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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말까지 진행되었던 추가 토양오염조사 15곳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15곳에 대한 추가 토양오염조사는 지난 2015년 김포 거물대리, 초원지리에 대한 2차 역학조사를 추진했던 용역기관(인하대 산학협력단, 연구책임자 임종한)과 김포시가 교차분석을 의뢰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결과가 현격하게 차이 나자, 김포시가 이를 검증하겠다고 토양오염분석 전문기관 3곳을 선정하여 추진되었다.

김포시 발표에 의하면 전체 15개의 지역 중 8개 지역에서 구리, 비소, 아연, 니켈, 불소가 토양오염우려기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 비소, 아연이 각각 3개 지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니켈, 불소가 각각 6개 지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8개 지역 중 초원지리 556-1번지의 토양의 경우 전체 9개 항목 중 4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하였고 나머지 7개 지역은 각각 2개 항목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불소도 측정되었는데 총 6개 지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소가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에 대해 김포시는 관련전문가의 의견이라고 하며 '국내 대부분의 토양에서도 검출되는 항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는 지난 6월 28일 주민대표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 '추가토양오염조사 검증위'에서 "토양에서 검출되는 물질이라고 하더라도 그 분석결과를 보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수치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토양에서 일반적으로 검출되는 항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오염의 원인을 밝히는게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이해될 소지가 있다"고 하면서 그렇게 표현되는 것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거물대리 주변 15개지역의 토양오염도 검사 결과(김포시 보도자료)
▲ 거물대리주변 토양오염도 재검사 분석결과 거물대리 주변 15개지역의 토양오염도 검사 결과(김포시 보도자료)
ⓒ 김포시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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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5곳에 대한 추가 토양오염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첫째 이번 추가 토양오염조사 결과는 김포 거물대리 초원지리에 대한 2차 환경역학조사 결과의 신뢰성이 재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앞서 김포 거물대리, 초원지리 지역의 2차 환경역학조사는 2015년 10월 그 결과가 나왔다. 당시 역학조사에서 토양오염조사를 담당했던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조사 대상지역을 격자모양으로 전체 100군데 정도를 나누고 이중 15곳 의 토양을 김포시가 의뢰한 분석기관과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용역기관에서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체 15개의 토양샘플에서 각각 구리, 비소, 납, 아연 등의 중금속이 검출 되었으나 김포시가 의뢰한 교차분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는 15개의 샘플 중 12개의 샘플에서 어떤 중금속도 검출 되지 않았다고 발표하였다.

이렇게 일반적인 토양과 비교해서도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관련 전문가와 주민들은 두 기관이 분석했던 샘플을 재분석하여 검증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김포시는 이러한 검증요구를 무시하고 역학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의심하며 일방적으로 15곳에 대한 추가 토양오염조사를 추진하였던 것이다.

김포시가 발표한 것처럼 이러한 결과가 나올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되었던 상황이었다. 지난 2월초 환경단체인 환경정의가 우원식 국회의원실을 통하여 국립환경과학원 교차분석 토양샘플을 재분석 요청했던 결과에서도 역학조사 기관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당시 국립환경과학원은 두 기관이 교차분석해서 남았던 샘플을 이용해서 재분석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또다시 김포시가 주도했던 15곳에 대한 추가 토양오염조사 역시 용역기관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결과는 김포시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작년 말 보고되었던 거물대리, 초원지리 일원의 2차 역학조사 결과가 신뢰성 있는 결과였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김포 환경피해 2차 환경역학조사에 참여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김포시가 의뢰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15개 지역에 대한 교차분석 결과 비교 및 국립환경과학원이 교차분석에 이용되었던 토양샘플을 재검증한 결과
▲ 2차 토양오염 교차분석 결과와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결과 비교 김포 환경피해 2차 환경역학조사에 참여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김포시가 의뢰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15개 지역에 대한 교차분석 결과 비교 및 국립환경과학원이 교차분석에 이용되었던 토양샘플을 재검증한 결과
ⓒ 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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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과는 또한 지난 김포시가 의뢰했던 교차분석기관의 결과에 대해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하고 있다. 김포시가 의뢰했던 교차분석기관에서는 15곳의 샘플 중 12개의 샘플에서 6개 항목의 중금속이 모두 불검출되었고 일부 항목은 일반토양에서 검출되어야 되는 수준조차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전문가와 주민들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교차분석기과의 결과에 대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교차분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분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나 용역기관과 교차분석기관 두 기관의 분석 샘플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등의 의혹이 제기되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확인되었듯이 국립환경과학원과 이번에 추가 분석을 진행한 3곳의 토양분석기관의 결과는 작년 교차분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결과가 문제가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동안 김포시는 역학조사에 참여한 토양오염조사기관의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 역학조사 결과에 신뢰성을 훼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김포시는 이번 추가 토양오염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역학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이에 근거한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김포시가 환경피해 대책 마련에 진정성이 있다면 교차분석과정에서 나타났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거물대리 초원지리 일원의 2차 환경역학조사 결과를 인정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태그:#환경정의, #김포 환경피해, #거물대리, #초원지리, #역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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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여성, 어린이, 저소득층 및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나타나는 환경불평등문제를 다룹니다. 더불어 국가간 인종간 환경불평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의(justice)의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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