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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하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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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나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아이오닉과 니로를 통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등 두 가지 버전을 선보인 반면, 기아차 니로는 소형 하이브리드 SUV에 속한다. 니로 전기차는 기아차가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데, 내년 초쯤이면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차는 이미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이나 중국시장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대조를 이룬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는 친환경성을 강조하면서 디젤차를 소개해 왔지만,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뿐 아니라 질소산화물(NOx)이나 이산화탄소(CO2) 배출 등으로 친환경성과는 관련성이 적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심지어 독일 등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는 디젤차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는데다, 노후 디젤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3', 3일만에 23만6000여 대 예약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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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르노에서 내놓은 B세그먼트 전기차 조이를 구매할 경우 5000유로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 동급 폭스바겐 폴로가 유럽시장에서 1만2600유로에 팔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조이의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은 셈이다.

질소산화물이나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가 전혀없는 전기차는 사실상 친환경차의 현실적 대안으로 분석된다. 가솔린과 전기 등 두 가지를 연료를 사용해 구동되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나 배터리 등의 기술력이 높아질수록 전기차로 진화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기차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시장 추세에 발맞춰 미국의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3'를 공개하면서 사전계약을 실시했는데, 불과 3일만에 23만6000여 대가 예약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약 13조 원이라는 매출액을 불과 36시간만에 확보했다는 얘기다.

테슬라 측은 모델3는 글로벌 시장에서 내년부터 판매될 계획인데, 한 번 충전으로 평균 346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 가격은 3만5000달러(한화 약 4014만 원) 수준이지만,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 못잖은 저렴한 가격으로도 구매가 가능해진다.

중국시장에서는 작년 한 해동안 30만 대 가까운 전기차가 판매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인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에만 연간 6만1722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자동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전기버스' 시장에도 관심 갖는 중국, 현대기아차는?

기아차 니로
 기아차 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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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를 비롯해 FDG 등 중국 완성차업체는 전기버스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전기버스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BYD에서 내놓은 대형 저상전기버스 K9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250km 운행할 수 있으며, 최소 4000번 이상 충방전이 가능하다. FDG의 25인승 중형 전기버스인 e-BOSS는 240km 주행거리에 출력 보강으로 등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구룡자동차가 선보인 18인승 미니버스인 E6의 경우에는 광주시에 공장을 건설해 내년부터 2000대의 전기버스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는 작년에만 하이브리드 6만4383대, 전기차 8651대, 수소연료전지차 25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7만3592대를 판매했다. 2014년의 7만184대 대비 4.9%가 증가한 실적인데, 친환경차 규모 측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포드를 제치고 전 세계 4위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친환경차 판매 증가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판매된 쏘울 전기차가 주도했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8651대가 판매돼 전년 1639대 대비 무려 427.8%가 증가했다. 서유럽과 미국 등에서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된 때문이다.

참고로,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토요타가 108만2000대, 혼다 27만3000대, 르노닛산 8만1000대 순이다. 포드는 6만8000대 수준이다.

르노삼성 SM3 Z.E.
 르노삼성 SM3 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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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올해 8000대 정도가 판매될 전망인데,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통해 4000대 판매는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리튬폴리머배터리가 적용돼 한번 충전으로 최대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르노삼성이 지난 2009년부터 선보여온 SM3 Z.E.는 2000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춰,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그중에서도 전기차가 국내에서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소시켜야만 한다. 10여년 전부터 지적돼 왔듯이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주유소나 대형 마트를 활용해 휴대용 배터리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기에 전기차를 이용할 경우 무료 주차 서비스나 한시적으로 자동차 특소세나 보유세를 면제하는 방안, 버스전용차선을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전기차 구매 요인을 확대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테슬라 모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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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하영선 기자는 자동차전문지 <데일리카> 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태그:#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현대기아차, #테슬라, #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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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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