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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 원불교 교도 등 100여 명은 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 원불교 교도 등 100여 명은 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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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 부지에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하고 토지매입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여전히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100일이 넘도록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정치적, 행정적, 법률적 대응을 통해 사드를 막아내겠다는 뜻을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와 '사드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 등 5개 단체는 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배치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며 "결사항전, 사무여한의 각오로 막아내겠다"고 결의했다.

성주와 김천 주민 등 100여 명은 '사드 결사반대'라고 쓴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박근혜는 퇴진하라'와 '사드배치 철회하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원불교 교도들은 '성지수호 사무여한'이라고 쓴 깃발을 들었다.

이들은 "성주투쟁위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비대위, 대구경북대책위, 전국행동 등 5개 주체는 앞으로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하여 박근혜정부의 막가파식 사드배치 절차 강행에 맞서 온몸으로 막아낼 것을 밝혀둔다"며 "박근혜 정부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지난 16일 롯데 측과 사드배치부지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하고 23일에는 사드배치의 전단계로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서명했다"며 "사드배치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당사자인 성주, 김천의 주민들과 원불교의 출가·재가 교도들은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를 비롯한 국정농단의 주범들이 자행한 불법행위들이 이미 백일하에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 요구조차 무시한 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행위들은 모두 무효이며 폐기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와 김천 주민, 원불교 교도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결사항전을 밝힌 가운데 원불교 참가자가 '사무여한'이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있다.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와 김천 주민, 원불교 교도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결사항전을 밝힌 가운데 원불교 참가자가 '사무여한'이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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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 인근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지역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 인근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지역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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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8~10개월 내에 한국에 사드를 전개하겠다'고 한 발언과 다니엘 러셀 미국무부 동아태 차관이 '한미동맹은 견고하다'고 한 발언 등을 들며 한국을 압박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사드는 군사적 패권 다툼을 위해 한국민들의 희생을 담보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 미상일 방어체계의 일환일 뿐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미국에 대해 분노한다며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수 대구경북대책위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이미 탈선한 열차임에도 레일도 없이 질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골프장 부지를 편법을 동원해 교환하는 등 분노를 사고 있다. 이것은 위법"이라고 말했다.

김원명 원불교 성지수호대책위 교무는 "세상이 말세이고 나라가 뿌리째 흔들려도 건들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종교의 성자가 태어난 성지에 전쟁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이들은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함께 정당하고 가치 있는 일에는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결사항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앞으로 법적 절차와 정치적 책임을 묻는 행동을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까지 성주는 135일째, 김천은 96일째 매일 촛불집회를 열고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롯데골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소성리는 정산종사가 태어난 원불교 제2의 성지로, 출가자와 재가 교도들은 92일째 평화의 기도를 진행 중이다.


태그:#성주 사드, #롯데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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