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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경기 안성시 광신사거리에서 '최저임금 1만원 서명운동'이 펼쳐졌다.
 6월 7일 경기 안성시 광신사거리에서 '최저임금 1만원 서명운동'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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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원회의 2017년 최저임금 의결을 앞두고 경기 안성지역 내 민주노총 노조원과 시민단체 소통과연대가 '최저임금 1만원 서명운동'에 나섰다. 서명운동은 4월부터 매주 1회 안성시와 평택시를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있다.

현행 최저임금은 시급 6030원, 월 126만 원으로, 이 임금으로 한 가족이 생계를 꾸리기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최저임금이 이 같이 낮은 것은 최저임금 책정기준이 가구별이 아닌 1인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친재벌적 정책기조도 노동자의 삶을 궁핍하게 만들고 있다.

6월 7일 서명운동을 준비한 안성지역 시민단체 '소통과연대' 회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모습.
 6월 7일 서명운동을 준비한 안성지역 시민단체 '소통과연대' 회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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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운동을 준비한 민주노총과 소통과연대는 한 가족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시급 1만원, 월 209만원'의 최저임금이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리면 알바·비정규직 노동자 등 전국 600만 노동자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 7일 진행된 서명운동 현장에서 만난 민주노총 두원정공 금속노조지회 윤정식 사무국장은 "최저임금 1만원을 이뤄내는 일은 최소한의 인권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곳간에 쌓인 돈이 1200조, 국민 가계부채도 1200조인 기형적 친재벌 정책이 경제위기의 주범"이라며, "알바·비정규직 노동자의 피땀을 빼앗아 재벌의 곳간을 채우는 악행은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14일 안성시 광신사거리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최저임금 1만원 서명운동 동참하고 있다.
 6월 14일 안성시 광신사거리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최저임금 1만원 서명운동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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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서명운동에는 민주노총 평택·지역노조 안성시비정규직지회도 참가했다. 올해 3월 8일 안성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안성시비정규직지회는 누구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잘 알고 있었다. 황선도 지회장은 "최저임금 1만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가장 잘 아는 비정규직노조원들이 힘을 모아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임금을 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저임금은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의결 후 고용노동부장관이 매년 8월 5일 결정한다. 공익·노동자·사용자 각 9인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6월 2일부터 2017년 최저임금 협상에 들어간 상태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2017년 최저임금을 의결해야 되는 법정시한은 6월 28일까지이다.

현재 민주·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는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물가는 올랐는데 최저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재계의 주장은 사실상 최저임금 감액이다. 현재 재계는 최저임금 동결명분으로 인건비 상승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소상공인 피해 등을 내놓고 있다.

재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소통과연대 이주현 대표는 "서민을 분열시키는 비열한 행태"라고 일축했다. 그는 "임금인상이 노동자의 구매력을 증가시켜 지역 내 작은 가게의 매출이 증가하고,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것은 독일과 미국의 사례에서 이미 밝혀졌다"며, "재계는 고용대란 거짓 공포와 영세소상공인과 노동자의 분열을 이용해 최저임금을 동결하려는 공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 14일 민주노총 안성시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서명운동을 알리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6월 14일 민주노총 안성시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서명운동을 알리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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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운동이 진행된 안성시 광신사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재계의 최저임금 동결주장에 분노했다. 시민 이아무개(46)씨는 "서민들은 돈이 없어서 못 쓰고, 재벌은 곳간에 쌓아 두느냐고 돈을 안 쓰고 있다"며, "정말 서민을 위한다면 빚내서 생활하라는 서민정책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운동에는 청년들도 다수 참여했다. 서명을 마친 국립한경대 김아무개(22) 학생은 "우리는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을 포기하는 이른바 오포세대이다"며, "대한민국 1%들이 시급 6030원의 삶을 살아본 후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안성지역 내 소상공인들도 최저임금 1만원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아무개(35)씨는 "인건비 때문이 아닌 손님이 없어 문을 닫은 상점이 즐비하다"며, "최저임금 인상만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 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6월 14일 최저임금 1만원 서명운동을 진행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월 14일 최저임금 1만원 서명운동을 진행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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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성신문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태그:#안성, #최저임금, #민주노총, #소통과연대, #풀뿌리공정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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