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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꿈이룸배움터(구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4월 7일부터 16일까지 청소년들과 전문작가의 공동 사진전이 열렸다. 두 사진전 모두 베트남 전쟁당시 한국군과 관련된 기억들로 연결되어 있어 주목된다.

의정부 베프(베트남 프랜즈)는 지난 2년간 베트남평화기행을 다녀온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는 청소년 자치동아리다. 의정부 베프는 기행을 통해 알게된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후세대로서의 역사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미안해요. 베트남' 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사진전 역시 그 일환이다. 청소년들은 베트남에서 스스로 계획을 세워 여행했던 추억, 현지 청소년들과의 교류, 민간인 학살 유적 및 생존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억,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진행한 평화를 위한 활동에 대한 사진들을 전시하였다. 오밀조밀하게 전시된 사진들 속에서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열린 이재갑 작가의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 사진전 역시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학살당한 영혼을 기리는 위령비와 한국에 설치되어있는 베트남전 참전 기념탑을 동시에 조명함으로써 같은 전쟁이었지만 입장에 따라 다른 기억으로 존재하고 있는 현재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전시장에는 민간인 학살 사건의 생존자 그리고 유가족들의 사진도 함께 전시되었으며 그들이 갖고 있는 고통이 제대로 번역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영상물이 설치되었다.

 7일 개막행사로 전문가들과의 대담이 진행되었다. 구수정박사, 이재갑작가, 서해성 교수가 함께했다.
 7일 개막행사로 전문가들과의 대담이 진행되었다. 구수정박사, 이재갑작가, 서해성 교수가 함께했다.
ⓒ 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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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개막된 7일에는 평화박물관의 주관으로 전문가들의 대담이 진행되었다. 이재갑 작가 사진전의 기획자인 서해성 교수,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를 처음으로 한국에 알린 구수정 박사와 이재갑 작가의 대담 및 참석자들과 대화로 진행되었다. 살인적인 더위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었던 에피소드, 학살의 목격자인 현지들인이 갖고 있는 고통과 바람,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심적인 활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10일에는 학살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베트남 현지인들을 돕기 위한 후원금 마련을 위한 청소년들의 플리마켓이 진행되었다. 추러스, 커피 등 먹거리와 머리핀, 팔찌등의 수공예품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영화 <귀향>에서 나온 '괴불노리개'와 베트남 현지에서 가져온 커피와 입체 엽서도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의정부 베프 청소년들이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한복을 입고 베트남 민요를 부르고 있다.
 의정부 베프 청소년들이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한복을 입고 베트남 민요를 부르고 있다.
ⓒ 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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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의정부 베프 청소년들이 준비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베트남 평화기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자신들의 소감과 앞으로의 다짐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현지인들이 갖고 있는 상처와 고통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의 냉담한 시선들이 청소년들의 입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부른 베트남 민요가 평화를 바라는 아이들의 바람을 표현하는 듯 했다.

2부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하여 세월호에 대한 아이들의 기억을 세명의 청소년이 이야기하였다. 참사 당시 의정부에서 진행되었던 청소년들의 활동과 그리고 참사로 세상을 떠나 보낸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야기 도중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만큼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진솔했다. 뒤이은  청소년의 가야금 연주는 참석자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의정부 인근지역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노동자들도 관람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의정부 인근지역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노동자들도 관람했다.
ⓒ 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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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서 청소년들이 준비한 사진전은 16일에 종료되지만 이재갑 작가의 사진전은 5월 5일부터 21일까지 대구 경북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인해 잊혀서는 안될 우리의 기억들이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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