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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반찬으로 나온 해삼 장아찌를 비롯한 먹거리들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해삼 장아찌를 비롯한 먹거리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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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오사카부 히라카타역 앞 이자카야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먹거리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략 접시 한 개에 나오는 먹거리 값이 3백 엔 씩이었습니다. 처음 맥주를 주문하자 밑반찬으로 해삼이 나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일본사람들은 장아찌를 만들어서 먹는 것에 익숙합니다. 배추나 무를 소금에 절여서 오래 두고 먹습니다. 해삼 역시 장아찌로 만들어서 나왔습니다. 식초에 절여놓은 듯했지만 단맛도 났습니다. 해삼 장아찌, 역시 일본 사람들의 장아찌 사랑이 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다에서 잡은 해삼을 잘라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약간 단단한 듯 씹히는 감각과 해삼 향을 느끼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중국 요리 가운데 마른 해삼을 사용한 홍소해삼이 있습니다. 말린 해삼을 물에 불려서 푸성귀나 향료를 넣어 볶아서 먹습니다. 같은 해삼이지만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서 각각 먹는 방법이 다릅니다.

1. 생선회와 샐러드

     생선회와 샐러드
 생선회와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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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술집에서는 해삼장아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먹거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식당에서는 생선회가 기본입니다. 생선회는 고등어, 방어, 새우, 소라 따위가 나왔습니다. 샐러드는 양상추와 오이를 중심으로 신맛이 나는 소스가 뿌려져 있었습니다.

2. 고로케와 양배추 볶음

            고로케와 양배추 볶음
 고로케와 양배추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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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케 역시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입니다. 주로 찐 감자를 으깨서 덩어리로 만들어 튀김 옷을 입혀서 튀겼습니다. 양배추 볶음은 소 내장을 잘라서 같이 볶았습니다.

3. 만두와 닭 꼬치구이

    만두와 닭 꼬치구이
 만두와 닭 꼬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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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로 만든 만두피에 해산물을 싸서 쪘습니다. 만두와 비슷하지만 안에 새우를 비롯한 해산물을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중국 광동성에서 시작된 먹거리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슈마이(焼売)라고 합니다. 닭 꼬치는 닭 내장을 부위별로 나누어서 꼬치에 꿰어서 구웠습니다. 닭 내장의 여러 가지 다른 맛을 맛볼 수 있습니다.

4. 피자와 여주 볶음

    피자와 여주 볶음
 피자와 여주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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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에서 시작된 피자를 일본 술집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얇은 피자 껍질 위에 치즈와 소시지들을 얹어서 구웠습니다. 여주는 쓴오이라고도 하는 박과 열대 푸성귀입니다. 가늘게 잘라서 달걀과 섞어서 볶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가다랑어 부스러기를 올려놓았습니다. 여주는 쓴 맛이 나기 때문에 쉽게 먹을 수 없지만 달걀과 섞어서 볶으면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이러한 먹거리를 한 시간쯤 걸려서 이야기를 하면서 맛보았습니다. 이것들이 요즘 일본에 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초여름 먹거리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은 냉동 먹거리가 많아서 대부분 한해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철에 따라서 철에 맞는 먹거리를 먹기도 합니다. 해삼은 날것으로 먹거나 말려서 먹거나 장아찌로 만들어도 씹는 느낌은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향은 날 것으로 먹을 때가 가장 셉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해삼, #장아찌, #먹거리,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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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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