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추모사를 듣고 있다.
▲ 추모사 듣는 추미애, 박지원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추모사를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정치권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새누리당 비주류(비박) 의원들의 참여를 놓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와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새누리당 비박 의원들을 '부역자'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들을 설득해 탄핵까지 함께 가야 할 대상으로 보면서 생긴 시각 차이다.

논쟁의 시작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발언이었다. 추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박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광주 출정식에서 "새누리당의 표가 있어야만 탄핵이 된다고 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게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라며 "새누리당의 석고대죄와 해체선언이 먼저"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 언급하며 "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기도 한,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이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한다"며 새누리당을 '부역자 집단'이라고 지칭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은 24일 오전 원내정책회의에서 "이번 탄핵안 발의는 야3당 공조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도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도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때에는 악마의 손을 잡고서도 넘어라(는 말이 있다)"라며 재차 새누리당과의 협조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탄핵안 의결에) 산술적으로 28석이 부족하다. 이렇게 우리를 도와주는 분을 추미애 대표가 비판하고, 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원내 세력들이 김무성 의원을 비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우리가 탄핵안을 가결하려면 새누리당 표가 필요한데, 도와주겠다는 사람을 비난하면 도와주고 싶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도 "누가 새누리 비박과 통합한다고 했나요?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우리 당에 입당한다면 함께 할 수도 있지만 총선 민의로 확인된 국민의당 외의 제3지대론은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에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여성위원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양 위원장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비대위원장을 겨냥하며 "왼손은 야권과 잡고 있지만 오른손은 박근혜 정권 부역자와 잡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새누리당의 탄핵 찬성 의원들은 고해성사의 당사자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양손 모두 야권과 잡으라는 게 호남 민심이라는 걸 (박 위원장이) 명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도 24일 트위터를 통해 "박지원은 노태우다. 진짜 기름장어다"라며 "제3지대로 다모이자는 것은 제2의 3당 야합을 하자는 거다. 문재인 세력만 빼고 온갖 잡탕 다 끌어들여 친일부패연합당 만들자는 것. 김대중 빼고 다 모이자던 노태우 역할을 박지원이 하는 거다"라고 비난했다.

설전은 양당의 논평전으로 번졌다.

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박지원 대표님 적당히 하십시오. 탄핵을 위해 양식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참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이들의 과거를 덮어주는 묻지마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하자 국민의당에서는 "개인기만을 믿고 혼자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가 수많은 관중들이 보는 가운데 역사의 골대 앞에서 똥볼을 차거나 헛발질 해대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황인직 부대변인)고 추미애 대표를 비난했다.

박지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같은 당 이상돈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저를 엄청나게 비난하는데 탄핵의 목표가 가결인지, 부결인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선거하면서 표줄 사람뿐만 아니라 표 안줄 사람에게도 인사하지 않냐?"고 하면서도 "그래도 나는 참겠다. 국민이 바라는 목표는 박 대통령 탄핵이기 때문"이라고 논쟁을 중단할 뜻을 내비쳤다.



태그:#새누리당, #탄핵안 의결, #의결정족수, #박지원 위원장, #추미애 대표
댓글5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