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화상경마장에 대해 이 지역 유치원장, 초·중·고 교장 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이들은 "마사회는 국가 공기업으로서 국민의 공익을 위하고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해야 할 본연의 책임을 다하여, 지난 5월 31일 개장한 용산화상경마장을 당장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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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2시 열린 '용산화상경마장' 관련 용산구 유치원 원장 초중고 교장단 기자회견
ⓒ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카톡방	관련사진보기

용산지역 초·중·고 교장단은 13일 오후 2시 전자상가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 앞에서 '용산구 유치원 원장, 초·중·고 학교장 연석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교장단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청소년들은 물론 어린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확대가 청소년들의 도박중독과 그로 인한 사회적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마사회가 교실에서 마주보이는 곳에 화상경마도박장을 세우고 운영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마사회는 학교 앞에 화상경마도박장을 설치하여, 건전한 경제윤리를 배워야 할 아이들이 수업 중에, 학교를 오가는 길에 경마도박장을 마주하게 되는 불건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장단은 계속해서 "마사회는 화상경마도박장 설치 과정에서 상부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에 학교 앞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인허가 과정을 진행하였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았으며,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채, 주민 몰래 공사를 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뿐만 아니라, 마사회는 국무총리산하 국민권익위원회의 이전 권고도 무시하였으며, 상부기관인 농림부의 주민협의 권고도 무시하고 2014년 기습적으로 화상경마도박장을 개장하였고, 2015년에 운영을 시작하였다"고 지적했다.

교장단은 "더구나 마사회가 19세 이하 출입금지 구역인 화상경마도박장 건물 내에 어린이 시설인 키즈카페를 설치하고 운영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이를 불허하는 용산구청을 상대로 민사, 형사상의 고소, 고발을 함으로써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지키려는 지역자치단체의 노력을 부정하고 있다, 과연 마사회가 국민의 공익을 위한 공기업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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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장 앞에 세워진 입간판은 용산화상경마장을 둘러싼 갈등의 세월을 말 없이 세고 있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교장단은 이 같이 강조한 후 "마사회는 사행(射倖)을 통한 국가 산업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아이들이 한탕주의와 요행주의에 물들 수 있는 불건전한 교육환경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의 운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방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공동대표는 "2013년 8월에도 교장단과 학원연합회 관계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놓은데 이어 오늘 또 다시 교장선생님들이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주셨다"면서 "마사회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기업 입장에서 이미지를 생각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나가는게 바람직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화상경마장에 반대하는 시위는 13일로 1169일, 천막노숙농성은 904일째를 맞고 있다.

한편 이날 연석 기자회견에는 강변유치원, 계성유치원, 대건유치원, 도원유치원, 보윤유치원, 복자유치원, 남정초병설유치원, 서빙고초병설유치원, 청파초병설유치원, 한남초병설유치원, 성심유치원, 신동아큰나무유치원, 원유치원, 유성유치원, 일민유치원, 정우유치원, 충신유치원, 한가람유치원/ 금양초, 남정초, 보광초, 삼광초, 서빙고초, 신광초, 신용산초, 용산초, 용암초, 원효초, 이태원초, 청파초, 한강초, 한남초, 후암초,/ 배문중, 보성여중, 선린중, 성심여중, 신광여중, 오산중, 용강중, 용산중, 한강중, / 배문고, 보성여고, 서울자동차고, 선린인터넷고, 성심여고, 신광여고, 오산고, 용산고, 용산공고, 중경고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