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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 강진 가우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가우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지난 9월 30일이다.
 작은 섬, 강진 가우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가우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지난 9월 30일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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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출렁다리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라남도 강진에 있는 가우도 출렁다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여행객들이 이 다리를 건너 가우도로 들어가고 있다.

강진군에 따르면 가우도 출렁다리가 완전 개통된 이듬해인 지난 2014년, 가우도를 찾은 여행객이 18만 명이었다. 지난해엔 40만 명으로 늘었다. 올해엔 9월말 현재 55만 명이 가우도를 찾아 출렁다리를 건넜다.

겨울인 1월과 2월, 바람결이 차가웠던 3월에 각 3∼4만 명이 찾았다. 날씨가 풀린 4월부터선 매달 5만 명에서 9만 명이 찾았다. 특히 8월엔 9만 6000명이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를 드나들었다.

가우도를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와 이어주는 길이 438m의 출렁다리.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보행교로 만들어져 있다.
 가우도를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와 이어주는 길이 438m의 출렁다리.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보행교로 만들어져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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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물때를 체험할 수 있는 노두를 따라 걷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다리가 가우도와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을 이어주는 길이 716m의 출렁다리다.
 가우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물때를 체험할 수 있는 노두를 따라 걷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다리가 가우도와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을 이어주는 길이 716m의 출렁다리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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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를 뭍과 이어주는 출렁다리는 두 개가 설치돼 있다. 대구면 저두마을과 이어주는 다리가 438m, 도암면 망호마을과 이어주는 다리가 716m다. 폭은 2.2m에 이른다. 이름은 출렁다리지만, 흔들림은 거의 느낄 수 없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도보교로 만들어졌다. 차는 다닐 수 없다. 가우도 주민들은 여느 섬처럼,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연륙교를 원했다. 하지만 섬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컸다.

강진 가우도를 찾은 한 가족이 바닷가에서 호젓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오후 풍경이다.
 강진 가우도를 찾은 한 가족이 바닷가에서 호젓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오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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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와 강진군 대구면 저두마을을 이어주는 출렁다리의 밤 풍경. 다리에 조명시설이 돼 있어 밤에도 안전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다.
 가우도와 강진군 대구면 저두마을을 이어주는 출렁다리의 밤 풍경. 다리에 조명시설이 돼 있어 밤에도 안전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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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에 속하는 가우도(駕牛島)는 작은 섬이다. 강진읍에 있는 보은산을 소의 머리로 여기고,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겼다고 이름 붙었다. 면적이 32만㎡(9만 7000평), 해안선은 2500m에 이른다. 임야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도암만이 품은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주민은 14가구 32명(남 15명, 여 17명)이 살고 있다.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감성돔, 조기, 황가오리, 전어를 많이 잡는다. 바지락을 캐고 주낙과 통발을 이용해 낙지도 잡는다. 겨울엔 굴을 채취한다. 농사라고는 텃밭뿐이다.

섬 가우도를 한 바퀴 돌아가는 함께海길의 나무 데크. 이 길을 따라 싸목싸목 거닐며 가우도를 온몸으로 만날 수 있다.
 섬 가우도를 한 바퀴 돌아가는 함께海길의 나무 데크. 이 길을 따라 싸목싸목 거닐며 가우도를 온몸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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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를 한 바퀴 도는 함께海길의 흙길 구간. 함께海길은 나무 데크와 흙길로 이뤄져 있다. 1시간 남짓이면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가우도를 한 바퀴 도는 함께海길의 흙길 구간. 함께海길은 나무 데크와 흙길로 이뤄져 있다. 1시간 남짓이면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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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를 건너서 만나는 작은 섬이지만, 가우도는 매력 덩어리다. 바다와 숲이 빚어낸 해안 풍광이 으뜸이다. 손맛을 즐기려는 바다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 섬을 한 바퀴 도는 2.5㎞의 생태탐방로 '함께海길'도 개설돼 있다.

'함께海길'은 가우도로 가는 출렁다리를 건너자마자 만난다. 저두마을이나 망호마을 어느 쪽에서 건너든지 상관없다. 한쪽은 해안을 따라 나무 데크로 이어지고, 다른 한쪽은 흙길이다. 어느 쪽으로 가든지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길이 그다지 길지 않고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부담이 없다.

