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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국에서 첫눈 속에 200만 개의 촛불이 환하게 밝혀질 때 바다 건너 후쿠오카에서도 작은 촛불이 켜졌습니다.
 26일 고국에서 첫눈 속에 200만 개의 촛불이 환하게 밝혀질 때 바다 건너 후쿠오카에서도 작은 촛불이 켜졌습니다.
ⓒ 신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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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국에는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하얀 첫눈 속에서 타오른 200만 개의 촛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가슴이 설렜습니다. 고국을 떠난 지 10여 년. 광우병 반대 70만 촛불에도 세월호 참사의 추모에도 함께 참여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0월부터 울려퍼진 "대통령 하야" 외침에도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인터넷만 쳐다봐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나라에서 '재외동포행동'이 만들어지며 하나 둘 시국선언과 집회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제가 살고 있는 후쿠오카에서도 '재외동포행동'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고국의 현실에 후쿠오카 동포들도 함께 참여하기로 한 것입니다.

집회가 예정된 26일 후쿠오카에 비가 내렸습니다. 집회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서면서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집회가 열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늘 함께 다니는 안내견 화이토에게 우비를 입혀주고, 저도 추운 날씨를 대비해 보온병에 따뜻한 물도 준비했습니다.

26일 고국에서 첫눈 속에 200만 개의 촛불이 환하게 밝혀질 때 바다 건너 후쿠오카에서도 작은 촛불이 켜졌습니다.
 26일 고국에서 첫눈 속에 200만 개의 촛불이 환하게 밝혀질 때 바다 건너 후쿠오카에서도 작은 촛불이 켜졌습니다.
ⓒ 신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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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국에서 첫눈 속에 200만 개의 촛불이 환하게 밝혀질 때 바다 건너 후쿠오카에서도 작은 촛불이 켜졌습니다.
 26일 고국에서 첫눈 속에 200만 개의 촛불이 환하게 밝혀질 때 바다 건너 후쿠오카에서도 작은 촛불이 켜졌습니다.
ⓒ 신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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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준비하기로 한 야간봉을 들고 텐진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 예정된 시간에 한두 명 동포들이 모였습니다. 큐슈대학교 한국인 유학생분들이 많이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사실 준비도 없었고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모인 모임이었습니다. 큐슈대 유학생들이 피켓을 들고나와 그나마 분위기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텐진은 후쿠오카에서 가장 번화한 곳입니다. 이곳을 여행하는 한국인들도 많습니다. 이날 집회를 할 때도 여행오신 분들이 집회에 참석하셔서 목소리를 보태기도 하셨습니다. 어느 남자분은 큐슈대학생이 들고 있던 피켓을 직접 들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그 아이들한테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고국에서 벌어지는 말도 할 수 없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저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집회는 백남기 농민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몇 사람이 자유발언을 하는 간간히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쳤습니다.

애국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쳤습니다. 26일 고국에서 첫눈 속에 200만 개의 촛불이 환하게 밝혀질 때 바다 건너 후쿠오카에서도 작은 촛불이 켜졌습니다.


태그:#재외동포행동, #박근혜 게이트, #후쿠오카, #박근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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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이 땅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의 삶과 그 삶에 맞서 분투하는 장애인, 그리고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을 기사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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