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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오늘(8/18)의 나쁜 방송 보도 
․ 태영호 공사 망명 발표 이틀째, 더 과열된 '탈북 선전전'

통일부가 17일 발표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가족의 망명에 일부 방송사들의 선전전이 과열되고 있다. 통일부 발표 당일인 17일에도 KBS, TV조선, MBN, YTN는 저녁종합뉴스에 톱보도를 비롯해 4~5건의 보도를 할애하며 '엘리트 가문의 탈북'과 '대북제재로 인한 북한 체제 균열'을 부각했다. 반면 우리 정부가 고위층의 탈북을 즉각 공개하면서 탈북을 국내 문제를 무마시키는 여론몰이용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9개 방송사 태영호 공사 탈북 관련 보도량 비교(8/17~18)
 9개 방송사 태영호 공사 탈북 관련 보도량 비교(8/17~18)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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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난 18일, 이런 양상은 더 뚜렷해졌다. 17일에도 5건으로 가장 많은 보도량을 보였던 KBS는 18일 7건으로 보도량을 더 늘리면서 이틀간 총 12건의 보도를 쏟아냈다. KBS는 9개 방송사들 중 유일하게 망명 과정, 태영호 공사 가족의 신변 정보, 북한 체제 균열 강조, 북한의 반응 등 모든 주제에 대해서 2건 이상의 보도를 냈다.

태 공사 가족이 북한 빨치산 1세대 출신의 최고위층 가문이라는 '엘리트 탈북 행렬 보도'부터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고위층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KBS는 대북압박의 성과로 북한의 엘리트층에서부터 균열이 시작되고 있다는 정부의 선전전에 가장 앞장섰다.

타사 중에서는 태 공사 가족이 '빨치산 1세대 가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서 두 아들의 신변까지 동원해 '엘리트 가문 탈북 도미노'를 강조한 보도에만 6건을 할애한 MBN이 두드러졌다. 북한 체제 균열을 강조한 보도만 4건 보도한 TV조선과 YTN 역시 '탈북 선전전'에 뒤지지 않았다.

■ 나쁜 보도1Ⅰ출처 불명 '대북소식통' 인용, 사실상 아님 말고 식 '카더라' 보도

KBS나 TV조선과 같이 북한 관련 뉴스에 공을 들이는 방송사들의 특징은 대부분 보도의 출처를 '대북 소식통'으로 갈음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실상 추정 또는 소문에 불과한 내용들을 객관적인 사실처럼 보도하는 기만에 가깝다. 태 공사 망명에서도 이런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18일, 모든 방송사들이 태 공사 망명에 대한 북한의 반응으로 북한이 해외에 검열단을 급파하고 가족 소환령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KBS와 MBC는 이 소식을 일제히 톱보도로 타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모든 보도의 출처가 정체불명의 '대북소식통'이다.

KBS 톱보도 <김정은 위기의식…"북 검열단 급파">(김진우 기자, http://goo.gl/0euH7y)는 "김정은이 해외파견자의 잇단 탈북에 분노하며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까지 샅샅이 검열하라고 지시했다" "13명 북한식당 종업원에 이어 태영호 공사의 탈북에 북한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주재 외교관이나 무역 일꾼 가족들에 대한 소환령도 내린 것" 등의 내용을 전했는데 하나같이 출처가 "대북소식통"이다. MBC, YTN, 연합뉴스TV의 톱보도와 SBS, TV조선, 채널A의 관련 보도도 마찬가지이다.

 정체불명의 '대북소식통' 출처로 북한의 소환령 전한 KBS, MBC 톱보도(8/18)
 정체불명의 '대북소식통' 출처로 북한의 소환령 전한 KBS, MBC 톱보도(8/18)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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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수준의 '카더라'를 보여준 방송사는 채널A이다. 채널A <금수저 탈북에 김정은 '폭발'>(5번째, 김종석 기자, http://goo.gl/dx4qVz)은 "외교관·무역일꾼 가족들에 대한 본국 소환령을 내린 것은 물론이고, 태영호 공사의 탈북을 막지 못한 보위부 관계자들을 고사총으로 잔인하게 총살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북에 남겨진 태영호 공사의 친인척들이 줄줄이 숙청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아예 출처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스스로 '소문'임을 알면서도 마치 대규모 총살과 숙청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KBS와 채널A의 보도 제목에도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태 공사의 탈북으로 '김정은의 위기의식'이 강해졌고 이로 인해 폭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사실상 정보의 신빙성 자체를 믿을 수 없는 '대북 소식통'과 '소문'을 퍼나른 것과 달리, 정작 우리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거나 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평소 정부 입장 받아쓰기에 집착하는 방송사들이 북한 문제만 나오면 '카더라 통신'을 부풀려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이 단순히 특종에 대한 욕심인지, '카더라'일수록 더 선정적이어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잡아 끌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오보를 각오하고라도 무리수를 두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어떤 의도이든, 부정확한 내용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 나쁜 보도 2Ⅰ지나치게 몰두한 '대북제제 효과' 선전

