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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성주군 배치 발표에 따른 성명서
 사드 성주군 배치 발표에 따른 성명서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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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가 힘없는 자치단체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통보한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국민이 없는 국가가 있을 수 없듯, 주민 없는 자치단체는 존립할 수 없다. 성주군민의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드 성주 배치는 절대 반대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

성주군청 누리집에 접속하면 '사드 성주군 배치" 발표에 따른 성명서' 팝업 알림창이 뜹니다. 밀실에서 졸속으로 결정된 사드 배치에 대한 성주 군민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런데 지난 14일 자 <매일신문> 3면에 배치된 '성주군 "대구공항도 함께 보내라"…정부 답변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성주군이 사드 배치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반대급부로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의 유치를 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성주군은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반대하고 있는 사드를 성주로 보내는 상황에서 당초 정부가 발표한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 사드 배치 패키지' 정책을 감안할 때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가 성주로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구공항도 함께 보내라"고 했다?

매일신문 14일 3면, 성주군 "대구공항도 함께 보내라"…정부 답변은?
 매일신문 14일 3면, 성주군 "대구공항도 함께 보내라"…정부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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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3일, 사드 발표 당일 오전 성주읍 성밖숲에서는 경찰 추산으로 5000여 명이 넘는 성주 군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오후에는 김항곤 군수를 비롯해 수백 명이 상경해 국방부 항의 방문을 하고, 혈서를 전달하며 결사반대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사드 배치와  대구공항, K2 공군기지 유치'가 패키지로 얘기되고 있다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주군청 총무과와 보도계에 확인을 해봤습니다. 종일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 관련된 내용으로 문의 전화가 수없이 왔다고 합니다. 이어 성주군의 공식 입장이 절대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현재 군민 여론 상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일부 군민의 의견이 와전되어 전달되었는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그러나 특별히 해당 기사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낼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사드 배치 철회를 기본 입장으로 정했고, 주민 의견을 전혀 묻지도 않고 진행된 본 사안에 대해 행적적으로나 법률적으로 검토해서 대응하려고 준비 중에 있답니다.

한편 성주군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수백여 건 게재되었습니다. 이에 성주군청은 14일 오후 사드와 관련된 정보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드게시판'을 추가로 만들고, 팝업 알림창에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했습니다.

성주군청 자유게시판
 성주군청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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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청 사드게시판 팝업창
 성주군청 사드게시판 팝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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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청 사드게시판
 성주군청 사드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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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로 중국과 러시아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고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균형추는 무너져 내렸고, 북한 미사일 방어에 대한 무용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투명하게 공개된 정보가 없었고, 오랜 기간 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수렴해가는 과정도 없었습니다. 성주 군민의 삶의 터전에 정말 느닷없이 들이닥쳤습니다.

5만여 군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삭발을 하고 혈서를 쓰고 단식투쟁을 이어갑니다. 해가 지면 촛불을 들고 모입니다.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성주 군민들은 철저히 배재되었고 상처받은 민심은 되돌릴 길이 없습니다.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지역 갈등만 증폭시킨 정부의 사드 배치는 전면 재검토 되어야 마땅합니다.


태그:#사드, #THAAD, #사드배치, #성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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