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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종편에서 최고의 막말은 누구일까요. MBN <뉴스&이슈>는 외모 비하가 난무하는 가십토크의 완결판이었고요. 황장수씨는 "이대는 병X입니까"라는 막말을 합니다. 황태순씨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유체이탈 화법의 원조라고 우기는가 하면 국회의장이 대통령을 문전박대했을 것이라고 점을 치기까지 했습니다. 누가 더 나쁜지 순위를 매기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1. '남자도 주눅 들게'하는 최순실 외모 품평회와 성형 변천사까지

MBN <뉴스&이슈>(11/8)은 '종교, 동거, 성형' 등 가십 토크의 완결판이었습니다.
주도자는 진행자 김은혜씨입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가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하자 김은혜씨가 "최순실씨 아프다니까 이거 하나만 더 여쭤봤으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나무자비 조화불이라고요. 벽에다 둥근 원 그려놓고 손을 모으면 모든 병에서 헤어 나올 수 있다고 얘기했다던데. 왜 아버지 따라 안 하죠?"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근거까지 들며 "(최순실씨가 최태민씨의) 종교적 후계자는 아닐 것" 같다며 성실히 답해주었습니다.

이어 김은혜 앵커는 당일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인 '조폭 찾아 간 최순실씨' 가십을 화두로 꺼냈습니다. 김은혜씨가 "그래서 주먹을 찾아 나선 걸까요? 자신의 딸이 남성과 신림동에서 동거하는데 한 달에 2천만 원씩 펑펑 쓰면서 헤어지지 않으려 하니까 좀 떼어달라고요"라고 운을 떼자,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한술 더 떠서 최순실 자매의 외모를 비하합니다.

이현종씨가 "추가 취재를 해보니까요. 저 조폭이 했었던 분이 전직 조폭이죠. 그분이 하는 얘기가 '두 분 얼굴도 장난이 아닌데, 두 분이서 하면 될 텐데, 왜 굳이 이걸 나한테까지 갖고 오느냐' 뭐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그래요. 워낙 두 분의 행태가 보면, 거의 우리가 봤지 않습니까? 지난번 카메라 갈 때 밀치고 하는 그 모습을 보면 당연히 남자가 주눅 들게 생겼는데 굳이 왜 나한테까지 부탁하느냐 이야기인데"라고 말하자 다른 출연진들은 동조하듯 웃습니다. 화면에는 자체 제작한 삽화까지 등장합니다. 최순득씨는 심술궂게 그려놓았는데요. 그들이 상상하는 '남자도 주눅 들게'하는 외모가 이런 것인가 봅니다.

△ ‘최순실 씨 자매가 딸과 남자친구를 떼어 놓아 달라’며 조폭을 만난 장면 삽화 MBN <뉴스&이슈>(11/8) 화면 갈무리
 △ ‘최순실 씨 자매가 딸과 남자친구를 떼어 놓아 달라’며 조폭을 만난 장면 삽화 MBN <뉴스&이슈>(11/8)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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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라 이현종씨는 "사실은 정유라 씨가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를 만나서. 원래 같이 승마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사귀게 돼서 동거를 했는데 문제는 그렇게 임신을 하다 보니까 최순실씨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떼내려고 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그거를 알고 정유라씨가 자신의 SNS에 그 아기의 초음파 사진에다가 글을 올려버립니다"라는 지극히 사적인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윤경호 매일경제 논설위원이 나서 "재미는 있어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문제의 본질에서 비껴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외모 비하 발언은 또 한 번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최순실씨의 20대 때부터 유치원 원장 시절, 검찰 출두까지의 사진을 자료화면을 띄워놓고 성형 논란을 벌입니다. 김은혜 앵커는 "지금 네티즌수사대가 떴는데, 최순실씨의 얼굴이 이게 사기극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외모지상주의인지. 쌍꺼풀도 생기고 변한 모습 찾으면서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의구심을 드러내더라고요"라고 말합니다.

신지호 새누리당 전 의원은 "이름도 여러 번 바꿨잖아요. 그러니까 얼굴도 여러 번 바꿀 수밖에 없을거예요. 심리적인 상태가. (중략) 맨 왼 쪽 20대 때 사진 보면, 쌍꺼풀이 없다가 쌍꺼풀이 생겼다"라고 말합니다.

