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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5월 18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인천오페라합창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되자 태극기를 든 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 당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는 제창한 데 반해 박 대통령과 박승춘 보훈처장은 자리에서 일어났을 뿐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5월 18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인천오페라합창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되자 태극기를 든 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 당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는 제창한 데 반해 박 대통령과 박승춘 보훈처장은 자리에서 일어났을 뿐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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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올해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한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마수메 에브테카르 이란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즉 같은 시각에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엔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3년 연속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2013년 기념식에만 참석했다. 2014년 기념식엔 박 대통령을 대신해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2015년 기념식엔 총리 대행 자격으로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올해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3년 연속 기념식 불참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맞물려 더 큰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협치'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가 당시 회동에서 거론됐던 야당의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및 제청 요청을 '국론 분열'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특히 야당은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의 다른 제안들에 대해서도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재 새누리당마저 '재고'를 요청하는 현 상황을 "보훈처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공을 떠넘기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보훈처의 결정에 대해) 청와대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검토를) 말씀하셨고, 보훈처에서 결정을 내야 할 사안"이라며 "보훈처에서 결정을 냈다"라고 답했다.

또 '청와대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제창 여부와 관련)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는 보훈처의 입장에 대해서는 "그 말 그대로이고 애초 (제창 여부를 검토해보라는) 박 대통령의 말씀에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답했다.

즉, 청와대는 보훈처의 이번 결정을 뒤집을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이다. 정 대변인은 "이번 논란으로 '협치'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할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가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와 청와대 간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매년 기념식을 찾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한 차례만 기념식에 참석했다.


태그:#박근혜, #5.18 민주화운동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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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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