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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중인 지난 10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붉은색 항공장애등이 켜져 있다
▲ 검찰, 롯데 그룹 오너 일가 정조준 롯데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중인 지난 10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붉은색 항공장애등이 켜져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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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총수일가가 매년 수백억 원대의 '수상한 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매년 계열사로부터 각각 100억 원대, 200억 원대의 돈을 받았다. 신격호·신동빈 회장의 재산관리들은 이 돈이 배당금과 급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의 생각은 다르다.

검찰 관계자는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자금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회계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에, 분석하면 드러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총수일가가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던 돈과 서류를 속속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격호 회장의 자금관리인이었던 L씨의 진술이 있었다.

그는 '형제의 난' 때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해임당한 인물로, 롯데그룹의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롯데호텔 33층 신격호 회장 비서실의 비밀공간에서 금전출납자료와 통장을 확보했다. 또한 L씨가 해임 과정에서 신격호 회장의 금고에서 빼돌린 30억 원과 서류도 확보했다. L씨는 이 돈과 서류를 서울 목동 처제 집에 숨겨놓았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나섰다.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4부·첨단범죄수사1부 소속 검사·수사관 200여 명을 동원해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2일부터는 신격호·신동빈 회장의 자금관리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 총수일가나 고위층이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계열사 간 내부거래나 일감 밀어주기를 통해 이익을 얻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총수 일가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계열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수사를 두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이 조기에 해소되고, 수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태그:#롯데그룹 총수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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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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