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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김종대-김창수 "김종인 '민낯의 권력욕'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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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과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과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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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

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김종대-김창수의 종창 토크>

-종창 브라더스의 종착역이 없는 '종창 토크'. 오랜만이네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김종대 단장이) 20대 국회의원이 되셨어요. 저희가 농담처럼 팟캐스트 시작할 때 '김종대는 국회의원을 만들어야겠다'했는데 진짜 됐어. (웃음)
창 : 지난번에 김종대 당선인이 작년에 정의당 입당하고 선거 준비 때문에 방송 못 하게 됐는데 그때 약속했었죠. '4월에 만나자'고. 4월의 파란 하늘 아래 그대의 영광이 있길 바란다고 생각했는데...
종 : 미세먼지 꽉 찼는데 무슨...

-(김종대 단장이) 이제 국회의원이 됐어요. 6월 국회부터는 국회의원 배지 달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을 할 텐데... 상임위는 어떻게 정하나요?
종 : 희망 상임위를 받아서 인원이 넘쳐 나지 않으면 본인 희망대로 하는 건데 대부분 몰려다니잖아요. 국토, 교통, 복지 이런 곳에 몰리잖아요. 그럼, 당에서 조정하는 거에요. 안 가려는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는 거죠. 제가 진출하게 될 국방위는 여야 통틀어 3명밖에 지원을 안 했어요. 더불어민주당은 제로.
창 :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파동을 겪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 비전을 생각할 때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보려면 외교, 통일, 국방인데 그 분야 전문가가 하나도 없죠.

-심각하네요. 지금 원내 1당인 정당인테 정말 그 분야 전문가가 없나요?
종 : 이번에 재선된 홍익표 의원도 있지만, 외교통일위원회가 아니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요. (홍익표 의원은) 계속 거기 있을 생각인가 봐요. 외교, 안보, 통일 분야는 당분간 담쌓고 살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죠.

-다른 건 몰라도 집권을 하겠다는 정당인데 그 분야에 전문가가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네요. 김창수 원장님 늦게라도 들어가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웃음)
창 : 외부 전문가가 되는 건데... 그 타이틀이 썩 좋은 건 아니에요. 외부 전문가는 필요할 때 부르고, 평상시 홀대하는 겁니다. (웃음)

-그래서 저희가 매일 비판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전문가를 관리하면 안 되는데, 싱크탱크로 공동의 권력을 만들고 함께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하잖아요. 북한 문제로 시끄러우면 불렀다가 사라지면 버리고... 그러면 안 돼.
창 : 코리아연구소가 네트워크식 연구소로 전국의 전문가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야당이 못하는 걸 코리아연구소가 10분의 1이라도 하려고 합니다. 차기 집권을 위해 우리가 어떤 전략과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지 준비합니다. 마음 놓으십시오.
종 : 이번 선거가 북풍 없이 넘어가긴 했지만, 존재 자체가 뉴스에 박혀 있었던 건 아니지 않습니까?
창 : 없었던 건 아니지만...
종 : (보수 쪽에서) 얼마든지 민생과 경제에서 실패한 것을 북한 쪽에 힘을 실어서 정면돌파하는 전략도 해볼 만 했어요.

-선거 기간 동안 '북한', '핵', '미사일'이 얼마나 (언론에) 나왔는지 언급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과하게 북풍을 불러일으키려 했지만, 소용없었던 거죠.
창 : 팟캐스트에 나와서도 '가장 큰 북풍이 올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 한미 양국이 사상 최대 군사훈련을 하고, 북한도 사상 최대로 대응할 거라 말했는데요. 실제로 그런 건 있었어요. 북한은 키리졸브 훈련이나 이런 것에 맞서서 '서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타격하겠다'도 말하지 않습니까? 북풍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객관적 환경이 만들어졌고, 언론도 집중적으로 보도를 많이 했습니다. 막판에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중국 닝보 류경식당 여종업원들 탈북문제로 시도한 거죠.

