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불교생명윤리협회의 신대만 사무국장 등은 자녀들과 함께 참가하여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 탈핵희망 순례에 나선 시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 불교생명윤리협회의 신대만 사무국장 등은 자녀들과 함께 참가하여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지난 4월 30일 오후,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단'은 서울 홍대 앞 거리를 행진하면서 체르노빌 30주년을 맞아 체르노빌의 교훈을 잊지 말고 탈핵의 길로 나가자고 외쳤다.

'덩더덩더 덩더쿵, 쿵따쿵타 쿵따쿵' 조계사 풍물패 '길상'을 앞장세워 홍대 입구 젊음의 거리를 누비면서, "30년 전 체르노빌 잊었는가? 체르노빌은 계속되고 있다. 불안해서 못살겠다, 핵발전소 폐쇄하라", '핵발전소 폐쇄하고 자연에너지로 대체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탈핵 홍보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탈핵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탈핵 연대 단체 회원들은 탈핵 홍보지를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순례길을 이어갔다.
▲ 가고 오는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탈핵 홍보물 탈핵 연대 단체 회원들은 탈핵 홍보지를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순례길을 이어갔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11월 첫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5차에 걸쳐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는 이어져 오고 있다. 4월 30일의 순례길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 동안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를 주관해온 초록교육연대, 불교생명윤리협회, 천주교예수회, 서울햇빛발전협동조합,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등 연대 단체 회원 70여 명이 체르노빌 30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연합하여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에 나선 것이다.

체르노빌 사고를 기억하고 탈핵의 길로 나서야

올해 4월 26일은 구 소련의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폭발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서울길 순례에 참가한 이들은 20세기 최대의 핵발전소 사고인 이 날을 기억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동되고 있는 25기의 핵발전소도 단계적으로 폐쇄해서 탈핵의 길로 나가자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당장 25기를 다 멈추자는 것은 아니다.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해 나가고 자연에너지로 대체해 나간다면 2030년 정도면 핵발전소들을 다 페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화곡초의 이영주 교사는 "길가는 시민들 중에는 '그럼 전기는 어떻게 하라구요?'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민들 중에는 우리나라 전기 대부분을 핵발전을 통하여 얻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이번 순례길에 함깨 한 강원대 성원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되는 핵발전소에서 얻어 쓰는 전기는 26~29% 정도이다. 그 정도의 전기는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하여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우리보다 더 자연적인 조건이 열악한 독일이 그 좋은 예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도입해서 핵발전소 13기에 해당하는 전기를 불과 4년 사이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20대 국회에서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부활시키고 노력한다면 10년 내로 다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다. 정책적 의지가 문제인 것이다."

제르노빌 30주년을 잊지 말자고 하면서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에 나선 연대 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작은 음악회와 집회가 열렸다.
▲ 홍대 앞 나무무대에서의 작은 음악회 제르노빌 30주년을 잊지 말자고 하면서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에 나선 연대 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작은 음악회와 집회가 열렸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체르노빌 30주년을 기억하자면서 '탈핵'을 주제로 하는 마당극을 벌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초록교육연대의 문상원 문화국장의 마당극 공연 체르노빌 30주년을 기억하자면서 '탈핵'을 주제로 하는 마당극을 벌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이날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단은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나무 무대'에서 '체르노빌 30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은 탈핵의 길로 나서라'는 현수막을 내 걸고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노래와 탈핵 마당극 공연, 풍물 공연, 춤 공연 등을 통해 시민들을 불러 모아 함께 즐겼다. 음악회 마지막에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은 20대 총선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여 탈핵의 길로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초록교육연대 송윤옥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체르노빌 30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은 탈핵의 길로 나서라'는 성명서를 채택하여 낭독했다.
▲ 작은 음악회 마무리는 탈핵 성명서를 채택하고 초록교육연대 송윤옥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체르노빌 30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은 탈핵의 길로 나서라'는 성명서를 채택하여 낭독했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탈핵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묻는다'고 하면서 두 당의 정책에는 '점진적으로 원전을 줄여나간다'고 하지만 그 진정성이 얼마나 있는지 의구스럽다.... 야당이 앞장서서 탈핵을 선언하고, 그 길로 정책 방향을 잡아 나가면 새누리당과 정부도 부담을 갖고 탈핵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 성명서 내용 중 일부

한편 경성대 김해창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19명의 당선인들이 적극적으로 탈핵에 동참하겠다고 했고, 부산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의 조경태 의원을 포함하여 김영춘 당선인 등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이 적극적으로 탈핵 정책 실행에 앞장 서겠다고 공약하였다. 앞으로 지켜보면서 탈핵 단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20대 국회와 정당들에 대하여 탈핵 실행을 요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부활 입법하라

이날 집회에서 밝힌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단'이 요구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요구
1. 박근혜 정부가 주도한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폐기하거나 탈핵의 방향으로 대폭 수정하라.

1.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삼척, 영덕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밀양주민들 요구를 수용하라.
1. 월성1호기를 비롯해 수명다한 핵발전소들을 폐쇄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
1.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부활하여 국민들이 에너지 생산자의 길로 나서도록 입법하라.
1.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벨라루스 등의 피해자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는 '치유의 춤'을 추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 참가 단체 회원들이 어우러진 치유의 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벨라루스 등의 피해자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는 '치유의 춤'을 추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 김광철

관련사진보기




태그:#체르노빌 30주년, #홍대 앞 거리, #25차 탈핵희망 서울길 순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