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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바람에 날리는 낙엽으로 짙어 가는 가을의 정취.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 낸 이색적인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11월 3일 오후 5시에 서울 중구문화원(청계천로 한화빌딩 1층)에서 열리는 리퀘스트 축음기 콘서트 '가을의 명동 엘레지'이다.

 리퀘스트 축음기 콘서트 포스터
 리퀘스트 축음기 콘서트 포스터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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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문화원과 옛 가요 사랑모임 유정천리에서 함께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한국 대중문화의 핵심 지역인 명동에 관한 노래와 유정천리 발족 7주년을 맞아 접수된 신청곡으로 꾸며진다. '축음기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1950년대 이전 희귀 SP음반을 현장에서 직접 감상해 볼 수 있다.

20세기 전반, 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중심지로 시가가 형성된 명동은 극장, 백화점 등 '모던'한 문물이 모이면서 1930년대에 이미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지금도 명동 한복판에서 고졸한 경관을 선사하고 있는 명동예술극장이 당시 명치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던 곳이다.

광복 이전 명동은 일본식으로 혼마치라 불렸기 때문에 명동이라는 이름이 노래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아무래도 광복 이후일 수밖에 없다. 애수의 탱고 리듬으로 명동을 노래한 <서울 야곡>, 제목에 명동이 등장하는 첫 번째 대중가요 <명동 랩소디> 등이 한국전쟁 전에 발표된 최초의 명동 노래로 이번 음악회에서 오리지널 원판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1959년에 현인이 녹음한 <세월이 가면>. 제목이 <세월은 가고>로 약간 바뀌어 있다.
 1959년에 현인이 녹음한 <세월이 가면>. 제목이 <세월은 가고>로 약간 바뀌어 있다.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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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뒤인 1950년대 중후반은 명동 관련 대중가요가 본격적으로 양산된 시기이다. 피폐와 낭만이 공존했던 당시의 그 오묘한 분위기를 대변하는 <세월이 가면>은 명동이 낳은 대표적인 명곡으로 꼽히는데, 역사적인 나애심의 초판을 역시 이번 음악회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밖에 <명동 블루스>, <진고개 신사>, <비 내리는 명동> 등 1950~60년대를 대표하는 명동 노래들도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노래로 준비되어 있다.

두 번째 순서로 마련된 신청곡 감상 시간에는 유정천리 7년을 함께해 온 회원들과 일반 참가자들의 사전 신청곡을 잡음 섞인 정겨운 SP음반 소리로 들어 본다. 발표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짝사랑>, <이별의 부산정거장>, <에레나가 된 순희>, <여옥의 노래> 등 고전 대중가요 명곡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신청곡으로 들어 볼 <에레나가 된 순희>
 신청곡으로 들어 볼 <에레나가 된 순희>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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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참가비는 따로 없으며, 고전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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