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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을 나포한 뒤 연평도항으로 끌고 온 다음 배에 승선해 불법조업한 어획물과 어구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중국어선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을 나포한 뒤 연평도항으로 끌고 온 다음 배에 승선해 불법조업한 어획물과 어구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제공 연평도어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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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5일 오후 1시 08분]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격분한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 두 척을 직접 나포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5일 새벽 조업을 위해 출항 하던 중 연평도 북동쪽 북방한계선(NLL) 우리 수역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두 척을 직접 나포했다.

연평도어촌계와 선주협회의 말을 종합하면, 오늘 새벽 4시 50분 무렵 우리 어민들이 출항 했을 때 연평도 북동쪽에 해당하는 망향전망대 앞 해역에서 중국어선 약 80여 척이 막바지 밤샘 불법조업 중이었다.

대부분의 중국어선들은 밤샘 불법조업 뒤 어획한 물량은 운반선을 이용해 중국으로 돌려보내고, 낮에는 북방한계선 경계에 정박해 쉰다. 우리 어선들이 나포할 때 쯤인 오전 5시 10분 무렵에도 중국어선들이 막바지 밤샘 조업을 마무리 하고 있을 때였다.

중국어선들은 우리 해경이나 어업지도선이 단속에 나서면 북방한계선(NLL) 북측 수역으로 달아나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우리 어민들이 나포에 나서자 중국어선들이 북측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는데, 그 중 북방한계선을 넘지 못한 목선 2척이 우리 어민들에게 나포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어획한 물량은 이미 운반선에 넘긴 상태였다.


(* 영상 설명 : 연평도 북동쪽 북방한계선 남측 우리 수역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발견하고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접근하고 있는 우리 어선. 멀리 떼를 지어 조업 중인 게 중국어선이다.)

우리 어민들은 중국어선 2척을 사방에서 포위해 꼼짝 못하게 한 뒤, 양옆에서 닻줄을 걸고 연평항까지 강제로 견인했다. 중국어선은 약 10~20톤급 목선으로, 우리 어선에 비해 동력이 약해 딸려 올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이 나포한 중국어선은 현재 연평도항에 정박해 있으며,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지키고 있다.

박태원 연평도어촌계장은 "우리 어선은 다짜망 배로 주로 꽃게잡이 어선들이다. 곧 있으면 꽃게 금어기(7~8월 산란기)가 시작되는데, 우리 어선들은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올해 거의 꽃게를 잡지 못 했다. 출어 중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보고 격분해 직접 나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경은 어민들이 다칠 수 있으니 나포하지 말라고 하는데, 오죽 답답하고 화가 났으면 그랬겠냐?"고 말했다.

어민들로부터 중국어선 2척과 선장 포함 11명을 인계 받은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선장 2명에게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9명은 출입국사무소를 거쳐 중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들은 중국 랴오닝성 단동시 동강시(東港) 동강항에서 출항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해경은 중국 쪽에 이들 선박과 선원에 대한 정보를 요청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우리 어민들이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나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14년 만이다. 지난 2002년 10월 중국어 500여 척이 들어와 기승을 부릴 때, 연평도 어민들은 각자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60여 척으로 선단을 꾸려 중국어선 수 척을 나포해 해경에 넘겼다.


(* 영상 설명 : 우리 어민들이 몰아내러 갔을 때 미처 도망치지 못한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한 뒤, 강제로 연평항으로 견인하고 있는 모습. 영상 가운데 끼어 있는 배(어두운색 배)가 중국어선이고, 양 옆에서 중국어선에 닻줄을 걸어 견인하고 있는 배(밝은색 배)가 우리 어선이다.)

덧붙이는 글 | 시사인천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중국어선 불법조업, #연평도, #북방한계선, #해양경비안전본부, #중국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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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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