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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목사가 6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4차 국가전략포럼에서 '개헌, 우리시대의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인명진 목사가 6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4차 국가전략포럼에서 '개헌, 우리시대의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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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깜짝 놀랐다. 그 얘기를 그대로 백서에 놔둬서. 그런 것을 보면 (당에서) 생각이 있어서 넣은 것 아니겠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공동대표)는 18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이 새누리당 <국민백서>에 그대로 실린 것을 이렇게 해석했다. 즉,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총선 이후 새롭게 관계를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데 대한 공감대가 당내에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앞서 그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인을 분석한 <국민백서>에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서로 붙잡고 엉켜 있는 한 다음 대선은 어렵다"면서 "그래서 대통령은 결국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총선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분명 대선도 힘들다"고도 주장했다.

고질적인 계파갈등, 수직적인 당청관계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새누리당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었다. 다만, 이는 아직까지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된 바가 없는 민감한 문제다.

일례로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한선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정부가 새누리당이 만든 정부니까 아직도 시간은 있다, 그 시간 동안에 아주 깔끔하게 국민들이 '야, 역시'하고 인정할 때까지 1년여를 노력해야 해서, (대통령이) 탈당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 목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도 "20대 총선 결과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있다면, 새누리당이 그를 대선까지 지고 가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 아니겠나"라며 박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손 놔줘야 새누리당도 마음껏 개혁도 하고..."

인 목사는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과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박 대통령의 탈당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 아니냐, 박 대통령이 초당적인 협력을 받아야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을텐데 새누리당하고만 관계가 있으면 다른 당에서 협력하기가 상당히 어렵지 않겠나"라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탈당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영향에서 벗어나서 마음껏 개혁도 하고 자율성도 갖춰보고 해야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박 대통령이 손을 놔줘야 (당이) 자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탈당하면서 오히려 새누리당의 협조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으로 장·단점이 있고 (대통령의 탈당이 도움 안 될 것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같은 경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결정만 봐도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사드 배치 부지 결정 논란이 불거졌을 때 친박을 자처하던 일부 여당 의원들이 사드 TK(대구·경북) 배치 반대 입장을 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 인 목사는 "국정을 뒷받침하겠다던 국회의원들이 갑자기 돌아서니까,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특별히 친박을 믿었을텐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런 국면에서 어떤 정치적인 판단을 할 것인지는 대통령의 몫이다"고 말했다.

또 "당시 생각하길 새롭게 출발해보는 것도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는, 국정을 잘 마무리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면서 "나야 전문가가 아니니 상식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제 그 분들의 몫이다"고 덧붙였다.


태그:#인명진, #새누리당, #박근혜 탈당,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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