이게 뭔가요. 최순실씨의 얼굴을 품평하는 것이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의 진위를 밝힐 단서가 되나요? 정유라씨가 동거하고 임신한 것이 대통령의 개입을 드러낼 주요한 사실인가요? 게다가 뻑하면 최순실 씨를 '강남 아줌마'라 규정하며, 사우나, 패션 등을 집중 탐구하며 돈만 많은 강남 아줌마의 갑질, 허세라고 몰아 부칩니다.

이런 식의 최순실 자매와 모녀를 악녀로 몰아가는 '강남 아줌마' 프레임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가리는 전형적 물타기입니다. 종편에게 권고합니다. 지금 언론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대통령 국정 파탄의 진실을 전하고, 의혹을 파헤치고, 검찰 수사를 감시하는 것입니다.

△ ‘최순실 씨가 쌍꺼풀 수술을 했다’며 보여준 자료화면 
MBN <뉴스&이슈>(11/8) 화면 갈무리
 △ ‘최순실 씨가 쌍꺼풀 수술을 했다’며 보여준 자료화면 MBN <뉴스&이슈>(11/8)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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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장수의 막말, "이대는 병X입니까?"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1/9)에서는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의 막말이 등장했습니다.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 씨의 연애를 막기 위해 조폭을 고용했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두고 황장수씨는 "그런데 저 때가요. 출산 직후 아닙니까?"라며 말을 꺼냅니다.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유라씨가 사실은 신림동에서 동거 하고 출산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황장수씨는 이어서 "그런데 뭡니까? 국가대표로서 말을 타고 해외 대회에 출전하고 할 때 아니겠습니까? 그럴 때 사실 국내 신림동에서 동거를 하고 출산을 하고 있어서 엄마가 조폭을 만나서 떼어달라고 했으니 이대는 병X입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대는 병신입니까?’라며 막말을 퍼부운 황장수 씨. 해당 부분은 TV조선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통편집되었다.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1/10) 화면 갈무리
 △‘이대는 병신입니까?’라며 막말을 퍼부운 황장수 씨. 해당 부분은 TV조선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통편집되었다.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1/10)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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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수씨의 지적처럼 해외대회 출전도 하지 않는 승마 특기생의 출석을 보장해준 이화여대는 분명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이대는 병X입니까?'라고 말한 황장수 씨의 발언은 도를 넘었습니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은 본관 점거 농성을 통해 최경희 전 총장을 몰아내고 지금도 정유라씨의 입학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싸잡아서 '이대는 병X입니까?'라는 장애 비하용어까지 써서 비판하다니요. 

더욱 답답한 점은 황장수씨의 막말을 <김광일의 신통방통>에서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진행자 김광일씨와 황태순 평론가는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했죠. 막말이 나와도 허허 웃어넘기는 방송, 계속 지켜봐야 할까요? 이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가보셔야겠습니다.

3. 샤머니즘의 후예인가 '정세균 문전박대' 점치는 황태순씨

채널A <이슈 투데이>(11/8)에 출연한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당일 있었던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황태순씨는 "사실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 목소리는 딱 두 번밖에 못 들었잖아요. 한 번은 1분 40초, 한 번은 9분 30초. 그걸 갖다가 하다못해 입법부의 가장 수장이고 가장 어른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1시간이 됐든 2시간이 됐든 이야기 나누는 것만 해도 어쨌든 뭔가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황태순씨의 원대한 포부와는 달리, 국회 회동이 10여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그러자 당혹함을 감추지 못한 황태순씨는 느닷없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난했습니다. "정세균 의장의 모습을 봤을 때 물론 더 취재를 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아마 '만나서 차나 한 잔 먹고 돌아가세요'라고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걸 사자성어로 얘기하면 문전박대입니다"라고 말입니다.

△10분 만에 종료된 국회회동에 ‘문전박대’라며 정세균 의장을 비난한 황태순 정치평론가 채널A <이슈투데이>(11/8) 화면 갈무리
 △10분 만에 종료된 국회회동에 ‘문전박대’라며 정세균 의장을 비난한 황태순 정치평론가 채널A <이슈투데이>(11/8)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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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이란 비아냥거림을 듣는 정부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답게 황태순씨는 정세균 의장이 "차나 한 잔 먹고 돌아가세요"라고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을 친 것'입니다. 이렇게 두서없이 우기는 황태순씨의 발언, 너무 지겹습니다.

