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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자전거 타고 8년쯤 대구, 경북 구석구석 여행 다니면서 연재기사를 썼지요. 이젠 자동차를 타고 시골마을 구석구석을 또 찾아다니고 있답니다. 어릴 적 고향풍경, 아련한 추억 속의 시골마을 풍경들을 담고 그곳의 살가운 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기자 말

요즘 시골 들녘은 모내기 준비에 한창 바쁘답니다. 이렇게 물댄 논에 모판을 가지런히 놓고 모심을 준비를 하지요. 이런 풍경을 볼 때면,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하답니다.
▲ 모내기 준비 요즘 시골 들녘은 모내기 준비에 한창 바쁘답니다. 이렇게 물댄 논에 모판을 가지런히 놓고 모심을 준비를 하지요. 이런 풍경을 볼 때면,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하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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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 날씨 참 좋다."
"하하하, 그럼 오늘은 또 어딘데?"
"음...... 뭐 딱히 어디랄 건 없는데, 오늘따라 미세먼지도 없고 산 좀 봐봐, 선이 또렷하잖아."
"아무튼 우리 역마살은 아무도 못 말려! 하하하."


우리 부부, 역마살은 아직도 진행 중!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 남편, 가장 먼저 창문을 열고 날씨부터 본답니다. 창 넘어 앞산에 선이 또렷하게 보이면 어김없이 나를 깨우면서 하는 말이랍니다. 졸린 눈 부비고 겨우 일어나 보면, 어김없이 컴퓨터에는 지도가 펼쳐져 있답니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는 회사에 나가야하기에 일주일에 딱 한 번 나갈 수 있었지만, 이젠 우리 가게를 하면서부터 거의 날마다 밖으로, 밖으로 또 나간답니다. 사실 역마살이라 표현했지만 우리 부부 둘 다 집안에 있지를 못해요. 더구나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아니, 비가 오면 오는대로,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엔 또 그대로 나간답니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다닐 때에도 이렇게 시골길을 많이 찾아다녔어요. 그땐, 자전거로 다니기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길로 가려고 일부러 차가 많이 다니지않는 곳으로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자동차로 가도 늘 이런 길을 찾아다닙니다. 참 정겨운 풍경을 보고 다니니 마음마저 넉넉해집니다.
▲ 시골길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다닐 때에도 이렇게 시골길을 많이 찾아다녔어요. 그땐, 자전거로 다니기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길로 가려고 일부러 차가 많이 다니지않는 곳으로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자동차로 가도 늘 이런 길을 찾아다닙니다. 참 정겨운 풍경을 보고 다니니 마음마저 넉넉해집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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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예전에 갔던 곳도 다시 찾아갈 때도 있지요. 그런데 예전과 달리, 뭔가 새롭게 바뀐 것들을 만나는 것도 참 뜻 깊답니다. 얼마 앞서 다녀온 성주생명문화공원이 그랬어요. 지역 문화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볼거리들을 만드는 것을 보면 참 뿌듯하답니다.
▲ 여행길에서 새롭게 바뀐 문화 이야기도 만난다 때때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예전에 갔던 곳도 다시 찾아갈 때도 있지요. 그런데 예전과 달리, 뭔가 새롭게 바뀐 것들을 만나는 것도 참 뜻 깊답니다. 얼마 앞서 다녀온 성주생명문화공원이 그랬어요. 지역 문화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볼거리들을 만드는 것을 보면 참 뿌듯하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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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는, 거리가 먼 곳은 쉽게 갈 수가 없어요. 어지간한 곳은 다 돌아봤기 때문에 어느 방향이든지 못해도 50km는 나가야지만 색다른 여행지에 갈 수가 있었지요. 그래서 8년이란 세월 동안 그렇게 다녔어도 아직 못 가본 곳이 무척이나 많답니다. '두 바퀴에 싣고 온 이야기보따리' 연재기사를 쓸 때, 118번 째, 마지막 기사로 내보낸 것이 바로 '자전거 나들이 8년째, 이젠 차를 사야 하나'라는 기사였어요.

