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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문제 삼으며 정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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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직격탄을 던졌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가 하면, 정부의 사드 배치 방침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국회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다.

정 의장은 1일 오후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국민의 공복인 고위공직자,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사실상 검찰 수사 개시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 수석에 대한 사퇴 요구였다. 정 의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은 실질적으로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라며 "그런데 그 당사자가, 그 직을 유지한 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어, "최근 우리 사회 권력자들의 특권, 공직사회에 아직 남아있는 부정과 부패를 보면서 더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 신설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회의 기간 내에 고위공직자 비리를 전담하는 특별수사기관 설치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수처 신설법' 제정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드 관련)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주변국은 물론, 배치 예정 지역·야권의 반발도 아랑곳 않는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고, 그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면서 "그런 과정이 생략됨으로 해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응분의 제재는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이 남북이 극단으로 치닫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과 국회가 언제까지 남북 간 치킨게임의 관망자로 있어야 하느냐, 작은 것이라도 가능한 부분부터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야당 대변인 역할 밖에 못하는 국회의장에게 의사일정 못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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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정기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회사로 사드배치 반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언급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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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이 같은 비판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키라"면서 고성을 질렀다. 현재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소집,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직 사퇴 결의안' 제출까지 주장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회사가 사드 반대, 공수처 설치라니 여당이 반대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훈수하듯이 했다, 도저히 묵과 못한다"라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정기국회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과거 어떤 국회의장 개회사가 이렇게 편향됐나, 총선 민의가 협치를 이루라는 것이고 그 중심에 의장이 서야 한다"라면서 "야당이 임명한 대변인 역할 밖에 못하는 국회의장에게 의사일정을 어떻게 맡기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새누리당이 이러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오후 예정됐던 추가경정예산안 본회의 상정은 또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