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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2015년에 암으로 사망한 남자는 총 4만767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1.7%라고 합니다. 가장 높은 사망률은 폐암, 그 다음은 간암, 위암, 대장암 순이라고 하죠. 여성은 어떨까요? 여성 전체 사망자의 23.3%가 암으로 사망했는데, 그 순위가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순이라고 하죠.

예전에는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비율이 높았는데, 이제는 암 사망률이 무서운 공포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암 관련 정보들, 이른바 암에 관한 예방책이나 치료책 등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죠. 갖가지 종류의 음식이나 대체식품들, 그리고 영양보조제 등이 그것이죠. 그 밖에 자연친화적으로 살거나 종교에 기대어 살도록 하는 보완대체 요법들도 많이 쏟아지고 있죠.

"방사선은 암세포의 DNA를 공격하여 사멸을 유도하는데, 암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상세포도 어느 정도는 방사선에 의한 손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방사선은 전신 치료가 아니므로 방사선을 조사받은 부위에만 국한되어 부작용이 발생한다. 가령 폐암으로 흉부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 머리가 빠진다거나 설사를 하는 등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45쪽)

임채홍 의사의 〈항암 밥상의 힘〉
▲ 책겉표지 임채홍 의사의 〈항암 밥상의 힘〉
ⓒ 중앙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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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의사의 <항암 밥상의 힘>에서 밝혀주는 내용입니다. 암에 관한 3대 치료 즉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중 그 세 번째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게 방사선 치료를 하면 구토를 하고 머리카락이 빠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뇌와 관련된 암 치료의 경우에만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런 점들을 염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방사선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방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죠.

이 책에서 밝혀주는 바로는 방사선 치료 중에 사용되는 X선은 치료 후 체내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방사선을 방사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죠. 하지만 갑상선암은 다르다고 하죠.

"다만, 핵의학과에서 주로 시행하는 갑상선암의 동위원소치료 등에서는 체내에 방사능 물질을 주입하기 때문에 치료 후 일정 기간 동안 방사선을 방사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과 며칠간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54쪽)

사실 이 책의 목적은 암의 치료보다는 암의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1장에서는 암이 무엇이고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죠. 2장부터 3장까지는 주로 '항암 식단'과 '생활습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4장에서는 암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위암이나 대장암을 예방코자 한다면, 붉은 육류나 고지방 혹은 짠 음식을 지양하고, 채소와 과일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죠. 또한 한국인들의 음식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마늘은 미국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암 예방 효과가 있는 48가지 식품 중 첫 번째로 선정되었고, 대장암 발병을 감소시키는 효과까지 인정받았다고 소개합니다.

"붉은 육류나 가공육(햄, 소시지 등)은 발암 가능성이 있다. 붉은 육류를 직화나 불판에 고열 조리시 발암물질이 발생하므로 찌거나 삶는 요리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붉은 육류보다 닭고기 등 흰 육류로 대체하고 가공육은 되도록 줄인다. 생선 섭취를 많이 하는 인구군은 폐암·대장암 등 일부 암의 발병률이 낮다."(100쪽)

그렇다면 커피는 어떨까요? 여기 저기 많이 생겨나는 게 카페인데, 한국인의 최고 기호식품이 커피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 커피는 암과 무관한 걸까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커피는 발암과 관계가 없거나 혹은 일부 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의심했다고 하죠. 하지만 최근 연구는 커피가 암의 원인이 아닐뿐더러, 일부 암에서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도 하루 3, 4잔까지 마시는 것이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 부록에 보면 암 예방을 위한 실제 식단의 예시가 나와 있습니다. 한국인의 일반적인 하루 식단과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종양학 전문의의 실제 하루 식단을 비교할 수 있게 해 주죠. 그렇다고 산속에 들어가라 거나, 극단적인 섭식 같은 걸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평소 식단에서 약간 보정한 정도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산에 움막을 짓고 풀뿌리를 캐고 생식을 먹고 자연만을 접하며 살아야 건강하고 암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더 뒤로 가서 원시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 너무 무리한 변화를 하려 하지 말고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 식단에 약간의 긍정적인 변화만 더하도록 하자. 그것이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더욱 증진시키는 길일 것이다."(177쪽)

아무쪼록 이 책의 내용은 근거가 없거나 혹은 상업적인 목적을 두고서 쓴 소위 '카더라' 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당한 학문적 깊이와 의학적 근거가 있는 암 관련 정보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쓴 것입니다.

암과 관련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국내외 최신 정보를 수록하고 있고, 그에 따른 암 예방부터 치료는 물론 암을 이기는 생활습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으니, 독자들이 참조하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항암 밥상의 힘 - 암 전문의가 알려주는

임채홍 지음, 중앙생활사(2016)


태그:#임채홍의 〈항암 밥상의 힘〉, #붉은 윩류나 가공육 발암 가능성, #갑상선암은 방사선 방사, #마늘은 대장암 발병 감소,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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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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