영랑나루 쉼터에서 여행객을 맞는 시인 김영랑의 동상. 가우도를 찾은 여행객들의 사진 촬영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영랑나루 쉼터에서 여행객을 맞는 시인 김영랑의 동상. 가우도를 찾은 여행객들의 사진 촬영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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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과 아들 학연의 만남을 형상화한 조각작품. 가우도 바닷가에 설치돼 있다. 뒤로 보이는 다리가 가우도와 망호마을을 이어주는 출렁다리다.
 다산 정약용과 아들 학연의 만남을 형상화한 조각작품. 가우도 바닷가에 설치돼 있다. 뒤로 보이는 다리가 가우도와 망호마을을 이어주는 출렁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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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영랑나루 쉼터'와 '다산 정약용 쉼터'를 만난다. 가우도를 찾은 여행객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쉬면서 영랑 김윤식과 다산 정약용을 떠올려보는 공간이다. 사진 촬영의 포인트로도 활용된다.

'영랑나루 쉼터'에는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 영랑 김윤식의 동상과 여러 편의 시가 걸려 있다. 강진에서 나고 자란 영랑은 독립운동(강진 4·4운동)을 이끌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삭발령도 거부한 민족시인이다.

'다산 정약용 쉼터'는 다산과 그의 아들을 형상화한 조각이 세워져 있다. 1805년 겨울, 장남 학연이 유배지 강진까지 아버지 다산을 찾아온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유배지에서 아들을 맞이하던 아버지 정약용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부자 지간에 나눴을 이야기 속으로 시간여행을 이끈다.

가우도의 명물 후박나무 군락지. 수령 수십 년 된 후박나무 2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우도의 명물 후박나무 군락지. 수령 수십 년 된 후박나무 2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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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의 후박나무 군락지. 수십 년 된 후박나무 200여 그루가 무리지어 있다. 그 숲에 잠시 쉴 만한 나무의자가 놓여 있다.
 가우도의 후박나무 군락지. 수십 년 된 후박나무 200여 그루가 무리지어 있다. 그 숲에 잠시 쉴 만한 나무의자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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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군락지도 가우도에서 만나는 보물이다. 수령 50∼70년 된 후박나무 200여 그루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비늘처럼 떨어지는 껍질이 위장병을 다스리는 약재나 염료로 쓰이는 나무다. 이파리가 지닌 독성 탓에 모기나 벌레가 없는 것도 좋다. '후박뜰 쉼터'가 조성되고 있다.

공사를 모두 끝내고 오는 10월 22일 문을 열 청자전망탑과 공중하강 체험시설도 눈길을 끈다. 섬의 산정에 세워진 청자 모양의 전망탑은 높이 25m에 이른다. 드넓은 도암만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바다 건너 저두마을로 날아가는 공중하강 체험시설(짚-트랙)도 같은 날 운영에 들어간다. 바다 위를 나는 길이 843m의 이 시설은 국내에서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에서 짜릿한 레포츠까지 즐길 수 있다.

가우도 마을식당 전경. 마을에 있던 창고를 고쳐서 여행객을 위한 식당으로 꾸몄다. 가우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가우도 마을식당 전경. 마을에 있던 창고를 고쳐서 여행객을 위한 식당으로 꾸몄다. 가우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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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특산 황가오리빵. 가우도 인근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황가오리를 모태로 한 작은 빵이다.
 가우도 특산 황가오리빵. 가우도 인근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황가오리를 모태로 한 작은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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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창고를 고쳐 마을의 공동 식당으로 만들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비어있던 어부의 집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도 만들고 있다. 오래 전,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빌었던 후박나무 군락지에 당집을, 마을엔 우물 터도 복원한다.

감성 넘치는 섬, 가고 싶은 섬 가우도의 내일이다. '남도답사 일번지'로 꼽히며 전국의 문화유산 답사객을 불러들였던 강진에 속한 작은 섬, 가우도가 강진여행의 시발점이자 명품 섬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월 22일 문을 열 가우도 청자전망대. 이 전망대에서 로프를 타고 바다 위를 나는, 공중하강 체험을 할 수 있다.
 10월 22일 문을 열 가우도 청자전망대. 이 전망대에서 로프를 타고 바다 위를 나는, 공중하강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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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우도, #정약용쉼터, #영랑나루쉼터, #가고싶은섬,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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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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