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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3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3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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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오후 중앙로에서 열린 대구시민 만민공동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오후 중앙로에서 열린 대구시민 만민공동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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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씨가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시국대회 만민공동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을 위반해 내란과 외환의 죄를 지었다며 즉각 체포해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제동씨는 시국대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벌인 뒤 다시 모인 3만여 명의 시민들 앞에서 "나라의 법은 헌법이고 여러분들은 주권자이기 때문에 마이크는 높은 자리가 아닌 여러분 앞에 있어야 한다"며 "마이크를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84조에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지만 헌법 1조 1항과 2항의 권한을 국민에게 주지 않고 최순실에게만 줬다면 헌법을 위반한 것으로 즉각 체포해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대통령이 헌법을 지키지 않았다면 그것이 내란이고 외환으로 처벌받아야 한다"며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든 촛불이 (대통령에게) 헌법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시민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또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낸 세금 잘 써서 우리 청년들 일할 때 적어도 최저임금 1만 원 정도는 보장해 줬으면 좋겠다"며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을 우리한테 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들이 700조 쌓아놓으면서도 최저시급 6030원 올리는 것을 반대한다"며 "자영업자들 힘들면 6030원 최저시급 보장하고 청년들은 일한 영수증 들고 구청이나 주민센터 방문하면 4000원 더 주어 1만 원 보장하자"고 강조했다.

김씨는 "물은 아래로 흐르지만 돈은 위에 있으면 움켜잡고 안 내려온다"며 "낙수효과 이런 말 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돈이 돌도록 만들어주자"고 말해 시민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오후 대구시 중앙로에서 진행된 만민공동회에서 시민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오후 대구시 중앙로에서 진행된 만민공동회에서 시민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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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아이들이 컸을 때는 기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에게 전쟁 위협이 없는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 사드는 우리나라에 전혀 필요 없는 무기"라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이곳은 박근혜의 고향이기 전에 전태일의 고향이고 독립운동가의 고향이고 여러분들의 고향"이라며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름진 어머니와 아버지, 독일에 간 간호사, 월남 파병자에게 세금을 쓰는 것이 진정한 산업화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시민들과 발언을 이어가는 도중 한 시민은 목도리를 매어주기도 했다. 김제동씨가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갖다대자 서로 발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사드 때문에 매일 촛불을 들고 있다는 김천 시민은 한 번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한때 '박사모' 회원이었다고 밝힌 한 대학생은 '빠'에서 '까'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온 강태옥씨(고등학교 교사)는 "우리 반 학생들이 만약 담임이 아니라고 내려오라고 하면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내려올 것"이라며 "국민들이 하야하라면 하야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훈(36)씨는 "불쌍하다고 박근혜를 찍어줬는데 나라가 불쌍해졌다"며 "청와대가 쪽팔려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당장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오후 대구시 중앙로에서 진행된 만민공동회에서 시민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6일 오후 대구시 중앙로에서 진행된 만민공동회에서 시민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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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청년들은 취업과 관련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다경(20)씨는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창조경제니 뭐니 하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비정규직이었다"며 "대통령의 트레이너는 3급 공무원이 되고 열심히 일한 국민은 비정규직이 되는 이 나라가 정상인가"라고 되물었다.

임용고시생이라고 밝힌 20대 남성은 "대통령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윤리적 확립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고한다. 제2의 김재규가 나타나지 않도록 지금 당장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김제동씨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만민공동회를 마치면서 "대구시민이 일어나면 대한민국이 일어날 것이고 대한민국이 일어나면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올 것"이라며 촛불을 꺼뜨리지 말자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민들과 함께 김광석의 노래 '일어나'를 불렀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박근혜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는 낮부터 눈과 비가 내리는 중에도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시국집회에 참여했고 거리행진에는 3만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태그:#김제동, #만민공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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