방송사들이 또 열의를 보인 보도는 대북제재를 선전하면서 북한 체제 균열을 조명하는 보도들이다. 황당하게도 이런 보도들에서도 '대북 소식통'에 따른 '카더라'가 보인다. 방송사들이 확실하지 않은 북한 발 소식을 이용해 정부의 '대북제재 효과 선전전'을 대신하고 있다.

18일, 엘리트의 탈북으로 북한 정권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한 KBS는 마지막 대북 관련 보도 <"북 이념·현실 충돌, 생활고 겹쳐 환멸">(7번째, 고은희·조빛나·강나루 기자, http://goo.gl/v2Spg1)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태 공사의 환멸"을 탈북 동기로 규정했다. 이어 보도는 "대북제재 이후 생활고까지 심해"진 북한 외교관들의 실상을 보여줬다. "북한은 해외공관들에 운영자금을 거의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대로 본국에서 충성자금 상납 압박은 거세"졌기 때문에 북한 외교관들이 각종 범죄에도 손을 뻗고 있다는 것이다.

KBS는 보도 말미에 "지난 3월 유엔 안보리가 새로운 대북 결의를 채택한 이후 추방 또는 자진 출국 형식으로 주재국을 떠난 북한 외교관과 주재원은 10여 명에 이릅니다"라면서 북한 외교관들이 고난을 겪는 이유를 재차 '대북제제 효과'로 갈음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가 북한 정권에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외교관 등 엘리트의 탈북이 이어지고 있고 최종적으로 북한 체제에 균열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TV조선은 톱보도부터 2건으로 '대사관 탈북 행렬'을 조명하면서 북한 체제 균열을 부각했다. TV조선 <특종/북 러시아대사관 김철성 서기관 망명>(톱보도, 김정우 기자, http://goo.gl/6qrthi)은 "대북소식통은 '김 서기관이 제3국 대신 한국행을 선택했다'면서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들어와 관계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라며 김철성 북한 대사관 3등 서기관의 탈북을 알렸다. 출처는 또 '대북소식통'이다. 18일 정부는 이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지는 TV조선 <"고위급 망명타진" 북 공관 자급자족>(2번째, 이채현 기자, http://goo.gl/4gFoPW)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러시아, 동남아, 중국,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정통 외교관 몇 명과 무역 서기관, 경제 서기관 등이 탈북했다"고 보도했는데 출처는 역시 "정통한 대북소식통"이다. 두 보도는 똑같이 '외교관들을 중심으로 탈북과 망명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 '북한 지배 엘리트층의 균열이 경고 수위에 이르렀다는 관측'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대북소식통’ 출처의 ‘탈북 도미노’를 특종으로 보도한 TV조선(8/18)
 ‘대북소식통’ 출처의 ‘탈북 도미노’를 특종으로 보도한 TV조선(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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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북 소식통'이라는 불분명한 출처로 '북한 체제 균열'을 강조하는 보도는 KBS, TV조선 외 다른 방송사들에서도 나타난다. 채널A 톱보도 <단독/"김정은 뚱보" 기사가 탈북 단초>(김정안 기자, http://goo.gl/3EmoXU)의 경우 "태영호 공사가 탈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지난 5월 BBC의 평양발 보도 사태"라는 소식을 "정통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심지어 채널A와 TV조선 보도는 모두 '단독' '특종' 딱지를 달고 있다. 출처도 확실치 않은 보도를 특종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이런 보도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북한 엘리트층의 균열' 자체가 사실 확인이 안 된 사안이다. <한겨레> 18일자 사설 <김정은 체제 현주소 보여준 '고위 외교관 탈북'>(http://goo.gl/Rh55WD)은 태 공사 망명으로 드러난 북한 사회의 경직과 고립을 강조하면서도 "집권 5년을 앞둔 김정은 체제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크게 보면 지금이 가장 안정됐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라며 속단을 경계했다.

