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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반구동 상가 골목에 달려 있는 중구의회 의장 당선 축하 현수막
 울산 중구 반구동 상가 골목에 달려 있는 중구의회 의장 당선 축하 현수막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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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중구의회 하반기 의장 선출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지역구 골목 곳곳에 장기간 걸려 있어 불법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지방선거가 2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전선거운동 아닌가"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5시쯤, 울산 중구 반구동 주택가와 상가 골목 곳곳에는 '서경환 의장 당선을 축하합니다', '서경환 의장 취임을 축하합니다'란 문구 적힌 현수막이 골목 양쪽 전신주 사이에 걸려 있었다. 이날 1km 남짓한 주택가에서 발견한 현수막만 4개다.

현수막 밑부분에는 '반구1동 그린리더 협의회' '반구1동 새마을협의회' '반구1동 자율방범대' '반구1동 협의회'라고 적혀 있었다.

앞서 중구의회는 지난 6월 28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6대 울산 중구의회 후반기 의정을 이끌어갈 의장에 서경환 의원을 선출했다. 서 의장은 선출된 직후 "무엇보다 권위를 내려두고 봉사와 헌신을 실천해 25만 구민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 의장 선출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그 뒤 그의 지역구 곳곳에 걸렸다. 최소한 10일 이상 걸려 있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반구동 주민 이아무개(67)씨는 "지정되지 않는 곳에 주민들이 현수막을 달면 곧바로 철거해 불법으로 과태료까지 부과하는 중구청이 왜 지방의원의 축하 현수막은 그대로 방치하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불법을 감시하고 모범이 돼야할 지방의회, 의장의 불법현수막은 불법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주민은 현수막을 지속적으로 걸어 놓은 것은 '사전선거운동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때면 사실 큰 관심이 없어 출마한 후보가 누군지 모르는 주민이 많고, 이에 따라 투표율도 낮은 것"이라면서 "의장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계속 걸어 놓는 것은 누가 봐도 주민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울산 중구청은 올해 들어 불법 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중구청은 불법현수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2월 말까지만도 1800여장을 수거해 과태료 4억 원을 부과하고 이 중 2억 원을 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울산 중구청 불법현수막 담당부서는 이에 대해 "현재 걸려 있는 서경환 의장 현수막은 신고되지 않은 불법으로 모두 철거할 것"이라면서 "지난주에 이미 철거한 것도 있다, 현수막이 어디에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곧 태풍이 온다고 하니 가로등 주면에 달려 있는 현수막으로 인해 자칫 피해가 날 수도 있으니 조속히 모두 철거하겠다"라고 밝혔다.

울산 중구 반구동 상가 골목에 달려 있는 중구의회 의장 취임 축하 현수막
 울산 중구 반구동 상가 골목에 달려 있는 중구의회 의장 취임 축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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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울산 중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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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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