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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전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전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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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진해 STX조선해양 사측이 '복지 축소'와 '상여금 삭감'에다 '인력 감축'의 자구안을 내놓았다. 이에 노동조합은 "조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며 "인적 구조조정이 시행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2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26일 노사교섭 때 다양한 자구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단체협약의 복지 전면 중단'과 '하계휴가비·설추석 상여금 등 삭감'을 노측에 요구했다. 또 인력 감축 방안도 내놓았다. 사측은 일반직 인원 345명과 연봉직 인원 400여 명 감축을 요구했다.

그동안 STX조선해양을 떠난 노동자도 많다. 2013년 자율협약 당시 3524명이던 일반직과 연봉직 중 1438명이 이 사업장을 떠났고, 4500여 명이던 협력사 노동자 중 700여 명이 일터를 떠났다. 또 STX조선해양의 492개 협력업체는 최근 결재대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5일 진해조선소에서 '관계인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회사는 오는 8월 11일 '조사위원 조사보고서와 관리인 보고서'를 제출하고, 8월 26일 관계인 집회를 연 뒤, 9월 9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노동자 실직 자체를 최소화 해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TX조선해양, 기업회생 인적구조조정이 전제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TX조선해양, 기업회생 인적구조조정이 전제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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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회사측 자구안에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는 27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TX조선해양의 인적구조조정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적 구조조정 거부 입장을 표명했으나, 회사는 26일 교섭 자리에서 자구안을 냈다"며 "회사는 인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노동자들에게는 강요받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STX조선 노동자들의 생활고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5년간 기본급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노동자들 역시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작업 물량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자금난을 이유로 잔업, 특근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며, 30대의 젊은 노동자들은 세후 130만원 전후의 임금을 받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며 "입사 5년차 노동자들의 시급은 6400원 정도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한 2017년 최저시급인 6470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조선업 노동자의 규모를 줄이는 것은 결국 기업의 M&A(인수합병)만 손쉽게 하거나 채권단의 채무상환에만 도움을 줄 뿐 지역경제와 노동자에게는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노동자의 총고용을 보장하고 적자폭이 감소하는 다가올 조선불황극복기를 준비하고, 적극적인 수주물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STX조선지회는 "노동자의 인적 구조조정을 중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대화를 할 여지를 갖고 있고, 인적구조조정을 중단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일방적 인적 구조조정 시행은 심각한 마찰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와 유관기관에서는 적극적인 고용유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자가 실직 뒤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직 자체를 최소화하는데 목표를 두는 제도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STX조선해양, #금속노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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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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