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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강변공원에서 20일 오후 주민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김천강변공원에서 20일 오후 주민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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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대신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부지가 제3의 후보지로 떠오르자 인근지역인 김천에서도 촛불을 밝히며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 주최로 20일 오후 7시30분부터 열린 강변공원에서 열린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에는 박보생 김천시장과 김천시의원들을 비롯해 8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주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돗자리를 가지고 나오거나 연인의 손을 잡고 나오기도 했고 마을 주민들끼리 연락해 함께 차량을 타고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사드를 반대하는 발언을 들으며 박수를 치거나 함께 구호를 외쳤다.
 
김대성 김천민단협 의장은 "성주에서 사드 문제가 불거진 것을 보고 한반도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준비했다"며 "우리가 개·돼지도 아니고 국민을 졸로 보고 있다, 우리 시민들의 결의를 보여주자"고 사드 반대에 함께할 것을 호소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우리가 정말 필요할 때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서울이 깜짝 놀랄 수 있도록 보여 달라"며 "시민의 피해가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필요하면 삭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주에서 온 배윤호씨는 "김천 사드는 김천 시민들이 막아 달라, 성주 사드는 성주가 막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배씨는 성주에서 사드 배치 투쟁을 하며 촛불을 든 과정을 설명하고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박경범 김천시농민회 회장은 "성주에서 세 가지 기적을 봤다"며 성주군내에 걸려있는 수 천 개의 현수막과 새누리당 탈당 러시, 성주 사드 반대가 아닌 한반도 사드 반대를 들었다. 그는 "김천도 일주일 안에 1000개의 현수막을 달고 님비현상을 극복하자"며 "우리의 모범은 성주다"라고 외쳤다.
 
위현복 농소면 대책위원장은 "성주군 초전면 롯데CC는 우리 농소면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어릴때는 가재를 잡으러 가기도 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위 위원장은 "지난 17일 국방부장관과 성주군수에게 드리는 글을 써서 2대의 버스로 성주에 갔는데 경찰이 성주에서 막았다"며 "사드가 철회될 때까지 농소면사무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20일 오후 김천 강변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한 어린이가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20일 오후 김천 강변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한 어린이가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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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열린 촛불문화제는 사드를 반대하는 목적 등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주민들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성주군을 방문해 발언한 내용의 영상 등을 보며 사드가 김천 뿐 아니라 성주, 한반도 어디에도 오지 못하도록 함께 막아내자고 결의했다.
 
김천에서 온 이정옥(61)씨는 "사드는 전자파의 문제라든지 여러 문제가 있고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서도 필요없다"며 "김천 뿐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도 들어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농소면 노곡리에서 온 박용철(65)씨는 "한반도에 사드가 안 와야 한다, 지금 롯데CC에 설치하는 것은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설치하는 것과 같다"며 "건강을 위해서나 평화를 위해 사드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김천혁신도시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사드가 온다면 김천의 발전은 이미 끝이 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장은 물론 김천의 책임있는 분들이 삭발하더라도 사드를 막아야 한다, 성주는 4만이 막는데 14만의 김천이 막지 못하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천혁신도시가 있는 율곡동에서 온 이영란(45)씨는 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며 "아이들이 살아갈 우리 지역에 사드가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사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천민단협은 이날 촛불문화제 이후 앞으로의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성주투쟁위와의 연대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CC에서 멀지 않은 김천시 농소면에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CC에서 멀지 않은 김천시 농소면에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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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주에서도 39번째 촛불집회가 12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16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상천 칠곡군 의원이 참석해 "2014년 지역구 최다득표를 하며 3선 군의원이 되었다"며 "하지만 새누리당이 우리 지역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은 짝사랑에 불과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지역 정서와 제 소신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지역민들을 위하지 않고 당리당략에만 앞장서고 한반도에 필요 없는 사드를 우리 지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탈당하게 됐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태그:#사드 반대, #김천 강변공원,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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