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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숭의역 2번과 3번 출입구 쪽에 설치된 승강기 모습. 빨간 선으로 테두리 한 부분이 승강기다. 승강기 2대가 공터를 사이에 두고 거의 붙어 있다.
 수인선 숭의역 2번과 3번 출입구 쪽에 설치된 승강기 모습. 빨간 선으로 테두리 한 부분이 승강기다. 승강기 2대가 공터를 사이에 두고 거의 붙어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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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숭의역(인천 남구)에 설치된 승강기의 위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숭의역 인근 주민들은 애초 설계를 잘못해 실제 필요한 곳이 아닌 위치에 설치됐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를 설계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설계 당시와 상황이 바뀌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숭의역 인근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월 개통한 수인선 숭의역의 2번과 3번 출입구 쪽에 승강기가 5월께 설치됐다. 하지만, 승강기를 이용하는 노약자나 장애인 등의 통행 여건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2번과 3번 출입구 쪽은 공장지대와 보세창고 등이 위치한 비주거지지역으로 이용객이 많지 않다. 2번 출입구 쪽은 인하대병원과 제일제당 공장이, 3번 출입구 쪽은 강원연탄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공터다.

주민들은 주거지가 많은 1번과 4번 출입구 쪽에 승강기를 설치하는 것이 정상임에도, 2번과 3번 출입구 쪽에 설치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1번 출입구 쪽에는 아파트단지 3개가 밀집해있고, 현재 46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도 건설 중이다. 4번 출입구 쪽에는 1300여세대의 아파트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또한, 2번과 3번 출입구 쪽 승강기는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공터를 사이에 두고 있다. 2번 출입구 쪽 승강기를 타고 나오나, 3번 출입구 쪽 승강기를 타고 나오나 이동하는 데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1번 출입구 쪽으로 나가야 할 노약자나 장애인은 2번이나 3번 출입구 쪽 승강기를 타고 올라온 후 횡단보도를 세 개나 건너야 한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5월 23일 감사원에 승강기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만 답변했다.

감사원에 민원을 넣었던 윤덕준 용현2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는 "숭의역을 가보면 알겠지만 2번과 3번 출입구에 승강기를 설치한 것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감사원이) 최소한 현장 확인만 했어도 이런 답변을 보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서 "애초 설계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1번과 4번 출입구 쪽에도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관계자는 2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설계 당시에는 2번과 3번 출입구 사이에 화물선(도로)이 있어 길을 건너야하는 상황이었다"며 "설계에는 문제가 없기에,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하려면 지방자치단체나 주민들이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시 등, 관계기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숭의역 인근 용현동과 숭의동 주민들은 8월 둘째 주부터 숭의역 승강기 추가 설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번 출입구 쪽 승강기를 이용하는 주민들. 주민들 뒤로 공터를 사이에 두고 있는 2번 출입구 쪽 승강기(빨간 선)가 보인다.
 3번 출입구 쪽 승강기를 이용하는 주민들. 주민들 뒤로 공터를 사이에 두고 있는 2번 출입구 쪽 승강기(빨간 선)가 보인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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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수인선, #숭의역, #승강기, #엘리베이터, #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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