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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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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아래 농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1년 농림부 차관 재임 당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아래 4대강 사업)에 공로를 인정받아 황조근정훈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어류 감소와 농경지 침수 등으로 농어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농림부 기조실장,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농림부 1차관을 지냈다. 그러면서 당시 각종 언론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당위성과 긍정적 효과를 역설했다.

언론 통해 "4대강 사업이 식품산업 성공 이끈다", 현실은...

김 후보자는 2009년 1월 8일 <매일신문> 기고에서 "4대강 살리기에 농림수산식품부도 역점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여름철 홍수와 주기적인 가뭄으로 낙동강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고, 퇴적이 많고 토사가 누적되며 강으로서의 기능이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더 이상 방치하면 낙동강을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김 후보자는 "강변도로와 주변 하천경관을 개선하고 인근 마을의 향토자원, 전통마을, 테마공원을 연계 조성하여 낙동강 지역경제를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낙동강 개발이 아닌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새로운 삶의 공간, 21세기의 녹색공간을 창조하는 '낙동강 재탄생'사업을 농어업 분야에서 앞장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같은 해 1월 <매일신문> 인터뷰에서도 "식품산업은 '4대강 사업'과도 앙상블"이라며 "당장 농수로와 유통망이 늘어나 식품생산과 유통이 빨라지고, 수도권의 관광욕구까지 흡수하는 단계까지 이른다면 대구·경북은 식품산업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2011년 3월 농어촌공사에 '4대강 사업 종합상황실' 설치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4대강 살리기사업은 우리 농촌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사업"이라며 "종합상황실은 4대강 사업 기간에는 사업관리 기능이 주가 되지만, 사업 이후에는 물관리 종합센터의 기능 및 일반 국민 대상의 홍보 전시관으로 적극 활용해 달라"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 상류 2km 지점 왕진교 일대에서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가 녹조가 낀 강물을 퍼올리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 상류 2km 지점 왕진교 일대에서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가 녹조가 낀 강물을 퍼올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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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후보자가 제시한 장미빛 미래는 전혀 현실이 되지 못했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과 금강에는 매년 독성 남조류(녹조)가 번성하고 있고 수질은 더욱 나빠졌다. 특히 최근에는 어종이 급격히 줄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관련 기사 : 낙동강 물고기 씨가 말라, 어민들 "정부와 싸울 것")

김현권 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4대강 사업이 식품산업의 성공을 이끈다', '4대강 사업은 우리 농업을 일으키는 사업'이라는 말로 혹세무민했다"라며 "현재 4대강 사업으로 국토환경의 파괴와 수질악화, 어류피해로 인한 내수면 어민의 피해와 주변 농민의 피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현권 의원은 이어 "김 후보자의 발언을 통해 철학과 소신이 없는 영혼 없는 고위관료의 전형을 여실히 알 수 있다"라며 "김 후보자가 농림부 장관이 되면 우리 농정이 정권의 입김에 따라 요동칠까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오는 9월 1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농어민 피해를 집중적으로 따져 묻겠다"라고 말했다.


태그:#4대강, #김재수, #김현권, #4대강 사업,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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