4. 유체이탈 화법의 원조가 노무현이라며 막말

7일 채널A <이슈 투데이> 출연한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저는 절대 단순 비교가 안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참 보면 그 당시에 모든 옆에 사람을 품어 안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 유체이탈 화법의 원조가 사실 노무현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유체이탈 화법의 원조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막말하는 황태순 정치평론가. 채널A <이슈투데이>(11/7) 화면 갈무리
 △ “유체이탈 화법의 원조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막말하는 황태순 정치평론가. 채널A <이슈투데이>(11/7)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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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막말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진정성 없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대화를 나누던 중 나왔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가 재조명되는 상황에서 두 대통령의 사과를 비교하는 진행자의 멘트에 황태순씨가 격분한 것이죠. 그러나 황태순씨는 왜 유체이탈 화법의 원조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지 근거를 대지 못했습니다.

황태순씨의 박 대통령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사랑하는 분을 지키기 위해서 고인에 대한 말도 안 되고 근거도 없는 이런 막장 명예훼손은 하지 말아야죠. 이건 아주 심각한 막말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엄중히 심의해주셔야겠네요.

5. 대통령 대신 야당이 심판받게 하라는 김우석씨

연합뉴스TV의 <뉴스일번지>(11/7)에 출연한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은 대통령과 청와대에게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인한 책임을 국회, 그리고 야당의 책임으로 돌리라는 묘안인데요.

김우석씨는 "이런 객관적인 상황에서 청와대가 해야 될 것은 그들의(야당의) 요구를 무작정 그렇게 따라갈 게 아니라 완전히 던져버리고 결국은 국회 내각 총리에 대해서 총리나 내각구성에 대해서 요청을 하면, 그 다음에는 국회에서 이걸 논의해야 하는데 야당도 다 생각이 다르거든요. 그러면 총리를 구성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러면 국민들의 관심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로 돈단 말이죠"라고 말합니다.

김우석씨는 여기에 한술 더 떠서 "국회에 그걸 넘겨주고 국회에서 논의하도록 하면 결국은 다 삐걱거리게 돼 있거든요. 각 당의 이해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걸 요구하고 그 다음에 내년 대선 때까지 시간이 좀 있지 않습니까? 그 기간에 결국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라기보다는 거국 내각, 야당 주도의 거국내각에 대한 심판 그걸 노려야 하는 것이 합당한 전략이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라고 말합니다.

거국 내각을 국회에 넘겨주면 시간을 벌 수 있고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심판 대신 야당이 구성한 거국 내각 심판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치공학적으로는 가능한 전략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최순실과 박근혜 정부는 민간인 신분으로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개인의 이익을 챙겼으며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입니다.

분명한 범죄를 저지른 국정농단의 피의자입니다.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청와대의 입장에서 야당을 적으로 생각하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떻게 책임을 회피할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논하다니. 아무리 정치적 편파성을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시사토크쇼라 할지라도 이건 범죄자의 도피를 돕는 묘수를 내주는 수준입니다.

6. 대국민담화에 감명 받은 조갑제 대표

TV조선 <뉴스를 쏘다>(11/4)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역대 대통령이 한 사과 중에서 가장 진솔"하다고 본다며 소감을 내놨습니다. 매우 주옥같아서 그의 감동 중 잘라낼 부분이 없습니다.

조갑제씨는 "아주 들으니까 찡하던데요. 특히 나 자신을 용서하기가 어렵다는 말 이러려고 대통령이 되었는지 서글프다는 이야기. 그런데 사실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이야기죠. 어떻게 보면 껍질을 깨는 고통스러운 이야기인데 대통령이 그렇게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이 한 사과 중에서 저는 가장 진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사에 성역이 없다. 나도 조사를 받고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 총체적인 사과를 한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그는 또한 "이 중요한 사건이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되는 나라도 한국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동안에 오래 덮었기 때문에 이게 폭발하니까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총력을 다 해서 지금 국민의 분노를 무마하고 국정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이 점을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어려운 걸 해냈다'며 급기야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표현까지 내놨습니다. 조갑제씨의 일방적인 대통령 감싸기는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또한 전무후무한 국가농단 사건을 "이 중요한 사건이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되는 나라도 한국밖에" 없다는 발언 역시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조갑제씨의 말대로라면 정부가 국민의 분노를 무마하고 있다는 건데 현재 민심은 정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정부가 국민의 분노를 무마하고 있는지 조갑제 씨에게 묻고 싶은 마음입니다.

