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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가 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광주 5.18묘역 참배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가 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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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두환 예방을 계획했다가 당 안팎의 반발로 취소한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 역사의 피가 흐르는 민주당 대표로서 당과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9일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애초 예방의 목적은 모든 세력을 포용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으나, 반성과 성찰을 거부한 상황에서 (전 전 대통령) 예방은 적절치 않다는 당과 국민의 마음이 옳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어제 전 전 대통령 예방에 많은 분이 걱정해주셨다"라며 "우리 당과 국민은 포용과 통합의 길을 가겠지만 그 길을 여는 것은 반성과 성찰이 먼저다. 학살과 독재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국민의 마음을 여는 열쇠고 포용의 길을 잇는 다리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예방 취소 직후 추 대표는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늘 '죄는 미우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그런 통합 행보로 (전 전 대통령 예방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추 대표는 "사실 (전 전 대통령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확인해보고 싶었다"라며 "반성시키고 싶다. 자기 죄를 모르고 죽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양향자 "그 파렴치한을 왜", 김부겸 "적절치 않았다"

취임 직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국민통합을 강조한 추 대표는 8일 전 전 대통령의 예방을 계획했다가 반발에 부딪혀, 결국 예방을 취소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추 대표였지만, 전 전 대통령 예방 계획과 관련해서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계획 발표 후 논란이 되자 최고위원회의를 연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들로부터 "대표가 개인 일정이 어디 있느냐", "전 전 대통령은 예우 대상이 아니다" 등의 지적을 받았다.

특히 양향자 최고위원은 "그런 파렴치한을 왜 만나나"라며 "(전 전 대통령은) 아직 사과도 안 하지 않았나"라고 날을 세웠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은 9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예방 결정은) 적절치 않았다"라며 "추 대표가 우리 당의 상황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추 대표가 당 대표 선거를 치를 때 대변인을 맡았던 김광진 전 의원도 8일 "준비단계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정치는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함을, 결과보다 과정의 관리가 중요함을 다시 느낀다"라며 "그래도 당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에 의해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것을 보며 조금은 안도한다. 지지자들을 힘들게 하지 않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평가했다.

박홍근 의원도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을 놓고 '이건 뭐냐'라는 날 선 질문에 저도 답을 못 찾겠다"라며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예방은 안 한다니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은 아니고, 대선을 위한 동진이나 국민화합 차원이라면 하필 전 국민의 지탄을 받는 그분이 왜 먼저일까"라고 비판했다.

한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더민주도 기존의 관성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라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협조한 것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사과한 것처럼 더민주도 언젠가는 전 전 대통령까지도 포용하는 대담한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호평했다.


태그:#추미애,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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