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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모욕하고 헌법을 모독했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 안철수 "박 대통령 국민 모욕, 헌법 모독... 물러나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모욕하고 헌법을 모독했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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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6일 오전 11시 20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라며 대통령 퇴진을 재차 요구했다. 특히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라며 사실상 조기 대선 시기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밤 '길라임'이 화제였다.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됐다. 도대체 어디가 끝이냐"라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전날(15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 조사 시점을 연기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관들의 인용 근거가 될 공소장에 대통령의 진술을 넣지 않으려는 '꼼수'라는 얘기였다.

안 전 대표는 이와 함께 대통령 퇴진 및 이후 정국 수습안 마련 등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 소집을 재차 요구하면서 "상식·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 데에 제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지도자회의' 구성 재차 요구, 안희정·손학규에게 이미 제안

안 전 대표는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린다. (박 대통령) 개인만 살고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면서, 앞서 자신이 언급한 '3단계 수습 방안'과 '정치지도자회의 구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3단계 수습안'은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1단계)→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2단계)→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3단계)'로 이뤄진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고 확신한다, 무너진 국기와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시 한 번 더 제안 드린다.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으자.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다"며 정치지도자회의 구성을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모욕하고 헌법을 모독했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모욕하고 헌법을 모독했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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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같은 날 오전 '민주집권플랜 4.0, 새시대 새틀짜기' 토론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나서도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이런 시국이 길어지면 대한민국은 침몰한다.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여야 정치인들이) 합의점을 찾을 거라고 본다"면서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대통령 퇴진 요구에 가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만남을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이 상황을 하루 빨리 수습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모여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거리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7일차인 16일에는 오후 1시 30분 수원대학교 총학생회 초청으로 시국강연회를 한 뒤, 오후 3시 30분 수원역 남측광장 롯데리아 앞에서 서명운동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완전한 2선 후퇴도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는 헌법 뒤에 숨는 꼴입니다. 헌법을 파괴해놓고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국민모욕이고 헌법모독입니다.

또한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2차 대국민사과는 왜 한 것입니까? 대국민사과에서 스스로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밤에는 길라임이 화제였습니다.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끝입니까?

공무원, 심지어 외교관 임명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 핵심참모, 관료, 공무원, 재벌 등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조사를 회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입니다. 공소장은 이후 있을지도 모를 탄핵소추의 핵심근거입니다.

헌법재판관들은 이를 인용해 판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닙니다. 만의 하나,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합니다.

저는 제가 제시한 '3단계 수습 방안'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고 확신합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됩니다.

검찰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의 분노는 더 크게 분출될 것입니다. 사유화된 국가권력을 공적인 것으로 되돌리는 첫 시험대가 검찰의 대통령 수사에 달려 있습니다. 국민들의 깊은 수치심과 분노를 치유하는 길도 검찰이 직분에 맞는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무너진 권력의 눈치를 보며 꼬리 자르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와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무너진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저는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습니다. 부패한 기득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다시 세우지 않으면 무엇인들 할 수 있겠습니까? 철학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국기문란사범은 가혹하게 처벌하고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무너진 국기와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제 목표입니다.

국가다운 국가, 정부다운 정부, 검찰다운 검찰, 정치다운 정치. 이것을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것을 하겠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하겠습니다. 부패와 불의를 뿌리 뽑겠습니다. 이 나라를 나라답게 다시 세우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불사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제안 드립니다.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습니다.

구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백만 촛불, 시민혁명의 뜻입니다.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태그:#안철수, #박근혜, #정치지도자회의, #탄핵,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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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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