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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해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미국에 유학 중인 한인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1일 UC버클리에서 시작된 재외 유학생들의 시국선언은 하버드, UCLA, 스탠포드, MIT 등 여러 대학으로 번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UC버클리 대학 한인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농단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음을 지적하며, "현 정권 전체와 새누리당이 모두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1960년대 반전운동과 인권운동의 상징인 Sproul Plaza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학생들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 행사를 함께 한 김은락(산업공학)씨는 캘포커스, 한국학위원회, 버클리 오피니언 등 한인동아리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미국 학생들도 한국의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UC버클리 한인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UC버클리 한인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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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드 학생들도 한인유학생회 이름으로 11월 4일 와이드너 도서관 앞에서 선언문을 발표했다. 철저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를 기회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덧붙였다.

UCLA 대학의 학부생 대학원생들은 11월 9일 로이스 홀 앞에서 '정의를 위한 한인학생 모임' 이름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강이슬(역사학)씨는 '한국 정부가 국정비리를 제대로 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생각해서 모임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국선언에 찬성하지 않은 한인학생들도 있어 걱정을 했으나 많은 학생들이 뜻을 같이 하게 되어 고맙다"고 말했다.

UCLA 한인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UCLA 한인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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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학생들이 시국선언 후 캠퍼스를 돌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UCLA 학생들이 시국선언 후 캠퍼스를 돌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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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대학에서는 11월 10일 White Plaza에 모여 학부 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 161인 이름으로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연루자를 처벌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갖출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정은(역사학)씨는 이번 선언문의 제목을 스탠포드 대학교의 표어인 '자유의 바람이 분다'를 따서 '자유의 바람이 불기를 갈망하는 우리의 선언'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그러면서 "부조리함을 부조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와, 비합리적인 것을 비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갈망한다. 대한민국이 조속히 현대 민주 국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시민들이 연대하여 이 두 가지 자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스탠포드 대학 캠퍼스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캠퍼스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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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미 신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신학생 157명도 지난 11월 9일 시국선언을 하였는데, 권력을 비호해온 '자칭' 기독교 세력의 회개와 개혁을 요구하기도 했다. MIT에서는 11월 11일(현지 시각) 시국선언과 집회를 했다.

덧붙이는 글 | 한겨레 신문에도 송고하였습니다.



태그:#시국선언, #박근혜_퇴진, #유학생,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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