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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포함한 결단을 촉구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포함한 결단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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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임을 포함한 결단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최순실을 알지 않았느냐는 일부 야권의 주장에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1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임을 포함해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단해야 한다"며 "국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와 내각을 구성하고 합당한 결단을 내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사임이나 탄핵 전 우선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가 임명되고 내각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국내각을 구성해 국정마비가 없도록 하고 대통령의 사임 또는 탄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야3당이 합의해 빠른 시일 안에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금은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탄핵절차에 들어갈 시기가 아니다"며 "탄핵을 하려면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위법사실이 드러나야 한다,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 사유가 발생하면 탄핵절차에 착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최순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야당 일각에서 최순실과 저를 엮으려고 여러 가지 거친 말들을 뱉어내고 있다"며 "심지어 저의 정계은퇴까지 공세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야당이 드디어 유승민 죽이기를 시작하는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박 대통령의)10개월 보름 정도 비서실장을 한 이후 지금까지 11년동안 살아있는 최정상의 권력에 맞서 당에서 유일하게 할 말을 해왔다"며 "2005년 비서실장 시절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라고 권고해 관철시켰고 대통령이 비대위원장 할 때나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할 때 할 말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진 3인방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고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의 국가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외교적인 문제에 있어 혼선을 빚는 부분에 대해 청와대 비서진들에게 강하게 질책을 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포함한 결단을 촉구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포함한 결단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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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알았냐 정치공세, 단호히 대응할 것"

유 의원은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고 총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을 상기하며 "제가 12년 동안 그분의 잘못된 결정과 판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는데 지금 와서 최순실을 알았다며 책임지고 정계은퇴 하라는 저급한 정치행태에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만약 최순실을 알고 최순실이 대통령의 뒤에서 국정농단을 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국회에서 '청와대 얼라들' 발언에 대해서도 "2014년 가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당시 '대한민국이 중국에 경도되어 있지 않다'는 표현이 사전에 배포된 연설문에는 들어가 있었지만 나중에 빠졌다"며 "당시 3명의 비서가 대통령과 장관들 가로막고 대통령 연설문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강하게 질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 시기를 늦추려는데 대해서는 "국민의 분노만 더 살 뿐"이라며 조속히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임된 분이 적절한 분인지 잘 모르겠다"며 "검찰 수사를 차일피일 연기하는 것은 국민들의 분노만 더 살 뿐이다, 최순실의 공소장이 제출된 후 검찰수사를 받겠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7시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저도 일개 시민으로서 답답한 심정을 갖고 있었다"며 "7시간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이 있다, 검찰이 수사를 안 하면 특검에 넘겨서 증거와 팩트를 가지고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에 대해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17년 전 당에 제 발로 들어와 애착이 있다"며 "우리 당이 어떤 경우에도 분열되고 쪼개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동안 우리 당을 지지한 많은 분들도 분열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를 주축으로 한 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당대표가 대통령 한 사람만 쳐다보고 모든 국민들은 쳐다보지 않고 있어 상황인식이 잘못된 것"이라며 "당의 혁명적 변화를 추진할 비대위를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금 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종속관계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새누리당 지도부의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은 것은 새누리당을 망가뜨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을 겪으면서 정의와 헌법가치를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헌법가치를 지키고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정치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해 대권 도전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대구·경북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서 시·도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구경북 의원들이 솔직한 심정과 사죄의 말을 드려야 할 기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에서 '민주공화국과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태그:#유승민, #박근혜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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