근데, 그게 생각보다 증폭되지 않았던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보여요. 하나는 국민이 볼 때는 너무 속보였던 거야. 총선 앞두고 속보인 게 아니었느냐 해서 효과가 낮았어요. 또 하나는 새누리당이 집안싸움을 하느라고 치밀하게 할 내부 상황이 아니었다고 보입니다. 2012년과 그 전에 북풍할 때는 공안정국을 몰고, 정보기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북풍의 효과를 최대한 높였는데요. 지금은 일종의 컨트롤타워가 작동을 제대로 안 한 거죠. 보수단체에 돈 주는 것만 신경 쓰고 내부가 분열돼서 일사불란하게 북풍을 확대할 준비가 안 돼 있어서 북풍이 미풍에 그치는...
종 : 그러니까 그런 거 잘하려고 (새누리당이) 이번에 180석 달라고 한 거 아니에요. 그래야 내년 대선에 판 전체를 흔들 수 있으니까. 막상 그까지 가는데 (이번 총선이) 중대한 걸림돌이 된 겁니다. 여러 정치 평론가가 이번 총선을 다각적으로 판단하던데...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한 이유만 해도 사람마다 달라. 그렇게 이유가 다르다 보니 더불어민주당이 또 분열하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요. 외교, 안보에서도 이번 총선이 적잖은 의미가 있었어요. 북한이란 존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은 극단적입니다.

대북 압박과 제재 일변도에 편향적 정책을 선택해버리는 정도까지 와서 극단적이고, 그 이후를 예측할 수가 없어요. 너무 숙제가 어려우면 아예 숙제를 안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닙니까. 국민에게 정부가 과도한 질문을 한 게 실패아닌가. 모 아니면 도가 어디 있습니까? 무 자르듯 딱딱 자르는 게 외교, 안보가 아니잖아요. 그런 식으로 국민에게 물으니 (국민이) 답을 안 하는 거예요.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가하고 있어서 막 나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에 국민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걸 국민에 물으면서 동원하지 마시라 이거에요. 국민은 동원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에 답변해야 합니까? 북한에 대한 뉴스가 많았지만, 국민에게 고민이나 선택을 강요할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니까 북풍은 꺼지고 말았다고 보는 겁니다."

-제가 부산에도 이번 총선 때 내려갔잖아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성공단을 재개하면 고스란히 김정은한테 가서 핵무기 만드는데 계속 개성공단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하니까 지지자들이 다 '옳소!'하다가 어떤 아저씨는 그걸 보고 욕을 하시고 그러던데... 사람들 분위기가 그래요. '사람들 먹고살게나 해주지. 뭘 그렇게 떠들어'.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에서 북풍을 써서 공중전을 가하고, 김무성 전 대표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지상전을 편 거죠. 개성공단 폐쇄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국민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정서가 컸던 것 같아요.
종 : 그게 햇볕정책 때 나왔던 비판 의식과 같은 겁니다. 국민의 여러 정서와 지지를 바탕으로 하고 대북정책을 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한때 햇볕정책이 피로감을 주기도 했어요. 햇볕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우리가 북한 문제를 어떻게 국민과 공유하고 해결할지에 대해 교훈이 쏟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 문제로 함부로 정치화하거나 선동한다거나 지나치게 정권 업적을 내세우면 국민은 항상 비판적이었습니다. 이제는 그게 먹혀들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됐어요.

외교, 안보는 그 자체로 가야 해요. 비논리적으로 섞여 버리면 얼핏 현혹될진 몰라도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거죠. 북한 문제를 보는 이유가 뭡니까. 근대국가 과제이자 숙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조건을 만들자는 것 아닙니까. 이런 좋은 취지를 가지고 차분하게 북한 문제를 바라보고 디딤돌을 만들면 국민이 박수를 쳐준단 말이에요. 북한 문제가 함부로 정치화되면 북풍이든, 햇볕이든 역풍이 불 수 있는 거죠.
창 : '정, 반, 합'이라 볼 수 있는 거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한반도 냉전 체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냉전 해체를 시도했던 거죠. 그렇게 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 햇볕정책이란 선진 정책으로 평화 체제를 만들려 한 건데... 냉전 세력이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부정하면서 찬반으로 가는 국민적 갈등으로 가게 된 겁니다. 이후에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왔는데 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박근혜 정부 들어서 '통일 대박론'을 얘기하면서 1년 가까이 보수 언론이 앞서서 통일이 가져올 비전을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하도 조선일보가 여론을 끌고 가길래 '어떻게 된 건가' 봤는데 내용이 좋은 거에요.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1시장 2지역론'인 거에요. 경제 교류는 남북이 하나의 시장처럼 해나가면서, 정치적으로는 2개 지역으로 가자는 거에요. 박근혜 대통령도 거기에 기반을 둬서 통일 대박론을 말한 거죠.