"1990년대부터 급증한 탈북자는 이미 3만명을 넘었으며 외교관 탈북도 그때부터 죽 있었다. 북한 엘리트 계층이 최근 동요하고 있다는 분석도 근거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태 공사 망명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죽 거부하다가 17일 저녁 갑자기 공개"했다면서 "정부의 이런 태도 또한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방송사들은 이런 지적을 완전히 배제하며 하루에 관련 보도를 5~7건을 쏟아내고 있다.

■ 나쁜 보도 3 l 3년 전 시작된 생활고가 올해의 대북제재 때문? 연합뉴스TV의 억지

정부의 대북제재 효과를 탈북과 연결 짓는 '선전전'에 열을 올리다보니 황당한 논리가 보도로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TV는 <"운전할 때 통행료·주차비 걱정" 쪼들린 태영호>(3번째, 김보나 PD, http://goo.gl/lvNbNP)에서 "귀순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태영호 공사는 통행료와 주차비까지 걱정하며 지냈습니다"라며 태영호 공사의 생활고를 강조하고 그 이유를 "대북제재 속에 북한대사관의 살림이 쪼들린 탓"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뒤이어 <연합뉴스>가 보여준 영상은 2013년, 태 공사의 발언 장면으로서 연합뉴스TV 스스로도 "태영호,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놓은 2013년 영상 공개"라는 자막을 깔았다. 즉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3년 전부터 태 공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3년 전의 영상을 가져와 올해 시작된 대북제재의 결과라고 선전한 셈이다.

연합뉴스TV도 논리가 조악함을 알았는지 "특히 4차 핵실험 이후 부쩍 강화된 대북제재로 대사관 살림이 한층 궁핍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그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3년 전에 경제적 형편이 나빴으니 대북제재 이후로는 더 나빠졌을 것이라는 억지 논리뿐이다.

 연합뉴스TV <"운전할 때 통행료 주차비 걱정" 쪼들린 태영호>(8/18)
 연합뉴스TV <"운전할 때 통행료 주차비 걱정" 쪼들린 태영호>(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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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뻔한 MBN, '확인된 것이 없다'는 정부 측 발표는 아예 언급조차 안 해

한편 태영호 공사 부인이 '항일 빨치산 1세대 가문'이라는 소식은 전날 TV조선이 단독으로 전했던 내용인데 18일에는 이를 모든 방송사가 보도했다. JTBC를 제외한 방송사는 모두 이를 '북한 엘리트층 탈북 도미노'와 연결지어 '탈북 선전전'으로 활용했다. 특히 MBN은 태 공사 가족의 신변을 조명한 보도만 3건이나 냈다.

그 중 <태영호 집안 '북한판 로열 패밀리'>(7번째, 신혜진 기자, http://goo.gl/2EPFdF)는 뻔뻔한 거짓말에 가깝다. 태 공사의 부인 오혜선 씨가 "김일성의 동료 오백룡의 일가"라는 소식과 함께 이날 화제가 된 것이 태영호 공사의 집안도 '항일 빨치산 1세대'라는 소문이었다. 태병렬 전 인민군 대장이 태 공사의 아버지라는 추측인데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전날 부인의 가문을 단독으로 전했던 TV조선도 태 공사 가문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음을 전했다. 이는 다른 방송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오로지 MBN <태영호 집안 '북한판 로열 패밀리'>만이 이를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렸다. "부인·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는 북한판 '로열 패밀리'"라면서 "아버지는 북한 최고의 혈통으로 꼽히는 빨치산 1세대에, 형은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으로 알려졌"다고 단언한 것이다. '확인된 것이 없다'는 정부 측 발표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과 그 전달은 언론보도의 기초 중의 기초이다. MBN은 그 기초마저 무시하면서 '로열 패밀리의 탈북'을 선전한 셈이다.

