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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 흙 속에서는 환경부 수 생태 4급수 오염지표 종인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득시글하다.
 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 흙 속에서는 환경부 수 생태 4급수 오염지표 종인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득시글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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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준공 4년 만에 금강은 시궁창 펄 바닥으로 변했다. 생명이 사라진 강물엔 환경부 4급수 수 생태 오염지표 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만 가득했다.

14일 찾아간 세종시는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치솟았다. 강변으로 향하는 길목의 시멘트 도로는 햇볕에 달궈져, 기자의 몸을 금세 땀범벅으로 만들어 버렸다. 새벽이슬에 산책로를 건너던 달팽이는 강한 햇살에 말라 죽었다. 지렁이들도 박제가 되어 나뒹군다.

세종시청이 바라다보이는 마리너 선착장에 다가갈수록 물비린내가 진동했다. 4대강 사업으로 호수가 된 주변은 정수 수초인 '마름'이 장악해 버렸다. 흐름이 사라진 선착장의 수심은 22cm 정도로 토사만 쌓이고 있었다.

세종시 마리너 선착장에 엎드려 물속의 펄을 퍼 올려 보았다.
 세종시 마리너 선착장에 엎드려 물속의 펄을 퍼 올려 보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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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 흙을 파헤쳐 보았다.
 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 흙을 파헤쳐 보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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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 흙을 파헤치자 0안에 실지렁이가 보인다.
 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 흙을 파헤치자 0안에 실지렁이가 보인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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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 엎드려 강바닥의 토사를 퍼 올렸다. 시커먼 펄 흙 속에서 붉은 생명체가 꿈틀거린다. 저서성 대형무척주동물(현미경으로 구분할 수 있는 미소 생물이 아닌 육안으로 직접 식별 가능한 1mm 이상 크기의 무척추동물을 통칭)인 3cm 길이의 붉은 깔따구와 10cm 길이의 실지렁이다.

퍼 올린 펄 흙을 손으로 헤집어 보았다. 붉은 생명이 속속 드러났다. 가져간 바가지에 올려놓았더니 20여 마리가 넘어 보인다. 썩은 시궁창에서 맡아본 것 같은 악취가 풍긴다. 펄 흙을 만졌던 손은 가렵고 따갑다. 

4대강 사업으로 세종시에 4개의 마리너 선착장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준공과 동시에 무용지물이 되었다. 세종보 상류 500m 인근에 세운 선착장은 수상레저 금지구역으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상류의 선착장도 토사가 쌓여서 배를 대기 힘들 정도다.

4대강 사업으로 세종시에 건설된 마리너 선착장.
 4대강 사업으로 세종시에 건설된 마리너 선착장.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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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류에 있는 선착장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선착장은 낚시꾼들의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언론의 단골 취재장소이다.



태그:#4대강 사업,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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