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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지역을 성주 성산포대 대신 제3의 후보지에 대한 공론화에 나섰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지역을 성주 성산포대 대신 제3의 후보지에 대한 공론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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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성주군 성산포대 대신 제3후보지에 대한 공론화에 나섰다. 하지만 성주군민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를 통해 "사드 배치라는 불가피한 국가안보적 중대사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다양한 주장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국가자존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국론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드를 둘러싸고 나라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이용하거나 왜곡시키는 일이 없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5만 군민의 삶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는 어렵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고 성주군민들의 의견을 대변했지만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 달라"며 제3후보지에 대한 공론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부는 더 이상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군민들께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성산포대 대신 제3의 후보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도지사로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비판받을 것은 비판받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정부에 "지금부터라도 군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창구를 마련하고 진솔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 달라"고 촉구하고 성주군민들에게는 "마음을 열고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와 성주를 함께 바라보면서 이에 응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군청 앞마당에서 16일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성주군민들의 35번째 촛불집회.
 군청 앞마당에서 16일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성주군민들의 35번째 촛불집회.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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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주군민들은 김 지사의 제3후보지 거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35일째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성주뿐 아니라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도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17일 성주를 방문한 후 제3후보지가 공론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제3후보지에 대한 발언은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론화 차단에 나섰다.

투쟁위는 관계자는 "한 장관이 제3의 후보지를 제안할 경우 절대 수용 불가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17일 면담에서는 사드 배치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표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은 "사드 배치를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도지사가 발표한 호소문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내려고 했지만 쓸데없는 논쟁을 키울 수 있어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는 김 지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제3후보지에 대한 협의는 없다고 밝혀온 성주군 투쟁위원회에 대한 공개적이고 노골적인 압박을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성주 배치 사드로는 남한을 겨냥한 북한의 핵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며 "한반도는 남북 간 거리가 매우 짧고 산악지형이 70%에 달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지사에게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차가운 이성으로 사드 배치가 과연 국가안보에 효용성이 있는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국방부를 설득하는 데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태그:#사드 배치, #제3후보지, #공론화, #김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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