■ 민언련 오늘(8/18)의 무보도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의 횡령과 관련해 우 수석과 부인, 자녀들이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 '정강'이 연루됐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우 수석의 직권남용 역시 아들의 병역 특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마찬가지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는 감찰 만기일을 하루 남겨두고 예상보다 빠르게 감찰을 종료한 것이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강제 수사 권한이 없어 압수수색도 불가한 상황에서, 감찰 내용 유출 논란으로 우 수석의 비위 혐의가 덮여버릴까 우려해 감찰 종료를 서둘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감찰 방해를 위한 조직적 방해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수사가 이뤄지면 우 수석은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는 첫 피내사자가 되는 오명을 쓰게 된다.

민언련이 17일 방송보도에 대한 브리핑(8/18, http://goo.gl/4b2p5s)에서도 지적했지만 방송사들은 태영호 공사 망명에는 하루 5건 남짓의 보도를 쏟아낸 반면, 국내 이슈 중 가장 논란이 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관련 소식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특히 16일 MBC의 단독보도 <단독/특별감찰관이 감찰 상황 누설 정황>(5번째, 정동욱 기자, http://me2.do/5U7bqDiL)에서 촉발된 '우 수석 특별감찰 방해 공작' 의혹은 방송보도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

17일 KBS, SBS, YTN, 연합뉴스TV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MBC 보도와 해당 보도가 '감찰 흔들기'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단 1건의 보도도 내지 않았다.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이런 침묵이 이어졌다. 17일 감찰 내용 유출 논란에 침묵했던 KBS는 18일, 1건의 보도로 모든 내용을 얼버무렸고 감찰 유출 의혹 보도의 당사자인 MBC는 물론, 채널A와 연합뉴스TV는 감찰 유출 의혹을 무시한 채 감찰 결과만을 전했다.

 9개 방송사 우병우 민정수석 특별감찰 내용 유출 의혹 관련 보도량(8/18)
 9개 방송사 우병우 민정수석 특별감찰 내용 유출 의혹 관련 보도량(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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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의뢰'는 '혐의 설득력 없다'는 MBN

MBN은 감찰 유출 의혹을 1건으로 다뤘는데 그 내용이 황당하다. MBN <서둘러 수사의뢰 왜?>(2번째, 김순철 기자, http://goo.gl/PaOcce)는 "대다수 예상과 달리 이 감찰관은 기한이 되기도 전에 우 수석을 전격 검찰에 수사의뢰"했다면서 "분명한 혐의가 있으면 수사의뢰보다는 고발을 하는 게 수순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고발이 아닌 수사의뢰에 그쳤으니 우 수석의 비위 혐의에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왜곡이다. 특별감찰관 법 19조에 따르면 '범죄혐의가 명백하여 형사처벌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때 검찰총장에게 고발'하도록 돼 있고 그보다 약한, 즉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수사 의뢰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즉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의 범죄 혐의가 명백하지는 않아도 수사를 할 만한 단서는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MBN은 이를 마치 모든 혐의에 설득력이 없다는 듯 보도했다. 그러면서 "감찰 내용 유출 의혹과 지라시 파문까지 불거지면서 심적 부담을 느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높습니다. 특별감찰관법상 감찰 진행 상황을 외부에 누설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라며 오히려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에 힘을 실었다. 이는 우병우 수석을 보호하기 위해 '감찰 흔들기'에 나섰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MBC 편에 선 것이나 다름없는 보도다.

1건으로 '감찰 방해 공작 의혹' 얼버무린 KBS와 침묵한 방송사들

KBS <검찰에 수사 의뢰…감찰 내용 유출 공방>(13번째, 김기흥 기자, http://goo.gl/n3rSZt)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대검찰청에 보냈"다고 전한 후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은 "정치권 공방"으로 갈음했다. "여당은 감찰 내용 누설은 국기 문란 행위라며 이석수 감찰관을 조사하고, 수사의뢰가 요건에 부합되는지 살필 것을 요구"했고 "야권은 우 수석에 대한 수사의뢰는 당연하다며 감찰 내용 누설 보도는 특별감찰을 흔들려는 의도라고 공격"했다며 여야 대립만 나열한 것이다.

여당 입장은 '요구'로, 야당 입장은 '공격'으로 표현하며 온도차를 둔 점도 눈에 띈다. MBC 보도가 어떤 점에서 '감찰 흔들기'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지 배경조차 보도하지 않았던 KBS가 '감찰 흔들기'라는 의혹을 '공격'으로 치부하기만 한 것이다.