근데, 갑자기 '북한 붕괴론'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펼치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걸 보여 주면서 미래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한다고 국민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합의하는 건 지금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장기침체고 올해 경제 성장률도 2%로 하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국방경제로 나아가는 것이 한국 경제에서 신성장 동력이라는 건 이미 사회적 합의가 돼 있는 거예요.

전경련조차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 합의가 됐는데, 총선 앞두고 박근혜 정부는 이런 합의를 외면한 거죠. 사드 배치가 나오면서 작년에는 천안문가서 한창 자랑하다가 갑자기 지금은 중국에 대해 싸늘하게 나오는데... 이랬다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25%인데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난 2월에 사드 논쟁이 한창일 때 중국에 대한 수출량이 확 떨어졌거든요. 미국과 중국이 G2인 상황에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왔다, 갔다 하는 거에요.

국민은 이미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국방경제로 나아가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고, G2 사이에서 대한민국 존립을 생각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근데, 지금 총선을 앞두고 그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쳐서 국민이 (박근혜 정부를) 아니라 보는 거고요. 이제는 통합적으로 생각하면서 합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거고요. 다음에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정권교체를 앞두고 야권이 어떻게 협력할 건가. 중요한 건 콘텐츠고, 정책이잖아요. 의회에서 어떤 비전을 만들어갈지가 중요한데, 김종대 당선인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 활동하실 생각이세요?
종 : 내년 대선을 앞두고 원래는 지역구도 빨리 잡아서 활동하려 했는데 당분간 미뤘어요. 대선 때문에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등원하기도 전에 전면전이 벌어지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남북 관계에) 긴장감이 이어지지 않습니까? 대선이 걱정입니다. 야권은 이런 결집력으로 제대로 된 전략을 구사할 힘이 나오겠냐는 것이죠. 야권이 총선의 민의를 여러 갈래로 해석하면서 내부의 갈등. 어쩌면 분열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지난 총선 때 봐서 아시겠지만, 정책 정당으로 집중을 보여 주는 데 한계를 보여줬다는 게 불안한 요소입니다. 과거 재벌 개혁이나 여러 가지 기대하던 내용이 있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주는 건 '재벌을 혼내주자' 정도거든요. 민생 공약도 섬세하지 못해요.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정치에 힘을 너무 쏟아부었습니다. 그게 여당과 맞물리면서 유리한 구도를 창출해냈고, 정권 심판론이 상당히 고양되면서 총선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선은 다릅니다. 복잡한 구도로 갈 수가 없어요. 여소야대도 다당제에서 가능하지만, 대선이 가능하겠습니까? 이제까지 다양한 분화의 과정을 거쳤지만, 앞으로는 통합으로 가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운 선거로 갈 거라 진단하게 되고요. 그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나 야권 지도층 인사에 호소하고 싶은 것은 어쨌든 수권정당으로서 최고의 정책 역량을 가졌다는 걸 언론에 비춰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단기적으로 국민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건 순간이고, 장기적이고 지속해서 갈 수 있는 탄탄하고 안정된 역량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대선의 키포인트거든요. 그러면 전열을 정비하고,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데 있어서 여러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고 나서 차 주인에게 '운전은 내가 했으니 차도 접수하겠다'는 식으로 김종인 대표가 '더불어민주당도 내가 접수하겠다'로 나갈 거라고 SNS상에도 보이던데... 이렇게 야권이 권력의 민낯을 보여주면 필연적으로 분열하게 됩니다. 권력에 관한 문제를 함부로 얘기하고, 이걸 우습게 다뤄 버리면 그 뒤에 뼈아픈 갈등과 분열만 나옵니다. 지금 상황이 불안하다. 빨리 추슬러야 한다. 전당대회 연기론이 나오고, 이게 말이 됩니까?"