7. 정윤회는 능수능란했는데, 최순실이 아마추어라 문제?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1/7)에서는 차명진 새누리당 전 의원은 정윤회씨는 '능수능란'했는데, 최순실씨는 '아마추어'라 문제가 발생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또한 김무성 대표도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던지고 대통령께 하야를 요구하라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문제는 '정윤회는 괜찮고 최순실은 나쁘다'는 논리입니다.

차명진씨는 "정윤회씨는 상당히 능수능란했어요. 최순실씨는 그것에 비하면 완전히 아마추어였어. 그러니까 정윤회, 자기 남편 확 제끼고 자기가 전면에 나서면서 그때부터 문제가 난 거야. 거기엔 무슨 호빠 친구, 무슨 카메라 감독 이런 사람들. 걔네 다 했으니 이게 사단이 안 나겠어요?"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윤회는 적어도 20년 이상. 박근혜 대통령 처음 보궐선거 나왔을 때, 나 그 보궐선거 지원 갔어요. 그 때 정윤회씨 봤어요. 봤는데, 그 때부터 이 사람 붙어있으면서 진짜 노회하게 했다고요. 그런데 최순실씨가 바로 이 사달을 일으킨 거예요. 지금. 자기가 전면에 나서겠다고"라며 정윤회씨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국민이 분개한 이유는 차은택씨가 CF 감독 출신이고 고영태씨가 호스트바 출신이라서가 아닙니다. 어눌하건, 노회하건, 직업이 무엇이었건 막후의 인물이 지난 20여 년간 국정을 농단하며, 제 사리사욕을 채워왔고, 그 결과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모든 것을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 정윤회는 능수능란했으니 괜찮고, 최순실은 아마추어라서 문제라는 식의 주장은 국민 정서를 너무 모르는 소리네요. 

8. 문고리 3인방 인사가 '운명' 이라는 이계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계 입문부터 시작됐다고 하지요. 박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불리는 문고리 4인방(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고(故) 이춘상 보좌관)이 또한 최순실씨 등 비선조직의 인사였다고 하는데요.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1/4)에 출연한 이계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도 보좌진을 뽑을 때 본인이 뽑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없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런 게 아니냐는 논리를 폅니다. 이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며 보좌진과의 만남이 '운명'이라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보좌진을 뽑는 것이)그래서 사람이 그 만남이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해서 좋은 사람 뽑고 이거보다 운명이고 좀 상대성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그렇게 해서(최순실, 정윤회가)뽑은 보좌진이 보좌해서 대통령 됐잖아요. 좋은 사람 뽑은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마지막에 권력을 쥐었을 때까지 잘 모셨어야죠. 문제는 그거입니다."

△문고리 4인방 뽑은게 좋은 선택이었단 이계진 전 새누리당 의원.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1/4) 갈무리
 △문고리 4인방 뽑은게 좋은 선택이었단 이계진 전 새누리당 의원.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1/4)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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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번역기처럼 이계진 번역기를 돌려보면요. "보좌진을 뽑은 것은 운명이고 상대적인 것이다. 좀 간단히 말해 최순실, 정윤회가 뽑은 보좌진이 잘 보좌해서 대통령이 됐잖아요. 그럼 좋은 사람을 뽑은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마지막에 권력을 쥐었을 때까지 잘 모셨어야죠. 문제는 최순실 비밀을 마지막까지 잘 지켰어야 하는데 들킨 게 그게 문제입니다" 이거 아닐까요? 이계진 씨의 이상한 논리로 인해 이제 점점 보는 사람이 지쳐가네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6년 11월 4일~8일 JTBC, 채널A, TV조선, MBN, YTN, 연합뉴스TV의 총 33개 시사토크 프로그램(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뒤에는 씨로 통일했습니다.)

글 : 최민호 김유나 우지연 활동가


태그:#민언련, #며칠전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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