역시 17일 관련 의혹을 보도하지 않았던 SBS는 감찰 결과 1건과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1건 따로 보도했지만 KBS와 마찬가지로 감찰 내용 유출 보도에 대한 '감찰 흔들기' 의혹을 여야 대립으로 처리했다.

JTBC와 TV조선만 '제정신', MBC는 의혹 보도 해명해야

한편 이 모든 논란의 주인공인 MBC는 18일, 감찰 결과 보도만 1건을 냈다. 다만 "이 특별감찰관은 누설 의혹에 대해선 끝까지 입을 닫았습니다"라는 언급을 붙이기는 했다.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얼버무린 KBS, SBS, 그리고 이석수 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을 몰아붙이고 있는 MBC, MBN과 달리 JTBC와 TV조선은 각각 6건과 3건으로 '감찰 흔들기' 의혹까지 상세하게 짚었다.

JTBC <MBC·특별감찰관에 쏠린 '의혹의 눈'>(4번째, 손석희 앵커, http://goo.gl/JxEIFX)는 "MBC는 첫날 보도에선 누설 정황을 담은 SNS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지만 어제(17일)는 이 특별감찰관과 전화 통화한 언론사 기자가 자신의 회사에 보고한 것이 SNS를 통해 외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면서 "보도한 입수 자료의 원래 소스가 SNS에서 다른 언론사 기자의 전화 통화 내용으로 바뀐 셈"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타사 기자의 전화 통화 내용이 어떤 종류의 SNS로 유출됐고 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MBC의 추가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MBC보도의 석연치 않은 부분들을 짚은 것이다.

TV조선은 <수사 대상 됐는데…자리 지키나>(6번째, 하누리 기자, http://goo.gl/8DfQgP)에서 "우병우 수석이 여전히 현직에 있다는 것입니다. 민정 수석은 검찰 수사 상황을 알 수도 있고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자리"라면서 "과연,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 이런 지적"을 전했다.

TV조선은 "언론 보도로 공개된 발언록에서도,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수석 자리에서 내려서면 (수사를) 막을 수 없을까 봐' 버티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초에 특별감찰을 받을 때부터 직무를 정지하거나 스스로 물러났어야 했다는 지적"까지 언급하면서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이 '우병우 감싸기'일 가능성을 타진했다.

 MBC의 '이석수 특별감찰관 감찰 유출 의혹' 보도(8/16, 17)
 MBC의 '이석수 특별감찰관 감찰 유출 의혹' 보도(8/1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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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와 TV조선을 제외한 7개 방송사가 모두 외면했으나 MBC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 보도에는 석연찮은 점이 많다. JTBC가 보도한대로 MBC는 16일 <단독/특별감찰관이 감찰 상황 누설 정황>(5번째, 정동욱 기자, http://me2.do/5U7bqDiL)에서는 보도 출처를 SNS라고 했다가 비판이 일자, 17일 <"누설 사실무근"…통화 여부에는 침묵>(17번째, 정동욱 기자, http://goo.gl/2vCln2)에서 통화 내용을 적은 SNS가 유출된 것이라고 번복했다.

또한 MBC가 입수했다는 감찰 유출 내용은 "감찰 대상은 우병우 아들", "우병우 버티면 검찰에 넘기면 된다", "우병우 처가 화성땅, 감찰 대상 아냐" 등인데 이는 이미 알려진 사안들이다. 게다가 MBC가 보도한 통화 내용 중에는 "경찰에 자료 좀 달라고 하면 하늘 쳐다보고 딴소리한다" "경찰은 민정 눈치 보는 건데 민정에서 목을 비틀어놨는지 꼼짝도 못한다"와 같이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많다.

이는 '감찰 내용 유출'보다는 '특별감찰의 한계'가 더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특별감찰에 대한 '조직적 방해'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MBC는 같은 내용의 통화 내용을 두고 '특별감찰 방해 공작'을 의심하는 대신, 이석수 감찰관이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 즉 '유출'만 의도적으로 부각한 것이다.

현직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비리, 그리고 그 비리에 대한 특별감찰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KBS, MBC, SBS, MBN, YTN, 연합뉴스TV 등 주요 방송사는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탈북 선전전'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국민이 알아야 할 권력 핵심의 비위는 숨기는 방송사들의 행태가 우려된다.

* 모니터 대상 : 9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2부), 연합뉴스TV <뉴스20>) * YTN은 홈페이지 사정상 관련 보도 URL 링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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