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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들, 희망 기대해도 좋을 것인가?

지난달 30일, 숱한 이변들이 속출했던 4.13 총선의 당선자들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호남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 더불어민주당 계열의 후보들 대부분이 빗자루에 먼지 쓸리듯 나가 떨어졌다. 그 자리에는 국민의당이 대거 입주했고, 심지어 새누리당도 남북에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이변이었다. 호남의 민심은 '변화'를 요구했다. 호남이 요구하는 '변화'란 다양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중앙 정치에서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발전된 호남'에 대한 요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전라북도의 경우 도내에 광역시는 차치하고, 그에 '준하는' 도시조차 없어 도민들로부터도 '낙후지역'이란 식의 자조 섞인 비판을 수년째 감내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의 20대 청년들은 꾸준히 지역을 이탈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문제는 전북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겠지만 전북의 경우는 유난히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북의 20대 청년층 순이동율은 –3.2%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1분기(1월~3월) 기록에서 전북은 벌써 3014명의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무려 96%에 해당하는 2906명이 20대 청년들이었다. 전북의 이 같은 상황은 10년 이상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따라서 낙후, 그에 따른 인구유출의 문제점들을 일정 부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자주 거론되는 대책이 바로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그리고 전북에서 당선된 20대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가 지역 내 청년 일자리 공약들을 내걸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공약들은 과연 전북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전북의 수부도시라 할 수 있는 전주시 당선자들의 공약들과 전북 최대 경제 현안이라 할 수 있는 새만금사업을 추진 중인 군산시 당선자의 공약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들의 공약들이 과연 20대 국회에 접어들어 전북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그 전망들을 지식인을 비롯해 평범한 20대 청년들에게 물어봤다.

이곳에서 당선된 20대 국회의원들은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총 4명이다. 그리고 아래는 해당 의원들이 총선 당시 내걸었던 지역청년 관련 공약이다. 이 내용들은 총선 공약집과 언론보도를 먼저 참고한 이후 대면 혹은 전화·서면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채용 쿼터제 도입
- 대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인재 채용 인센티브제 도입
- 문화예술인의 거리 조성하고, 청년 문화예술활동 지원
- 수도권 청년들과의 정보 불평등 완화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 김광수 의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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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대 국회에 초선으로 입성하는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우선 "지역 내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채용 쿼터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 공약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내 12개의 공공기관이 들어와 있다"면서 "지역 내 공공기관들은 대기업과 달리 강제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대기업의 경우 현재로서는 사실상 강제하기가 힘들어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지역인재 채용을 '유도'하겠다"고도 말했다.

또한 도 바깥의 청년들을 전주로 유입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화예술인의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청년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청년들이 문화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제도적 차원의 지원책들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국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는 청년들이 전주로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전북 청년들이 지역을 이탈하는 것은 지역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국가차원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로써, 당장에는 지방청년들이 서울 및 수도권의 청년들과 '평등하게' 정보를 나눠 가짐으로써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채용설명회나 채용박람회 등의 개최를 보다 활성화시켜 정보공개창구를 여는 데에도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 송천동 농산물센터 부지에 청년파크 조성
- 청년들이 사업경험을 나누고 배우는 창업카페
- 청년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오피스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자가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 활짝 웃고 있는 정동영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자가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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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치적 모태인 전주시병에서 가까스로 당선된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전주시 송천동 농산물센터 부지에 청년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원 측은 "송천동 농산물센터 부지는 약 2만평에 달하며 현재는 주변의 아파트 개발로 1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면서 "이는 상업지로서는 아주 적합하며 그 규모 또한 5000여명의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크기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청년파크 1층에는 기존의 농산물도매시장과 의류 예술품, 음식점 등이 입점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위에는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소규모 사무소와 청년창업지원센터, 청년취업지원센터가 들어서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창업오피스, 창업 카페, 청년점포 등 '창업'과 관련된 시설들이 청년파크에 입주할 수 있게끔 돕고 임대료 부담이 적은 청년주택을 분양해 생활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또한 위 시설의 공영개발로 인해 얻어지는 수익은 청년펀드를 조성한 다음 청년활동을 지원할하는 데에 쓰일 것이며, 공약들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운영 방식 등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후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 새만금산학융합지구 특별법 제정
- 전북 이전기업에 지역민 일자리 쿼터제 도입
- 전통시장 활성화와 연계한 청년 창업특구 조성 및 지정

지난 5월 9일 국민의당 원내대표단 구성 브리핑 당시 김관영 의원 모습.
 지난 5월 9일 국민의당 원내대표단 구성 브리핑 당시 김관영 의원 모습.
ⓒ 김관영 의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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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바꾸고도 재선에 성공한 김관영 의원은 단연 새만금 관련 공약을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김관영 의원 측은 "올해 중순이면 예산 지원이 끊기게 되는데, 이를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원 측은 "해당 공약은 새만금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산학융합지구의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라며 "4년의 예산 지원기간이 짧다는 현장의견에 따라 이를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청년취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전했다.

또한 '전통시장 활성화와 연계한 청년 창업특구'의 조성 및 지정을 약속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지난해부터 청년창업 지원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에는 각 자치단체와 협업으로 250억을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전통시장의 빈 점포 등 유흥공간을 활용, 전통시장에 지역의 고유문화와 젊은 감각이 융합된 청년상인 집합 쇼핑몰을 조성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는 전북 이전기업에 지역민 일자리 쿼터제를 도입하고 미디어센터를 설립, 또 한중경협단지 등 외자 및 대기업 새만금 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    
- 1조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펀드 설립
- 삼성 등 대기업 유치를 통한 5만의 좋은 일자리 창출 

정운천(전북 전주을) 새누리당 당선자가 지난 4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하인사를 받으며 당선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정운천(전북 전주을) 새누리당 당선자가 지난 4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하인사를 받으며 당선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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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촛불정국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하며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던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은 전주을에서 총선 도전 3수만에 당선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자는 정 의원의 지역 일자리 공약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접촉에는 실패했다. 따라서 정 의원의 공약집과 총선 토론회 등의 내용들을 참고하는 수밖에 없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1조 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펀드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었다. 방송 토론회 당시 정 의원은 "지난 2012년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정이 확정된 바, 기금 500조 중 1조원을 전북일자리 펀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1조 원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당장에는 1천억 원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1조원까지)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사항으로는 여기에 전북은행과 지자체의 투자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 중에서도 90% 이상은 기금운용본부가 맡게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또한 전북에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있었다. 역시 그가 총선 유세기간 중 했던 말들과 토론회 등을 참고해 보면 "외부에서 기업을 유치시키지 않고서는 사실상 일자리 창출은 힘들다"며 "대기업 유치는 필수"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여기에 더해 "대기업 유치와 함께 하청 등의 중소기업이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공약을 알렸다.

위 4명의 당선자들이 내건 지역 일자리 공약들은 과연 전북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전망을 알아보기 위해 위 공약들을 문서로 정리한 후 지식인을 비롯한 각 계층, 그리고 20대 청년들에게 평가를 부탁해봤다. 참고로 문서에는 각 의원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능한 한 방지하기 위해 인물이름과 소속정당, 지역구 모두 이니셜로 기록했다.

평가에는 총 9명이 나서주었다. 이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 주었으며, 그 내용들은 다음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기사는 전북인터넷 대안언론 "참소리(http://cham-sori.net)"에도 실립니다.



태그:#전북청년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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