-어쨌든 다당제에서 어느 한 정당이 독점해서 다 할 수 없으면 그토록 말했던 '연합정부론', '연합정치론'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두 개의 연합정부론이 나와 있어요. 하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내놓은 것이고, 하나는 국민의당에서 내놓았어요. 언론이 해석하기로는 '누구와의 연합정부냐'에서 조선일보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이야기하는 거다'라고 해석하는데요. 정작 국민의당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없어요. '호남이 배제되지 않는 연합정부가 필요하다'고만 얘기하고 있고. 심상정 대표는 작년부터 연합정부 이야기를 해왔는데 어떤 방향의 연합정부를...
종 :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은 민주당, 국민의당 말고도 다 같이 갈 수 있는 범연합정부를 말했어요. 항상 '같이 모이자'고 이야기했지. '단독으로 뭘 해보겠다'고 한 적이 없죠. 제 기억으론 없습니다. 그렇게 비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연대론, 연합론 이런 것에 대해 소극적인 게 더불어민주당이라 봅니다. 특히, 지금 지도부가 가장 소극적이라 봐요. 흡수해 통합하겠다는 것이죠. 상대 존재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무릎 꿇고 들어오라는 이야기고, 그게 아니면 나가라는 이야기지. 언제 거기가 적극성을 보였습니까? 내년 선거에서도 그 사고는 계속 작동할지도 모릅니다. 피곤하게 합쳐서 무리한 통합으로는 아무 일도 못 하니 그냥 가자. 이런 얘기가 나올 법도 한 것이죠.
창 : 새누리당에서는 50대 기수론이 이야기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새누리당 기성 의원이 몰락하는 바람에 원희룡, 남경필 같은 50대 기수론이 얘기되는데요. 50대 기수론은 과거 김대중, 김영삼이 말했던 40대 기수론과 조금 다르죠. 그 당시에는 유진산, 박순천 이런 쟁쟁한 야권  리더가 존재하던 상태에서 40대들이 그들에 대한 대안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했는데요. 지금은 없으니까 50대로 찾아야 한다는 건 궁여지책인 거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자 연대론도 있더라고요. 5자 연대론에 정의당은 없는 것 같아. 어쨌든 그건 신문에 나오는 거니까 핵심적 정책 대안은 아니니까. 문재인, 안철수, 김부겸, 안희정, 박원순 뭐 이렇게 5자가 각 지역을 대표해서 연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고요.

작년부터 심상정 대표가 연합정부론을 말했죠. 대선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할지 미리 이야기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은 조금 앞서 나가는 논의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당장 이번 총선조차도 민의를 제대로 읽었는가. 이번 총선도 수많은 여론조사 기관과 수많은 언론과 정치전문가가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민심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거죠. 비단 이번 선거뿐만이 아닙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18년 독재 정치가 측근인 김재규에 의해 종식됐을 때 서울에 봄이 왔습니다. 민간정부가 들어설 줄 알았지만, 전두환 군부세력이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6월 항쟁으로 전두환이 물러났을 때 신서울의 봄이 왔습니다. 그때도 야당 지도자 중 한 분이 대통령이 될 줄 알았지만, 노태우로 군부 정권이 연장됐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삼당합당해서 대통령이 될 줄 몰랐고, 이회창 씨는 사실상 8년간 대통령이었어요. 4년간 대통령 후보를 하다가 마지막에 진 거죠. 그다음에 또 김대중 대통령 4년간 대통령과 다름없는 존재로 이회창 씨가 군림하다가 마지막에 노무현 대통령에 밀렸습니다.

