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어머니 품이여
드리워 베푼 사랑의 손길에
내 어엿이 자라
멍멍개 마루에서 낑낑 꿈꾸는
자정까지 일해도 고된줄 모르는 힘
그 따사로움 가슴에서 흘러나오다
- 조선족 시인 설인의 <고향사람들> 가운데 '나를 낳은 산천이여' 일부

그렇다. 조선족 시인은 입을 열면 '고향'이라는 말이 튀어나오고 붓을 들면 그 '고향산천'이 먼저 종이에 내려앉는 정서를 태생적으로 지녔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조선족들의 삶1
▲ 조선족1 조선족들의 삶1
ⓒ 류은규

관련사진보기


조선족들의 삶2
▲ 조선족2 조선족들의 삶2
ⓒ 류은규

관련사진보기


조선족들의 삶3
▲ 조선족3 조선족들의 삶3
ⓒ 류은규

관련사진보기


조선족은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이자 좀 특별한 존재이다. 대부분의 소수민족은 그 지역의 토착민인데 견줘 조선족은 주로 19세기 말부터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 정착한 사람들로 광복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에서 인정을 받은 '신참' 소수민족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의 이주가 주로 일제강점기에 이뤄졌고, 조국의 분단으로 인해 돌아갈 곳을 잃었다는 점에서 볼 때 조선족의 이주와 정착의 과정엔 수많은 고통과 비애, 눈물과 땀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에서 열리는 조선족을 주제로 하는 사진전은 사진가 류은규가 한중 수교 후 얼마 되지 않은 1993년부터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조선족을 촬영하고, 그들의 역사를 증명하는 옛 사진을 수집해온 소중한 자료들이다.

한인면모 포스터1
▲ 한인면모 1 한인면모 포스터1
ⓒ 이윤옥

관련사진보기


한인면모 포스터2
▲ 한인면모2 한인면모 포스터2
ⓒ 류은규

관련사진보기


이번 전시는 20여 년에 걸친 류은규의 작업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면서 중국 조선족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관동갤러리의 '한인면모(韓人面貌) - 중국 조선족 이야기'는 한중수교 직후인 1990년대 중반, 아직 '한국 바람'이 불기 전 조선족 삶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들의 표정을 렌즈에 담은 사진들로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와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 동안은 200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50주년 기념행사 등 귀중한 영상도 상영한다.
     
▲ 전시안내
- 전시 이름 : <한인면모(韓人面貌) - 중국 조선족 이야기>
- 전시 기간 : 2016. 8. 5. ~ 2016. 10. 16(금, 토, 일 개관 / 오전 10시~오후 6시)
- 전시 하는 곳 : 기억과 재생의 전시공간 '인천관동갤러리'(인천시 중구 신포로31번길 38 (관동2가 4-10) 전화 032-766-8660)
- 홈페이지 및 문의 http://www.gwandong.co.kr/ 메일 gwandong14@gmail.com

덧붙이는 글 | 신한국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류은규, #조선족, #사진전, #인천관동갤러리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