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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62) 경남지사가 새 관사로 이사했다. 홍 지사는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 137번지 창원대 인근에 있던 옛 관사에서 창원시 의창구 용호로 87번지에 지은 새 관사로 '살림집'을 옮겼다.

이사 날짜는 지난 22일이다. 이때는 '을지연습'이 시작된 날로, 일부에서 '슬그머니 신축 관사 입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 관사는 대지 5200㎡에 연면적 217㎡의 2층 양옥 구조다. 1층에는 게스트룸과 거실, 부엌, 체력단련실이 있고, 2층에는 서재 겸 사무실과 침실, 욕실, 거실이 있다.

대문 안쪽 오른쪽에는 초소가 있고, 마당에는 잔디를 깔아 놓았다. 옛 관사에서 쓰던 집기류를 옮겼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2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새 관사로 이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2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새 관사로 이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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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관사 건축비는 총 4억 2615만원이 들어갔다. 평(3.3㎡)당 680만원 정도다. 이사 비용 등으로 경남도 예산에서 1600여만원이 들어갔다.

그동안 경남지사 관사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김태호 전 지사 때 관사를 없앴는데, 당시 관사는 2009년 '경남도민의 집'으로 바뀌어 경남도의 역사와 발전상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바꿔 활용 중이다.

홍 지사가 지난 21일까지 사용했던 옛 관사는 1984년에 지어 2010년 6월까지 행정부지사 관사로 활용돼 오다, 김두관 전 지사(현 국회의원) 재임시 도지사 관사로 사용되었다.

홍준표 지사는 개인주택이 경남에는 없고 서울에 있다.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홍 지사는 사림동 옛 관사를 이용해 왔다.

옛 사림동 관사는 입주자가 바뀔 때마다 리모델링을 해 그동안 수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경남도는 아직 옛 관사의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2014년 관사 신축 계획을 세웠다가 비난 여론을 받고 취소했다. 경남도는 사림동 옛 관사를 새로 짓기로 하고, 설계비 1억원을 포함해 총 12억원 가량 공사비를 예상했다. 당시 '호화 관사' 지적을 받으면서 경남도가 계획을 취소했던 것이다.

새 관사는 옛 경남지방경찰청장 관사가 있던 자리다. 경남도와 경남지방경찰청이 지난 2014년 공유재산 교환 계약을 했고, 이후 공사가 진행됐다.

당시 경남도는 언론 보도 뒤 관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때 경남도는 "옛 경남경찰청장 관사를 리모델링해 도지사 새 관사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새 관사가 리모델링이 아닌 신축으로 바뀐 건 지난 4월이었다. 이것도 언론에서 먼저 보도가 있었다. 당시 경남도는 "리모델링 예산을 편성하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전체 건물구조가 영향을 받아 위험하다는 감리 결과에 따라, 애초 편성했던 예산 범위에서 재건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던 2008년 10월 14일, 국회 국정감사 점검회의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에 대해 '아방궁' 발언을 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5월 사저를 일반에 공개했는데, 방문객들은 "이게 아방궁이냐. 아방궁 발언한 사람들이 사과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 관사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리모델링 예산으로 신축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겉은 말끔해 보일지 몰라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고급 관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태그:#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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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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