그런 것을 봤을 때 역사는 굉장히 준엄하고, 민의도 마찬가지로 준엄한 심판을 실행하는 세력이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 소명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가장 크게 생각하는 건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장기적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고 있어요. 김종인 대표가 말하는 것처럼 경제 민주화만으로 해결 안 됩니다. 세계 경제 자체에 불확실한 요인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외교, 국방, 안보가 경제 문제와 연결이 됐을 때 극복이 가능한 거죠. 그럼, 야당은 이에 대한 비전을 만들고, 집권당과 정부에 압력을 넣고, 국민에 '이렇게 우리가 하겠다'는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일에 앞장서서 노력하는 곳에서 대통령이 나올 거로 생각합니다.

-김종대 당선인은 1호 법안 같은 걸 생각하셨나요?
종 : 여러 가지 생각했죠. 국방장관법이나 군피아 방지법 등은 국회 들어가서 천천히 해야 할 상황이고. 북한이 잠수함 발사했다는 미사일의 정체가 고약한 문제거든요. 그간 하도 사드를 배치한다, 킬체인한다니까 북한이 전략을 바꾸는 것 아닙니까? 북한이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게 역력하게 느껴지거든요. UN 제재와 국제적 고립 속에 더 늦기 전에 빨리 핵무장을 하지 않으면 기회의 창이 닫힐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온 국가의 역량을 핵에 투자하는... 예전보다 스케줄이 빨라진 행보란 생각이 듭니다. 한미의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비해 자신들에 유리한 전략성 가능성의 옵션이 시급해 보인다.

이 가운데 이번에 출범하는 국회는 한반도의 불안, 국가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국가의 행태도 불안한 와중에 한술 더 떠서 일부 언론이 '2, 3년 내 북한 SLBM이 실전 배치된다' 이건 보통 황당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외국이 20년 만에 개발한 무기를 북한이 그렇게 개발한다는 건데 이런 황당한 이야기에 속지 마시고. 그간 박근혜 정부는 말을 앞세워서 안보 포퓰리즘을 조성하다 보니 숙제를 많이 안겨 줬어요. 하나도 해결 안 됐는데 추스르긴 어렵고. 핵무장부터 사드, 킬체인까지. 그중 실현 가능성이 있는 건 단 한 개도 없어요. 숙제를 많이 남겨놓고, 국가 불안만 올려 두면 민생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국민에 황당한 선택을 요구하는 거에요. '경제 포기하고 안보해야 하지 않을까?', '경제 얘기를 자주 하는데 안보는 소홀하면 안 될까?'하고 선택을 강요할 수 있다는 거죠. 왜? 안보를 하다 보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긴장이 고조되면 경제에 좋을 건 없을 거 아닙니까. 이거는 선택이 돼버립니다. '안보도 잘하고, 경제도 잘하면 안 되나'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박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건 경제가 어려울 때 안보를 이야기하면서 무마하지 않았습니까? 둘 다 잘되는 걸 국민과 얘기하면 안 됩니까?"
창 : 김종대 당선인이 이제 국회로 들어가니까 이것 하나만은 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국방 정책이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냐'에요. 동네 축구 같아요. 깃발을 가지고 방향을 가리키는 건 북한이에요. 북한이 뭘 하면 전부 우르르 몰려가요. '무인기다' 하면 거기로 몰려갔다가, 대포 쏘면 '대포다'하고 우르르 몰려가고. 근데, 이번엔 북한의 위협을 막겠다고 준비하는 게 킬체인, 사드를 말하는데 북한의 SLBM 한 방이면 다 소용없어지는 거에요.
종 : 북한이 대테러 한다고 그러면서 수험생 하나에 뚫리잖아. 노동 미사일에 대한 대비책이 뭐냐. 열심히 대비하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못한 장사정포 대비도 안 돼 있어요. 무엇을 대비한다는 게 웃기는 말이 돼버린 거에요. 북한이 여객기 몰고 와서 서울서 자폭 테러하면 어떻게 할 거야? 임계 상황을 넘어서면 논리가 붕괴하는 시점에 있는 겁니다.
창 : 완벽한 그림,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국방의 정치화가 된 거죠. 불안해지는 안보를, 국방을 정치화시켜서 그걸 가지고 국방을 소홀히 한 것을 메우려는 국방의 정치화를 끊임없이 시도했다는 겁니다. 북한이 무엇을 하면 몰려다니는 동네 축구 경기를 하지 말자는 겁니다.

