 함께 탄핵 가결에 모든 것을 걸고 힘쓸 것으로 생각하고요.

6차 촛불집회 이후 야3당이 확고부동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자리를 만들려 했는데요. 오늘 추미애 대표께서 취임 100주년 기자회견이 있다고 하시고,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원장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빠르면 내일 6일 오전 정도에 저희가 다시 만나서 지난 12월 3일에 표출된 민심에 대한 입장, 그리고 대통령 담화나 있을 수 있는 교란 작전에도 결코 흔들림이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거고요.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 열차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동참하도록 촉구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번 주에 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과의 간담회를 준비해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입장을 밝힐 건 밝히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를테면, 내일이라도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새누리당이) 흔들리는 것 아니겠어요?
"촛불 민심, 광장의 시민 권력이 정치권에 명령한 것이 4가지예요. 하나는 춘사월 명예퇴진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지금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대통령의 명예를 생각할 일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에서 있을 수 없는 국정농단이 벌어진 것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어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살려야 하는 게 뜻이고요. 즉각 퇴진을 요구한 거고요. 두 번째는 즉각 탄핵해야 한다. 탄핵 열차에 동참하지 않거나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는 정치인은 그만둬라. 촛불이 청와대를 넘어 국회를 뚫겠다는 거고요. 9일은 새누리당의 운명의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대통령이 수사를 계속 거부해왔잖아요. 그래서 특검은 대통령 강제 수사를 해야 한다. 구속 수사를 국민들이 촉구했습니다. 당장의 형사 소추는 면제되더라도 반드시 대면조사, 체포조사를 통해서라도 조사를 받게 하는 게 국민의 뜻이고요. 네 번째는 시민 혁명은 박 대통령 퇴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낡은 기득권 질서를 개혁할 때까지 계속해나갈 것이란 선언이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 퇴진뿐 아니라 낡은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다양한 시민의 요구가 슬로건으로 붙었더라고요."

-9일, 탄핵이 가결된 전망이 높은데요. 이번 주 금요일 탄핵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죠. 황교안 총리가 국정 운영을 맡게 되는 건데요. 내각 총사퇴 문제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가장 좋은 과도정부는 짧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도정부에 대해 과도하게 기대하면 안 된다. 과도정부에 대한 과도한 기대. 총리를 야당에서 하고, 마치 많은 걸 할 수 있는 것처럼 허황된 마음들이 야당에 있어서 서로 마음이 안 맞는 것 같고요. 이게 국민들이 질책한 핵심 내용이라고 봐요. 황교안 직무 대행 체제의 역할을 일상 활동과 다음 선거 준비로 최소화하고, 탄핵 소추 이후 국회가 할 일이 더 막중해 보입니다. 검찰 개혁도 해야 하죠. 관련 법들도 내야 하고, 내놓은 법들도 해결해야 하고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를 하고 경제 민주화를 위한 입법도 해야 하고요. 국정조사, 특검을 통해 밝혀질 수많은 사건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빠르게 따라잡아야 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쌓인 불법 재산도 환수해야 하고요. 세월호 특별법 후속 조치도 해야 하고요. 황교안 총리 내각에 대해서 과도한 기대는 버리고, 역할은 최소화하고 국회가 제 역할에 속도를 내서 황 총리를 견인하는 국정운영을 고민하는 것이 빠른 길이라 봅니다.

조건 없이 총리와 (내각이) 다 사퇴하면 야당에서 논의해야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 없이 사퇴할 일은 없을 겁니다. 거기까지 바라지 말고 황교안 직무 대행 체제도 박 대통령 지휘를 받는 게 아니라서 함부로 (국정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국회가 주도적으로 밀린 숙제들, 비정상을 정상화하는데 핵심적으로 필요한 과제를 추진하면서 황교안 총리 체제를 견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탄핵은 180일이 걸리지 않습니까?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수사받는 상황으로 갈 텐데요. 조기 대선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어요. 추미애 대표 같은 경우 '1월 말에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했는데요. 대표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빨리하면 좋겠지만 시기보단 철저히 책임을 묻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그건 특검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탄핵 심판을 할 것으로 봅니다. 헌법 제1조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단호한 명령을 명심해야 할 곳이 헌법재판소라고 봐요.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처럼 정략적인 게 아니라 국민 절대다수의 명령이기 때문에 특검 수사와 상관없이 헌법재판소에서 빠른 시일 내에 판결을 내릴 것이다. 왜냐하면, (국정농단의) 사법적 위법성도 입증된 바가 있고 대통령의 통치 능력이 없다는 것도 다 알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헌법재판소가 탄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탄핵 이후 수많은 떡고물이 생기면 야당 간 분열,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계 간 협상이 있는 것 아니냐', '개헌 국면으로 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지금의 주권자는 예전과 다릅니다. 주권자가 준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계속 눈여겨볼 것입니다. 이번 국면을 활용해서 정치적 이익이나 판을 바꾸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세력을 도모하려는 것은 단죄받을 거로 생각합니다. 정치 개혁도 절실하게 필요하고요. 국민이 몇 차례씩 명령했는데도 불구하고 국회의 책무를 회피하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이게 과연 민의의 전당이냐'는 의구심이 많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개혁이면 국민이 지지할 겁니다. 예를 들어, 선거구 개편을 통한 개헌이라면 지지할 것으로 보고요. 개헌을 빌미로 해서 제3 지대 창출이나 기득권 부활을 꿈꾸는 시도라면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개헌을 무조건 부정한다기보다 진짜 필요한 정치 개혁은 국민들이 알아볼 것으로 생각합니다."

