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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학생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전국대학생 시국대회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전국의 대학생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전국대학생 시국대회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 유성호
"우리가 피땀 흘려 공부할 때 박근혜는 정유라를 특혜 입학시켰다. 정유라를 이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다. 이게 과연 올바른 세상인가. 돈도 실력이라는 정유라의 작태에 이 땅의 대학생들은 분노한다."

전국 대학생 5000여 명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분노의 함성을 터트렸다. 12일 오후 2시 대학로 혜화역 앞 도로에서는 2016 청년총궐기추진위원회 소속 대학생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분노의 행진'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새벽 6시부터 버스를 타고 상경한 대학생들은 오후 2시 2016 청년총궐기대회에 앞서 낮 12시 30분부터 혜화역 인근에서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학생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시각 마로니에공원 앞에서는 전국 민중연합당원 500여 명이 '박근혜 퇴진' 집회를 열었다.

전국 교육대학교 학생 대표 송민호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교대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시국선언 집회를 열었다. 학교마다 200~300명씩 학우들이 촛불 행진에 참여했고 개인 시국선언은 일주일만에 4351명이 서명했다"고 말하며 "대세는 기울었다. 우리는 역사가 바뀌는 그 중심에 서 있다. 예비교사인 저희 교대생들은 단순히 민주주의와 역사를 가르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책임있는 사람들이다. 요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해'라는 노래가 유행인데 지금 이 순간 역사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다시 쓰고 싶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우리가 역사의 주인이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동국대 학생회장 안드레씨가 "동문 선배 중에 새누리당 당대표 이정현 의원이 있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더러워, 더러워"를 외치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이들은 또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켰으니 함께 책임져야 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하고 새누리당도 해체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아프다"고 목청을 높였다.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지난달 31일 결성 이후 전국 100여 개 대학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학로에는 100여 개가 넘는 대학 및 학과, 청년단체의 깃발이 휘날렸다. 대학생과 청년 참가자들은 오방색 풍선과 8미터 길이의 걸개그림을 펼치는 등 이색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구호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수시로 파도타기를 하며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쳤다.

추진위원회는 오후 2시 30분부터 "권력을 사유화하고 우리의 삶을 파탄 낸 그들만의 정부를 우리는 거부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은 우리 자신이다. 오늘 우리는 저들이 망쳐놓은 정의를, 우리의 삶과 미래를 되돌리기 위해 촛불을 들고 행진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외칠 것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선포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3시 30분까지 혜화역-이화사거리-종로5가-종각-을지로입구-시청광장으로 진입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대학생이 앞장서서 역사를 바로 세워왔다'를 주제로 '동학농민운동 "제폭구민"', '4.19 이승만은 하야하라', '5.18 전두환은 물러나라', '6월항쟁 호헌철폐 독재타도', '2016년 역사속에서 대학생들은 외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와 음악에 맞춰 행진을 이어나갔다.

2016 청년총궐기추진위원회는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대학생 동행실천단,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서울 대학생 겨레하나, 서울청년네트워크, 전국학생행진, 청년광장, 청년 민중의 꿈, 청년하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 한국대학생 문화연대, 한국청년연대, 21C 한국대학생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전국대학생 시국대회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대학로 청년총궐기 ⓒ 김은혜
태그:#11.12 민중총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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