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해외 동포들의 움직임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한국에서 제5차 집회가 열린 주말 전 세계 해외동포들도 연달아 집회를 열었다. 지난 주말에만 미국 16개 도시를 비롯, 북미에서만 20곳, 유럽 15곳, 아시아 8곳, 오세아니아 5곳, 남미 1곳, 아프리카 1곳 등 총 16개 국가 50개 도시에서 '박근혜 퇴진'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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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박근혜 퇴진' 집회 현황을 보여주는 구글 맵 (goo.gl/F4fS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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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의 퀸즈 플러싱에서 열린 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300여 명이 참석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76세의 한 집회 참석자는, 박정희 정권 때 뉴욕에서 벌였던 민주화 활동을 언급하며 몇 십년이 지나 다시 그의 딸인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을 하게 된 한국의 현실에 대해 말해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추운 날씨를 감안해 핫팩과 스티로폼 방석을 준비한 주최 측 주승섭씨는 "추운 날씨에 다같이 붙어 앉아 2시간이 넘도록 함께 한 집회였다"며 "박근혜 퇴진과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이 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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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에도 뉴욕 플러싱에서 열린 집회에 많은 참석자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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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집회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든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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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집회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세월호 몸자보를 입고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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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에서는 흔치 않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정광필씨는 "비가 많이 안 오는 곳인 데다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는 도시에서, 비가 오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상황이 비상식적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퇴진' 집회가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박근혜 하야 절대 반대'를 외치던 3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시작했으나, 큰 충돌없이 진행되었다.

노래패 공연, '하야가' 등 노래 함께 부르기, 구호제창, 자유발언 등 한 시간 반 정도의 집회 후 참석자들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가를 돌며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지난 10월 말부터 총 영사관 앞에서 매일 점심시간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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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LA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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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집회에 참석자들이 '하야가'를 함께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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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집회 참석자들이 한인타운을 돌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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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재외동포들의 집회 현황을 구글 맵에 표시하여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사이트도 만들어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작업을 함께하고 있는 린다 리씨는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모여서 하는 행동을 SNS로 알려오면 전 세계 전체 일정 포스터와 구글 맵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같이 활동하던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어 정보 공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각 지역에서 발표된 재외동포 성명서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 박근혜 수사를 위한 특검의 독립성 보장, 세월호 특조위의 재가동, 박근혜 및 관계자의 구속을 요구했다.

한편 UC 버클리, UCLA, 스탠퍼드, 하버드, MIT 등 22개 해외 대학 유학생들의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교수와 학자 1009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 국회의 즉각적인 대통령 탄핵절차 시작, 대통령과 공범의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