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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주민들이 8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CC 인근의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 주민들이 8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CC 인근의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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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처계) 배치 지역으로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부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과 인접한 김천시민들이 사드 철회와 국방부 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주민 300여 명을 비롯한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는 8일 오후 롯데골프장 인근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평화를 위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소성리 마을회관은 롯데 골프장과 2km 거리에 있다.

주민들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최적지는 없다"며 사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고 원불교 성직자들도 나와 "원불교 2대 성지가 있는 곳에 사드를 절대로 배치해서는 안 된다"며 결사적으로 막아낼 것을 결의했다.

나영민 공동투쟁위원장은 "여러분이 힘을 합치면 제3, 제4의 사드 부지는 없다, 대한민국에 사드 배치 안 된다"며 "이철우 국회의원과 김응규 도의회 의장이 나서 국방부에 사드 철회를 요구하라"고 말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사드 배치에 찬성했던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 방어가 안 된다며 자기 지역에 배치를 반대했다"며 "김천시민의 생존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드 배치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주군민들의 동의가 없는 사드 배치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성주와 김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상북도의 문제로 김 지사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천 주민들이 8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CC 인근의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 주민들이 8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CC 인근의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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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주민들이 8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CC 인근의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 주민들이 8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CC 인근의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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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주 김천시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찍은 손을 잘라버리고 싶다며 사드 반대를 외쳤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쓴 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선거운동을 했다"며 "지금은 등짝을 파내고 싶은 심정이다, 옷을 불태워 버렸다"고 말했다.

박 시의원은 이어 "김천시청을 돌아다니며 공무원들에게 '6시까지만 근무하라'고 했다"며 "6시 이후에는 시민이 되어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를 반대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보생 시장을 향해 "시장님이 공무원들에게 6시까지만 근무하고 촛불 들라고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원불교 성직자들도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원불교를 창교한 소태산 대종사의 수제자이자 평화의 성자로 추앙받는 정산 송규(1900~1962) 종사의 탄생지가 성지로 조성돼 있다.

김원명 원불교 교무는 "김천의 젊은 아낙들이 평화를 지키자고 외치고 성주의 젊은 엄마들이 평화를 외치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되겠느냐"며 "성주와 김천에서 일어나는 평화의 혁명에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구자숙(60)씨는 "사드가 배치되면 전자파의 위험도 있지만 유사시 타격 지점이 된다"며 "사드는 미국과 일본의 안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김천과 성주 모두 위험한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의미로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의미로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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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시민들의 결의대회에는 일부 성주 군민들도 참석해 지지했다. 하지만 결의대회를 하기 전 현수막을 내거는 것을 두고 실랑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롯데CC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자 일부 주민들이 롯데CC 뿐 아니라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 반대이기 때문에 현수막의 내용이 맞지 않다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수막을 내걸지 않고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한편 소성리 마을주민들은 새마을기, 성주군기와 함께 걸린 태극기를 항의의 표시로 조기로 게양했다. 소성리 주민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1인 시위를 하며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



태그:#사드, #김천, #결의대회, #소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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