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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1일 오후 마포구 당사에서 사드배치 철회 요구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소속의원들이 당사 브리핑룸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으며 필리버스터 현장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1일 오후 마포구 당사에서 사드배치 철회 요구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소속의원들이 당사 브리핑룸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으며 필리버스터 현장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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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북핵, 미사일이 무용지물 된다면 이 박지원이는, 국민의당은 내일 당장 청와대 앞에 가서 '사드 배치합시다' 외치며 데모할 겁니다. 그런데 사드로는(북핵, 미사일 해결) 아무것도 안 됩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는 대통령을 흔들려는 게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21일 오후, '국민의당 사드배치 철회 요구 장외 필리버스터'에 19번째 주자로 참여한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NSC에서 (사드 반대를) 대통령 흔들기라고 말했다면, 이것은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나를 따르라, 절대 토달지 말라'는 대단히 위험한 말"이라면서 "대통령이 너무 경직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NSC에 참석해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라며 사드 반대 목소리를 일축했다(관련 기사 : "무수한 비난·저항 받아, 내가 흔들리면 나라 불안").

"통일? DJ 30년, 김정일 50년 말했는데..."

이날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주셨으면 한다"라면서 우회적으로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따. 이에 박 위원장은 "(다른 방법을) 내가 제시해보겠다"라면서 "전쟁보다 평화를 지키면 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000년 6.15남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사드를 사용하는 날, 그날은 바로 전쟁이다. 그러면 다 죽는다. 옛날이야 총, 탱크로 전쟁했지만 지금은 장사포, 미사일, 특히 핵을 갖고 있다. 전쟁을 하면 다 죽는다 이거다.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북한과 교류·협력하고 그들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야 한다.

나는 6.15남북회담을 성사 시킨 문광부 장관 자격으로 2000년 북한에 갔다. 그때 김대중 대통령은 '이렇게 평화를 지키면 30년 정도면 자연스럽게 통일되겠다'라고 말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그렇게 빨리는 어려울 거다, 50년은 걸릴 거다'라고 답했다. 만약 김 대통령 말대로라면 이미 15년이 지났으니 이제 통일까지 15년 남았다. 더 보수적으로 본 김 위원장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35년밖에 안 남았다. 그런데 사드를 배치하면 그게 다 무산되고 만다." 

박 위원장은 "친미파"를 자처하면서 "사드를 배치하면 오히려 중국, 러시아, 북한이 더 단결해서 우리를 조준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 풀도, 중국 풀도 먹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내 두 딸도, 사위도, 손자도 미국에서 산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드는 미국을 위해서도 우리나라에 배치해서는 안 된다. 만약 사드배치 과정에서 반미운동이 일어나면 어쩔 건가. 마찬가지로 중국도 옛날에는 우리와 전쟁했지만 지금은 우리 수출 대상의 26%를 차지한다. 오죽하면 맨 먼저 전경련이 사드 배치를 반대했겠나."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1일 오후 마포구 당사에서 사드배치 철회 요구 장외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소속의원들이 당사 브리핑룸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으며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1일 오후 마포구 당사에서 사드배치 철회 요구 장외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소속의원들이 당사 브리핑룸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으며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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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나오는 우병우, 그런데 꿋꿋이 남으라고?"

박 위원장은 NSC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우병우 청와대 정무수석 감싸기' 발언도 강하게 지적했다.

"오늘 기자들이 그러더라. '오늘 박 대통령의 (흔들기) 발언은 사드배치뿐만 아니라 우 수석을 지키기 위한 말이다'라고.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박 대통령이 그런 의미로 말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

그런데 기자들이 누군가. 냄새 맡고, 그렇게 쓰는 것 아닌가. 우 수석을 둘러싼 별 의혹이 다 나오고 있다. 무슨 양파인지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 텔레비전을 봐도 신문을 봐도 전부 우병우 사건이다. 제가 인사청문회에서 9명을 낙마시킨 9관왕이다. 인사청문회 했으면 (우 수석은 지금 나온 것만으로도) 바로 낙마다. 그런데 대통령이 꿋꿋이 남으라고 하다니, 그건 아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이날 저녁 예정된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만찬 일정을 소개하며 "20일 전에 소통하자고 해서 잡은 약속인데, 많은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했지만 안 갈 수 있겠나. 이 박지원이가 가서 총리에게 '당신이 대통령에게 사드배치 안 된다고 건의하시오', '우 수석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건의하시오'라고 이야기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도 성공하고,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도 망한다"라며 "진짜 박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박지원이, 국민의당이 사쿠라(다른 속셈으로 집단에 속한 사람을 일컫는 말, 특히 여당과 야합한 야당 정치인을 비난할 때 자주 쓰임) 소리를 듣더라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당사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사드배치 철회 요구 장외 필리버스터에는 박 위원장 등 의원·비대위원 23명이 참여했다(관련 기사 : 국민의당 '사드 필리버스터' 한다... 안철수는 불참). 이들은 약 12시간 동안(오전 7시 45분~오후 8시) 돌아가면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사드배치 반대 의견을 내세웠다. 필리버스터 영상은 국민의당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바로가기).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21일 오후 국민의당 당사에서 사드배치 철회 요구 장외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강의 형태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는 필리버스터 모습이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21일 오후 국민의당 당사에서 사드배치 철회 요구 장외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강의 형태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는 필리버스터 모습이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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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지원, #국민의당, #사드,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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