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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민들이 국가중요무형문화재(제99호) 소반장 추용호(66) 장인의 공방 강제철거에 반대하고 나섰다. 28일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시민 2223명한테서 받은 서명 자료를 통영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통영시는 '도천 테마공원 뒤편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와 관련해, 지난 5월 공방에 대해 강제집행에 들어갔다. 통영시와 법원은 공방 안에 있던 물품을 밖으로 들어내고, 출입금지 조치했다.

그 이후로 추용호 장인은 공방 앞에서 천막 생활을 하고 있다. 추 장인의 공방을 철거하려는 것에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통영시와 문화재청은 공방을 근대문화유산(문화재)으로 지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참살기좋은마을만들기, 통영거제환경연합, 통영민예총, 통영YMCA로 구성된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공방 철거 중지'와 '통영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였다.

문철봉, 송도자, 이재경, 지욱철 대표는 27일 통영시장실을 찾아 서명자료를 전달했다.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시민들 대다수가 보존 희망, 시민의 뜻에 따라 통영시가 보존 입장을 공식 선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화재청의 입장도 보존 유지임을 확인했고, 통영시의 결정만 남았다고 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통영시와 추용호 장인 사이에 철거 과정의 사실 인식에 차이가 있으므로 조속한 시일 안에 서로 간극을 해소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통영시는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온 도시계획도로의 시행 과정에서 많은 행정 절차 과정이 있었고, 그것을 다시 되돌리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공방이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공방의 문화재 가치와 관련해, 통영시는 "정부에서 검증된 별도의 객관적 절차를 거쳐야 하고, 문화재로서의 보존 가치 여부를 심사할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정부에서 꾸려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과 통영시는 5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보유자의 집에 대해, 물품을 들어내는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법원과 통영시는 5월 30일 통영시 도천동 소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보유자의 집에 대해, 물품을 들어내는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 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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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4일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 통영문화원, 통영예총, 통영오광대보존회, 남해안별신굿보존회 등 예술단체들도 "추용호 장인 공방 보존을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예술단체들은 성명에서 "장인은 현재 공방 앞에서 보름이 넘게 천막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예향, 통영'의 자부심과 명예가 실추되었기에, 통영의 정신을 지켜온 문화예술인의 이름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통영시가 "지역사회와 각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도시계획도로를 재검토하고 시민여론을 반영한 대안을 적극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예술단체들은 "추용호 장인의 공방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가 지정한 문화유산의 공방이다. 단순한 개발논리로써 그 의미를 치부할 것이 아니라 원형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용호 장인의 공방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은 <오마이뉴스>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알려졌고, 그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전현희 국회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 등이 현장을 방문해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인간문화재, 도로공사 강제집행에 쫓겨나 천막 생활"(5월 31일)


태그:#인간문화재, #통영시, #추용호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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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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