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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휴가를 하루 앞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를 해결하라"고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25일부터 닷새 동안 경내 휴가를 보내며 우 수석 의혹, 사드(THAAD)배치 문제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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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우병우 일병이 건재하다면 나라꼴이 엉망인 거다"라며 "대통령께서 평안히 휴가 가셔 쉬시며 국정을 구상하도록 우 수석의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경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은 이제 우 수석의 해임을 결단하고 여름휴가를 떠나야 한다"라며 "우 수석 문제를 털어내고 여름휴가에서 사드배치의 원점 재구상,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 개혁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7월 내내 폭염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정부 고위인사들의 막장 스캔들은 분노를 넘어 피곤을 안겨주고 있다"라며 연일 드러나는 우 수석의 부패혐의 뉴스와 안간힘을 써서 이를 보호하려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국민은 이제 지치고 지겹기까지 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사드와 추경 등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인데, 우 수석은 진정 자신이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모르는가"라며 "국민의당은 우 수석이 비겁한 버티기를 멈추고 횡거철피(橫渠撤皮, 물러날 때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의 자세로 국민과 정부를 위해 결단하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 '우 수석 의혹' 언제까지 버틸까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격려오찬에서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격려오찬에서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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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도 "국민들은 대통령의 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우 수석, 사드 등과 관련된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은 최근 발언을 보면 (우 수석, 사드 문제와 관련해) 버티기와 감싸기로 여러 의혹을 덮고 가려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며칠 간 이어진 폭염 끝에 오늘은 시원한 비가 내리고 있다"라며 "국민들의 임계점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닷새 간의 휴가 후 소나기 같은 정국해법을 들고 돌아오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5일부터 청와대 경내에 머물며 닷새 동안 휴가에 들어간다. 지난 2013년 저도(경남 거제)로 휴가를 간 이후, 3년 째 경내에서 보내는 여름휴가다.

박 대통령은 휴가 동안 현안인 우 수석 의혹, 사드배치 문제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1일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말하는 등 현재 방침을 물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닷새 동안 특별한 방향 전환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관련기사 : "무수한 비난·저항 받아, 내가 흔들리면 나라 불안").

다만 우 수석 의혹과 관련해서 변수는 있다. 만약 우 수석이 사퇴하지 않은 채 8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우 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 운영위가 사실상 우 수석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 격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2일 "우 수석의 운영위 불출석을 양해해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듯, 여당도 우 수석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운영위 출석 전후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우 수석이 언론사를 상대로 한 고소로 인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우 수석 거취와 관련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태그:#박근혜, #대통령, #우병우,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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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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