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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TV 토론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TV 토론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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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들이 '대북 압박'과 '한반도 비핵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4일(현지시각) 버지니아 주 롱우드대학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는 트럼프의 탈세 의혹,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등 네거티브 공세는 물론이고 경제·외교·사회 현안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펜스, "한·일 핵무장 용인" 트럼프 발언 부정 

먼저 '북한의 핵 개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공화당의 펜스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외교 정책으로 유지돼야 한다"라며 "(북핵 대응을 위해) 연합을 구축하고, 미군을 재건해 현대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펜스 후보는 "(군사력을 앞세워) 효율적인 외교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힘을 통한 평화가 가능하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펜스 후보는 "트럼프의 계획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다"라며 앞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던 트럼프의 입장을 사실상 부정했다.

민주당의 케인 후보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take action)"라고 밝혔다. 다만 군사적 압박을 주장한 펜스 후보와 달리 유엔, 중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다.

케인 후보는 "트럼프는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더 많은 나라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세계가 안전해질 것이라고 믿는 인물"이라며 "이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 핵무기를 저지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사업적으로) 중국은행에 6억5000만 달러(약 72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트럼프는 중국 정부와 당당히 맞서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통령 토론에서는 공화당 펜스 승리

이날 두 후보는 오랜 경력의 베테랑 정치인답게 시종일관 논리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공방을 펼쳤다는 평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공화당의 펜스 후보가 차분한 토론을 펼치며 트럼프의 과격함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하면서 토론의 승자로 지목했다.

CNN이 토론 종료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스 후보가 더 잘했다는 응답이 48%를 기록하며 42%를 얻은 케인 후보를 앞섰다. CNN은 "케인보다 펜스가 더 안정적으로 토론했다"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펜스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차분하고 안정적이었다"라며 "반면 케인 후보는 다소 공격적인 태도로 나섰지만, 이 전략이 잘 통하지 않았다"라고 펜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부통령 후보 토론은 한 차례 치러지며, 대선 후보인 클린턴과 트럼프는 오는 9일 2차 토론에서 다시 격돌한다.


태그:#팀 케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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