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 1시간 전 양손 한가득 현수막과 엠프를 들고 회견 장소로 향했습니다.
"왜 하필 또 겨울일까요?""올해도 또 농성이라니. 이번에는 24시간에서 끝날 수 있을까요?""우리 방석이라도 가져가야 하는거 아닐까요? 작년에 맨바닥에 앉아서 너무 추웠자나요."지난해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일 양국 외교부가 '위안부' 합의를 맺었습니다. 대학생들은 한 겨울에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 주저앉아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1개월. 또다시 추운 날 밤을 지새우며 24시간 행동을 결심하고 21일 아침,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일본대사관이 아닌, 국무회의가 열리는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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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간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정부서울청사 청성동별관 앞에서 대학생들 24시간 긴급행동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 ⓒ 김연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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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개월간 대학생들은 한일합의무효를 외쳐왔습니다.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합의무효' 구호가 참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꼭두각시 대통령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었나.
한일합의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화통화로 합의를 최종 결론지었다고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이었던 2013년 1월 초 한국 정부 측이 아베 총리 특사단과 만났을 때 '독도는 언급 말라, 미소로만 답하라'라는 대응 문건을 작성한 게 최순실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된 것을 보면서 지난 한일합의에 최순실의 영향이 있었던 건 아닐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10억 엔에 피해자 할머니들을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 군사기밀까지 팔아넘길려고 합니다. 일본의 제대로 된 범죄 사과 없이 과거사 문제 해결없다고 하는 국민들의 뜻은 무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민들의 반대 여론으로 서명 1시간 전 폐기되었던 그 협정문을 그대로 가지고 3주만에 날치기 협정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두고 '신 을사늑약'이라고 평가합니다.
아무것도 하지말아야 할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들의 뜻을 외면하고, 눈을 가리고, 귀를 닫는 방식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외교, 안보는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 95%는 박근혜 정부를 더 이상 인정하고 있지 않는데 말이지요.
'100만 촛불' 국민들의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 남은 임기 1년 4개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국민들의 힘으로 퇴진시킬 것입니다. 100만 촛불, 새로운 역사가 매주 광장에서 써내려져 가고 있기에 국민들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국민의 승리 박근혜 대통령 퇴진 후 우리가 바라는 세상 과연 어떠합니까?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할 수 있는 그런 나라일까요? 다시 전쟁피해자, 제2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식민역사 우리는 바라지 않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처럼 다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그렇기에 정권이 퇴진해도 남게 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만들어 내는 꼴 가만히 둘 수 없습니다.
군사정보협정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면 우리의 철야농성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24시간, 이제 농성에 필요한 물건도 척척 챙겨냅니다. 지난 농성으로 대학생들은 더 단단해졌고, 이 땅의 역사는 우리 힘으로 써내려나가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대학생들의 유일한 무기 몸과 시간으로 이 자리 버텨내려고 합니다. 국민들도 힘을 함께 모아주십시오. 내일 오전 진행 될 국무회의부터, 그리고 모레 국방부에서 있을 최종 협정 마무리 단계까지. 함께 국민들의 힘으로 그들의 걸음 멈춰 세웁시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저지, 박근혜 퇴진 대국민 행동을 제안합니다>1. 포털 실시간 검색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반대' 올리기 2. 국방부에 항의 민원 넣기 3. 오늘 대학생들의 연대 집회 함께 해주세요.
덧붙이는 글 | 김연희 시민기자는 한일 일본군'위안부'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고 있으며, 대학생겨레하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생겨레하나는 전국 대학생들의 평화, 통일, 역사 연합 동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