종 : 육해공 지상 무기로부터 사이버까지 '이거 대책이 뭐냐'고 계속 물어보다 보면 40조 국방 예산을 써봤자 아무 소용없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다 대책이 있으면 북한이 그리로 왜 들어 옵니까. 대책이 없는 곳으로 들어오지.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닙니까?

-우리가 안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건 사실이에요. 불안만 일으키는 안보가 아니라 대안을 찾고, 비전을 제시하는 국방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어요. 그걸 우리 <팟짱>이 배출한 의원 1호, 김종대 당선인이...
종 : 그 점은 일단 맡겨 주시고. 단지, 한술에 배부르기야 하겠습니까? 전들 신의 한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분위기는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국회와 다음 정부에 남겨진 숙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사해야 합니다. 자꾸 이렇게 불안과 공포를 체질화하고 여기서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는 버릇은 고치기 힘듭니다. 그런 점에서 어려운 과제죠. 국가 본질이 경제가 아닌 안보라 믿고 있어요. 이게 강경한 보수 세력의 핵심 사상이라 쉽게 바뀌긴 어려워요. 이게 불안이 고조되고, 국민에 실제적 공포로 가면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어요.
창 : 존경받는 국방. 우리나라 국민은 군인 지도자를 '똥별' 취급해요. 국민의 표준적 인식인데 존경받는 군대, 존경받는 국방이 돼야 한다는 거죠. 국방은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기반입니다. 시대가 바뀌어서 친절한 국방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국방이 되도록 국회에서 김종대 당선인의 역할이 있다고 보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아까 김종대 당선인은 나라를 걱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을 걱정했는데 저는 한편으로는 김종대 당선인에 대한 걱정도 생깁니다. 제가 잘 아니까.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때 저와 김종대 당선인이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통일을, 김종대 당선자는 안보를 담당했어요. 근데, 김종대 당선자의 컴퓨터가 털렸어요. 대통령 인수위원이던 김종대 당선자의 컴퓨터가 털렸어요. 김종대 당선자가 국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면서 국민에게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는 떨고 있는 국방부와 어두운 세력이 지켜만 보고 있진 않을 겁니다. 이건 <팟짱> 청취자들께서 지지와 기대만이 아니라 지켜주셔야 합니다.

종 : 제가 세월호 유가족을 찾고, 강정마을을 가서 주변에 당선 인사를 잘 못 했어요. 일단, 거기가 우선이라 멀더라도 가야 하거든요. 결국, 지켜주고 보호받아야 할 분은 그분들이에요. 이런 게 두려운 거겠죠. 보수 정권은 항상 사회적 약자를 배제해버리는 방법으로 일 처리를 해온 게 용산참사, 개성공단, 세월호, 강정마을. 조금만 떠들면 종북 빨갱이 딱지 붙이고, 이제는 동성애자 운동하는 걸 기독교 단체가 나서서 하고...

이런 배제하는 행태에서 피해자들이 '국가가 이렇게 하니까 사회적 상처도 있는데 우리가 물러서자'고 저절로 치유되냐는 거죠. 더 악화하고, 커지고 있어요. 보수 정권도 효율적인 사고방식을 못한 거에요. 차라리 잘해드리면 자기들 잘못이 줄어드는 거거든요. 오히려 보수가 칭찬을 받고, 원칙을 지켰다는 점에서 자기 진영 이익을 위해서도 중요한 건데 그걸 못하잖아요. 이런 부분이 정치가 우선해서 봐야 할 부분이지. 제가 무슨 보호를 받습니까. 저도 나이 50줄이고, 다 컸는데... (웃음)

<끝>



태그:#김종대, #김창수, #장윤선,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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