-'탄핵보다 탄핵 이후가 걱정이다'라는 국민이 많아요. '실제로 그렇게 걱정할 일은 없다. 착착 진행될 것'이란 말씀이신데요. 각자 정치적 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야당을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는데 그런 걱정도 없을까요?
"국민들이 (정치인의) 말만 듣고 표 주는 단계는 끝났다고 봐요. 박 대통령이 경제 민주화, 복지로 당선된 사람 아닙니까? 저희 정의당부터 새누리당까지 싱크로율로 따지면 90% 이상이 같습니다. 구의역 사건. 19살 꽃다운 아들이 지하철에 치여 죽었을 때 정치권이 좇아와서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겠다'고 정의당부터 새누리당까지 온갖 법안을 냈습니다. 그런데 그 법안이 다뤄진 적이 없어요.

'우리가 국민들보다 절박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정치인들은) '내 자식은 취직할 곳이 있고, 우리 집안 문제도 아니다'라는 거죠. '비정규직이 많아도 내 자식은 그럴 일이 없고' 이렇게 내 일이 아니라서 국회가 느긋한 거거든요. 누가 절박한 청년들, 비정규직, 영세상공인들의 문제를 자기 일처럼 대변해줄 것인지 국민들이 검증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 통치 행위를 보면서 '독선 정치'라고 했는데요. '이 독선 정치는 개인의 성품이나 성격 탓이냐' 이런 점에서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민주적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국민들의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국민들이 촛불로 주권자의 명령을 표출해오셨는데요. 9일 탄핵이 가결되면 촛불 민심이 꺼진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직접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계속해서 민심이 표출될 것으로 보십니까?
"'저는 이번 촛불을 보면서 이렇게 평화롭고 절제된 분노 표출이 어떻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김대중 대통령 때 슬로건은 '행동하는 양심'이었어요. (그동안) 독재 정권의 칼날이 무서웠기 때문에 (국민들이) 움츠렸습니다. 민주화되고 나서 노무현 정부 때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적 참여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고 했어요.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촛불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서서 주권자로서 책임 의식이 빛났다고 봅니다. (국민들이) 내가 대한민국의 최종 결정자다. 위임해줬더니 제대로 안 한다, 국회를 보니까 각 정당이나 정치 지도자도 믿을 수 없으니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문제 인식이 강해 보이고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새로운 시작이 될 겁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뚜껑을 열어 보니까 낡은 정경유착의 뿌리가 그대로 살아있고, 정치 검찰의 조력이 국정농단을 비호해왔고요. 청와대의 방탄조끼 역할을 했던 새누리당과 같은 집권 세력이 국정농단의 공범이기 때문에 적어도 재벌 개혁,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정치 개혁 등 모든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낡은 기득권 카르텔 때문에 선진국 중 가장 빈부 격차가 큰 나라가 됐고, 아이를 낳기 어려운 나라가 됐습니다. 청년들이 야망을 키워야 할 나이에 '헬조선'을 울부짖는 나라가 됐습니다. '이걸 어떻게 바꿀 것이냐. 정치권에만 맡길 수 없다'고 국민들이 생각할 거예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 개혁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고요. (이런 상황이) 개혁의 요구를 받아 안을 수 있는 정치 세력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9일 탄핵일까지 닷새간은 대한민국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시작이 될 겁니다. 동시에 새누리당에게는 운명의 시간이 될 겁니다. 위대한 국민이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소수 정당으로서 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국민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최종 결정자로서 책임 의식이 빛나는 촛불 집회를 보여준 걸 보고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정의당이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면 주류 정당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늘 국민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고, 한없이 존경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대선 때 심 대표님은 출마 안 하십니까?
"9일 탄핵 소추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나면 헌법에 의해서 정권을 창출해야 해서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 보여요. 중심은 국민들과 함께 개혁에 나서겠지만, 조기 대선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끝>



댓글1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마이뉴스 방송팀에서 그래픽 담당을 맡고 있는 박소영입니다 :>!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