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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트웨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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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토머스 트웨이츠(Thomas Thwaites). 영국의 디자이너입니다. 도시 생활이 피곤했던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식을 택했습니다.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잠시 인간이기를 중단하기로 한 것입니다. 어떻게냐구요? 염소가 되겠답니다. 농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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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탁월하면서도 문제적인 디자이너였습니다. 영국 왕립예술대 인터랙션 석사 과정에 있던 그는 졸업작품으로 토스터를 직접 만들어 화제가 되었었지요. 디자인만 한 게 아니라 철광석을 가공하는 등 손수 부품을 만들어 토스터를 완성하고 그 과정을 '토스터 프로젝트'라는 책으로 펴낸 바 있습니다.

염소되기 프로젝트
 염소되기 프로젝트
ⓒ 토머스 트웨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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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에게 염소되기 프로젝트는 육체적인 모험이자 정신적인 모험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현대 과학과 기술이 동물처럼 되고 싶은 인간의 오래된 욕망을 실현해보려는 나를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는 일종의 조사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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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해 보일 수 있는 염소되기 프로젝트는 런던의 생명과학 연구소인 웰컴 트러스트의 연구와 재정 지원으로 현실화되었습니다. 트웨이츠는 염소 행동 전문가와 신경과학자를 찾아가 염소가 어떻게 무엇을 생각하는지 등을 연구하고 급기야 염소의 체형을 유지해줄 시제품까지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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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행동학 연구자들을 만나 염소 근육의 움직임에 대해 배우고 보철 전문가를 만나 네발 동물처럼 움직이기 위한 장치를 고안해 계속 다듬어갑니다. 결국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수천에 관절 보호 장치까지 더해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 수트처럼 염소 수트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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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수트를 장착한 트웨이츠는 실전을 앞두고 한 염소 농가에서 다른 염소들과 함께 지내는 훈련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6일 동안 염소들과 함께 알프스를 넘으며 생활했습니다. 다만 염소처럼 풀을 되새김질할 수 없기 때문에 풀을 끓여 먹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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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웨이츠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염소떼에 속해 다른 염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가장 좋았다"며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염소떼 사이에서 적도 생겼고 친구도 사귀었으며 마침내 무리로 받아들여지는 순간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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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웨이츠는 염소가 되기까지의 경험을 정리해 <염소사나이>(GoatMan>라는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라네요. 결국, 인간에서 벗어나 염소가 되는 것도 쉬워 보이지는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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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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