맞아요. 그 뒤로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었고, 정말 면허를 따고 자동차를 샀답니다. 그리고는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또 이렇게 부지런히 틈만 나면 시골마을로 구석구석 찾아다닌답니다. 어떤 때는 목적지도 없이 덮어놓고 갈 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언제나 아주 멋진 사진감을 얻을 수 있고, 좋은 풍경들을 만날 때가 많이 있었지요. 또 지역마다 갖가지 문화재들도 많이 본답니다. 이렇게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풍경, 볼거리들이 있어 즐겁고 행복하지요.

한동안 내 게으름(?) 때문에 기사는 쓰지 못했지만, 이제 다시 잠재웠던 열정을 조금씩 일으켜보려 한답니다. 아울러 우리네 살가운 고향풍경과 어느 곳을 가든지 철따라 풍경을 달리하며 맞이해주는 우리네 아름다운 삶이 담긴' 살가운 정' 이야기도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자전거로는 갈 수 없었던 곳, 봉화군 승부역에도 가봤어요. 새롭게 만나는 풍경마다 설렙니다. 언제나 여행은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만날 때, 그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 승부역 자전거로는 갈 수 없었던 곳, 봉화군 승부역에도 가봤어요. 새롭게 만나는 풍경마다 설렙니다. 언제나 여행은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만날 때, 그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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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지역 축제들을 많이 찾아가게 되네요. 얼마 앞서 다녀온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에서는 아주 색다른 볼거리를 만납니다. 이름도 듣도보도 못한 '초군청줄다리기' 바로 영주시 순흥면의 전통 민속놀이라고 하네요.
▲ 지역 축제 초군청줄다리기 때때로 지역 축제들을 많이 찾아가게 되네요. 얼마 앞서 다녀온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에서는 아주 색다른 볼거리를 만납니다. 이름도 듣도보도 못한 '초군청줄다리기' 바로 영주시 순흥면의 전통 민속놀이라고 하네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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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품앗이로 모심기를 하던 것을 이제는 이앙기가 대신합니다. 며칠 앞서 벌써 모심기를 하는 풍경을 만났답니다. 지난해에는 가뭄 때문에 모심기를 제 때에 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농가를 많이 봤어요. 그야말로 물대기 전쟁이었는데, 올해는 가는 곳마다 물을 가득가득 받아놓은 곳이 많았어요. 모심는 풍경도 이렇게 만납니다.
▲ 모내기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품앗이로 모심기를 하던 것을 이제는 이앙기가 대신합니다. 며칠 앞서 벌써 모심기를 하는 풍경을 만났답니다. 지난해에는 가뭄 때문에 모심기를 제 때에 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농가를 많이 봤어요. 그야말로 물대기 전쟁이었는데, 올해는 가는 곳마다 물을 가득가득 받아놓은 곳이 많았어요. 모심는 풍경도 이렇게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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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일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준 남편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다시 연재기사를 쓸 수 있도록 나를 채찍질해 준 남편한테 고마운 마음을 전해봅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 밤에 영업하는 것이라서 늘 새벽이 되어야 하루 일이 끝난답니다.

그러다 보니, 늘 피곤하고 무기력해질 때가 많지요.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고 싶고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일하고, 자고, 일어나고, 준비하고, 또 일하러 가고... 이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우리 삶이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세월만 까먹고 살아갈 텐데, 부지런한 울 남편 덕분에 뭔가 끼적일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주니 고마울 수밖에요.

오늘도 내일도 지도를 펼쳐놓고 또 어떤 곳으로 데려갈까? 또, 어떤 길로 가야 더 좋은 풍경을 보며 갈 수 있을까? 하고 '지도 연구'를 하는 남편이 한없이 사랑스럽답니다.

그럼, 앞으로 '우리 부부 역마살(?) 여행기' 꾸준히 응원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첫 연재를 갈무리할까 합니다.


태그:#시골풍경, #살가운 정, #여행, #고향풍경, #역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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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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